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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스웨덴 세관에게 EMS 관세 돌려받기 본문

Everyday Sweden/살아남기 Survival in Sweden

스웨덴 세관에게 EMS 관세 돌려받기

양장군 2011. 12. 20. 03:35
아 드디어 관세를 돌려 받았다!! >ㅅ< 꺄아 씐나!! 큰 돈은 아니지만, 씐난다!!! 

우리가 스웨덴에 올 때 짐을 EMS로 보냈는데, 그 와중에 기어코 여기서 자전거를 타겠다고 스트라이다 2대를 함께 포장해서 보냈다. 사이즈 맞추고(사이즈 제한이 있다), 산 지도 꽤 된 아이라(한 4-5년쯤 됐나) 송장에도 가격을 50달러 정도로 기재하였다(그래야 관세를 안 문다고 해서). 
자전거는 수요일에 부쳐서 그 다음 주 월요일 오후에 찾을 수 있었다. 주말이 끼어서 그렇지, EMS답게 3일 정도만에 도착한 것인데 문제는 자전거가 배달된 것이 아니라 우편물을 받았다는 것이다. ㅋ 
자전거 배달이 아니라 찾으러 오라는 우편물 통지서를 받은 것이다. 
내용인즉 관세를 물게 됐으니 돈을 내야 찾아갈 수 있다. 자전거는 근처의 쿱(coop)에 맡겨 둘테니 찾으러 가라. 이런 내용의... 

(이런 우편물이 집으로 온다)

그 때는 함께 보낸 짐들에 대한 행방이 애매하고, 스웨덴어 역시 쥐뿔도 모르던 때라 복잡한 마음의 한 가운데 있었지만, 그래도 자전거는 찾을 수 있겠구나 하는 심정으로 한국산 체크카드와 여권을 들고(여권을 가져가야 함) 쿱에 가서 돈을 내고 자전거를 찾아왔다.
다행히 집에는 무선 인터넷이 되는 데다가 바로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관세를 환급 받는 방법에 대한 글을 찾아 보고, 근거 제로의 확신으로 비록 지금 내더라도 나중에 반드시 받으리라 하는 마음을 먹고 다녀오게 되었다. ㅋㅋㅋ 돌려 줄 지 안 줄지도 모르면서 말이다. 
어째서 관세가 붙었는 지는 어쨌든 알 수 없지만, 다행히 세관을 거친 것은 14개의 짐 중 자전거 2대 뿐이라(나중에 EMS송장 번호를 일일이 넣어서 행방 조회를 해 보니 겨울 옷 박스가 세관을 거친 흔적이 있었지만, 아무런 문제없이 그저 다른 문제만 안고 집으로 배송되었다) 그에 대한 환급을 요청하기로 하였다.

찾아본 블로그에 따르면 세관청에 손 편지를 쓰고 우편으로 보내서 신청을 해야 한다고 한다(이메일이나 전화로는 안된다고). 그래서 세관청 홈페이지로 들어가 Kontakt oss > Skriva brev och försändelser 페이지의 Brev och försändelser의 주소를 찾았다. 
그리고 손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ㅋㅋ 진짜 오랜만에 써보는 편지인데다가 친한 사람에게 보내는 것도 아니고 세관청에 보내는 것이라 나름 몇 번 고쳐 쓰고... ㅋㅋ (오빠네 실험실에서 가져 온 종이를 편지지 삼아. ㅎㅎ) 

- 우리는 그 자전거를 4-5년 전에 구입했고, 그 자전거는 현재 중고이기 때문에 50달러의 가격을 넘지 않는다. ㅋ (실제 한국에서 중고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 지 궁금하군...) 또 통근용으로 가져온 것이기 때문에 우리 사정 좀 이해해서 돈 좀 다시 돌려다오~~ 

이렇게 쓴 손 편지와 쿱에서 받은 관세 낸 영수증EMS 송장 사본(우리는 오자마자 떼어버렸는데, 한국에서 짐 부칠 때 도련님이 꼼꼼하게도 송장을 스캔해서 메일로 보내준 게 있어서 그걸 출력해서 함께 보냈다), 편지 하단에는 돈 받을 은행 계좌를 적어서 편의점(Pressbyrån)에서 우표와 봉투를 구입한 후 편지를 보냈다(정말 오랜만에 우표와 봉투에 침발라 보았다. ㅋㅋ 여기 풀이 없는 데다가 봉투에 침 바를 때는 맛있는? 맛이.. ㅠ_ㅠ 좀 더럽지만 진짜 그랬다. ㅋㅋ 그래서 아무도 안 보게 후다닥 바르고 꽁꽁 붙여서 우편함에 넣어 버렸다 ㅋㅋ)
 

(손 편지, 이런 허름한 영어 편지라도 돈 돌려준다 ㅋㅋ)
(관세 문 영수증)

(봉투 입구에 풀이 발라져 있어서 침 바르면 접착력이 생긴다!)

(국내 우편을 취급하는 우편함 ㅋㅋ, 국외 우편은 파란색이었던가...?)

편지를 보낸 것은 지난 달, 그러니까 11월 24일(자전거를 찾은 날로부터는 한 달이 넘었다. 기한은 크게 상관없는 것 같다.)이었고 환급이 된 것은 오늘 12월 19일! 한 달을 조금 못 채운 오늘에야 계좌로 입금이 되었다. 참고한 블로그에 의하면 빠르면 1주일에서 2주일 정도 걸린다고 해서 한 달이 지나도 입금이 안되면 전화를 해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무리없이 돌려받았고 그래서 무척 다행이다. ^^ 
 
이건 크리스마스 선물인가!! (어차피 우리가 낸 돈을 돌려받은 것 뿐이지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