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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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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Sweden/스톡홀름 Stockholm

bunches 번치스

양장군 2017. 2. 23. 03:40

BUNCHES 번치스

2017.02.

스웨덴 사람들이 꽃이나 식물을 많이 키우는 것은 아마도 내 생각에 겨울이 길고, 어둡고, 우울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서이지 않을까 싶다. Hötorget에 가면 매일 꽃파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아무 슈퍼마켓에만 가도 꽃이나 화분을 취급하는 것이 예사다. 예전에는 선인장 조차도 쉽게 죽여버릴만큼 게을러서, 지금도 게으르긴 하지만, 암튼 화분 갖는 것이 꺼려졌는데 여기 사는 많은 사람들처럼 여름이 짧고, 해가 긴 겨울을 오래 지내다보니 자연스럽게 초록색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이케아에서 사오기 시작한 작은 선인장에서부터 생일 선물로 받은 미친듯이 자라는 선인장, 분양받은 코끼리귀 식물(Elefantöra 엘레판트외라), 오키드(Orchid 난초)들도 집을 채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꽃도 사기 시작했는데, 센트럴 시내 지하에 번치스라는 꽃집이 있다. 꽃들도 예쁘지만, 가게 이름처럼 꽃이나 가지 다발 들을 종이로 둘둘 말아 뭉텅이로 꽂아놓은 것이나 구매하면 커다란 하드 종이를 반으로 툭 접어 떨어지지 않게 스탬플러로 찍어서 건네주는 것이 인상적이다. 가격이 비싸지만 않으면 맨날 살 것 같은데... 

올리엔스Åhléns 시티 지하에 리노베이션 하면서 입점한 것이 최근 호엠 홈 팝업 스토어 구석에 또 하나의 팝업으로 입점하게 되었다. 그전에는 드랍커피가 들어왔었는데, 그보다는 아무래도 번치스가 확실히 홈과 잘 어울린다. 여기 사람들은 인테리어를 식물과 함께 하는 것이 기본이니까. 

덕분에 드로트닝스가탄을 오가면서 번치스 꽃을 함께 보는 게 낙이 되었다. 지상층에 상점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아무튼 컨셉이 먹여 살리는 꽃집이다. ​

이런 종이에 툭 말린 꽃들은 어디에서나 사랑받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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