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양장군 in Sweden / Germany

영화처럼 - 가네시로 가즈키 본문

Books

영화처럼 - 가네시로 가즈키

양장군 2009. 6. 3. 13:31
영화처럼
- 가네시로 가즈키

단편집

1. 태양은 가득히(PLEIN SOLEIL)
"극장의 어둠 속에서 우린 재일 조선인도, 재일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다른 인간이 될 수 있지. 그러니까, 음, 이런 거야. 불이 꺼지면 이번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또 어떤 등장인물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런 기대감이 우리의 머리와 몸 속에서 점점 부풀잖아. 그러다 불이 완전히 꺼지면 '팡!' 하고 터져버리지. 그때 우리란 인간도 함께 터져서 없어지고, 어둠 그 자체가 되는 거야. 그다음은 스크린에 비치는 빛에 동화되면 그만이지. 그럼 우린 스크린 속에서 움직이는 등장인물이 될 수 있어. 개똥 같은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거지. 그래서 극장의 어둠 속에 있을 때는 신나고 가슴이 설레는 것 아닐까? 어때, 네 생각은?"
-p.31

"재능이란 곧 힘이야. 그리고 힘을 가진 사람은 그것을 뽐내고 자랑하는 데 사용할지, 아니면 누군가를 구원하기 위해 사용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 아까 그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자랑하는 쪽을 선택한 거지. 얘기할 거리도 별로 없으면서 자신의 힘은 보여주고 싶으니까, 결과적으로 마치 자위를 하듯 혼자 즐기기 위한 독선적인 작품이 되고 만 거지."
-p.67

"그 영화 만든 인간들도 마찬가지야. 자기가 어떤 영화를 만들었는지도 모르는 주제에, 관객들의 뺨을 일방적으로 때리면서 황홀경에 젖어 있는 꼴이지. 하지만 실은 그렇게 때리는 게 나쁘다는 것을 아니까, 자기 대신 등장인물에게 관객들은 알지 못하는 야릇한 말로 변명을 하게 하고, 괜히 얼굴을 찡그리게 만드는 거지. 그런 개똥 같은 힘으로 만든 영화를 또 개똥 같은 힘밖에 없는 인간들이, 자신들은 이해할 수 있는 재능이 있다고 거들먹거리면서 칭찬하고 상을 주고 그러는 거야. 하기야 그런 개똥 같은 인간들이 유독 뭔가를 만들어내거나 칭찬해 놓고는 자신이 어엿하게 누군가를 구원했다고 착각한다니까. 그러지 않고서야 그런 개똥 같은 영화를 줄줄이 만들어낼 수가 없지. 안 그러냐?"
-p.68

아직 읽는 중...
가네시로 가즈키는 재일교포로 "GO"의 저자

2. 정무문

3. 프랭키와 자니

4. 페일 라이더( PALE RIDER)
-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는데, 창백한 라이더의 의미로 생각하고 잇아하게도 니콜라스 케이지의 영화가 떠올랐다.
-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로 괜히 울컥 눈물이 날 것 같은 내용이었다.
- 아빠 엄마의 이혼을 앞두고 있는 유(이사무)가 만난 어떤 아줌마 라이더와 그 아줌마 라이더에게 얽힌 사연이 만나는 이야기.
- 슬프지만 흡인력 있는 이야기

5. 사랑의 샘
할머니가 욕실로 간 후, 나는 상에 이마를 대고 자신의 경박함을 원망했다. 어중간하게 정보를 캐내려 해서는 안되는 거였다. 왜냐하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관계가 어중간하지 않으니까.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추억이란 성역에 발을 들여놓으려면 나름의 각오가 필요했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어중간한 관심과 공감과 이해로 사람의 마음을 헤집고 들어가는 것은 흙 묻은 신발로 타인의 집에 저벅저벅 걸어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굳이 들어가려 한다면, 할머니의 마음에 뚫린 커다란 구멍을 메울 수 있을 정도의 보물을 지니고 가야 한다.

-p.350

"너를 낳고 처음으로, 네가 조금은 자랑스럽구나."
아니 처음에다, 그것도 조금?

-p.405

"......살아 있는 한, 이곳에서의 추억을 잊지 못할 거예요."

-p.421



습관적인 하나의 단어로 모여드는 다섯 편의 단편..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의 화원 1,2  (0) 2009.06.08
인간의 두 얼굴  (0) 2009.06.06
최범석의 아이디어, idea  (0) 2009.05.10
2009년 Book List  (0) 2009.05.10
Smart Space Series 04 | Ubiquitous Space Junk Book  (0) 2009.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