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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본격 집 알아보기(4) 계약하기 본문

Everyday Sweden/살아남기 Survival in Sweden

본격 집 알아보기(4) 계약하기

양장군 2014. 10. 17. 05:44

계약하던 날 


계속된 비스닝(visning: showing) 강행군으로 심신이 지친 (사실 보는 것도 보는 것이지만 그 다음 진행되는 비딩 프로세스가 더 지친다) 목요일, 도무지 학교고 뭐고 갈 힘이 없어서 신랑도 나도 오늘은 집에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몸이 피곤했다. 열도 나는 듯 하고, 감기에 걸릴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결국 집에서 하루 뭉개기로 결정하고 각자 실험실과 그룹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오늘 하루 또 어떻게 학교에 가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아니 가는 건 간다 쳐도 언제 또 돌아오나 하고 있었는데.... ㅋㅋ 


드디어 연락이 왔다.

집에서 쉬고 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집 때문에 쌓인 피로로 쉬는 날 그 종지부를 고하는 전화가 오다니.. ㅋㅋ 


비딩에 참여했던 2번 참가자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던 모양인지 3번은 포기를 했는데, 2번은 끝내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로 24시간이 지나 집 주인과 부동산 에이전트의 합의가 이루어졌는지 계약을 하러 오란다. ㅠ_ㅠ 

오지 않을 것 같았던 끝이 오려나보다. 

물론 끝날 때까지 끝나는 건 아니지만. 


비딩이 완료가 되는 시점은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다.

1) 비딩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 최종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포기하는 경우

2) 적당히 올랐다 생각했을 때 주인이 마무리하는 경우(그런 경우 최근 거의 없는 듯)

3) 낙찰이고 뭐고 없이 그냥 팔겠다는 광고를 내려버리는 경우

4) 참여하는 사람들이 적어서 원하는 만큼 가격이 오르지 않아 이번 비딩은 버려버리는 경우(그런 경우 종종 당함 ㅋ)


보통 비딩이 완료되면 계약은 최대한 빨리, 보통 그 날 안에 마무리하려고 한다. 

처음에 비딩에서 낙찰되었을 때 매클라렌이 당장 계약하자고 해서 당황했었는데.. 

이제껏 기다려온 나날들이 있어서인지 오늘 저녁에 당장 계약하자고 하니까 얼씨구나 좋다고 가서 계약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계약을 그냥 하러 갈 수는 없는 법! 

정말 결혼보다 더 신중하게 고민하고 고민한 결정이니까!

애초에 내 삶에 집이란 게 있을 거라는 생각도 안 해봤었고, 

이런 큰 돈을 (비록 대부분이 대출일지언정) 쓰는 경험도 없었으며 

이런 걸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거라는 생각도 안 해봤었으므로 

싸인을 하는 순간까지 (물론 그 이후에도 신중해야 할 부분이 남아있겠지만) 

긴장을 놓으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찾아본 블로그들 

http://www.borattupplysning.se/wp_brskola/ 

http://www.boupplysningen.se/kopa/guiden-del-8-kontraktet


그리고 친구의 친구를 통해 얻게 된 정보들 

+


나름대로 그동안 주워들은 이야기를 종합해서 체크한 내용들 (계약하기 전에 질문해야 할 것들)

- 조합에서 아파트 리노베이션 계획이 있는 지

- 아브이프트(매달 내는 운영/관리비) 인상 계획이 있는 지 

- 보이지 않는 파손이 있는 지(벽에 금이라든가, 바닥에 얼룩이라든가, 우리가 살 집은 없지만 욕실에 욕조 밑에 금이라든 가 뭐 그런 거)

- 조합의 재정상태는 좋은 지

- 지금 집을 파는 집 주인이 집을 살 때 대출한 금액이 문제없이 처리가 되었는 지(다 갚지 못하거나 해서 그 아파트를 은행이 가져가거나 하면 큰일 ㅋㅋ) 

- 자체 리노베이션을 했는지(내부적으로), 했다면 어떤 것을 했는 지(욕실 같은 경우 전문적으로 하지 않을 경우 혹은 룰대로 하지 않으면 손상이 생길 경우 혼자 독박써야 할 수 있다고 한다)

- 기본 가구와 전자제품들(옷장들, 오븐, 세탁기, 건조기, 인덕션,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 아파트에 따라 다르지만)이 광고에 적힌대로 구비되어 있고, 잘 작동하는 지(문제가 없는 지) 

- 매클라렌도 계속해서 이야기 했지만, 우리가 일단 집을 넘겨받은 이후로는 모든 문제는 다 우리의 것이 된다고 한다. 물론 당연한 말이지만 (그래서 미리 다 물어볼 거 물어보고, 수리 요청할 거 있음 다 요청해야 독박 안 쓴다고..) 무섭다. 

- 히팅 시스템이 문제가 없는 지 


을 준비해서 집을 나섰다. 


정말 친구의 친구말마따나 괜찮은 매클라렌이라면 저 위에 준비한 것들을 모든 서류들과 함께 꼼꼼히 준비해서 항목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며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질문하라고 계약서에 완료 싸인을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 이야기 해준다. 덕분에 계약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한시름 덜었고,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계약에 의심을 조금 더 풀 수 있었다.


약속한 시간 저녁 6시가 되어서 우리가 사려고 하는 아파트 근처에 있는 부동산 사무실에서 집주인과 삼자대면을 했다. 

도착하니 서류더미들이 책상 위에.. ㅎㄷ;; 

도착한 집 주인과 기본적으로 우리가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본 후 전체 계약서 서류를 한 항목씩 설명을 들으며 읽어나갔다. 그리고 비딩 히스토리와 비딩에 참여한 사람들의 기본 정보들을 건네 받았다. 우리가 묻지 않아도 알아서 필요한 서류들은 우리에게 건네졌고, 싸인하는 칸이 없는 페이지에는 우리가 읽었다는 것을 남기기 위해 모든 페이지에 우리의 이니셜을 적었다. 주인도 마찬가지로. 


- 집 주인 소유의 (기본 갖춰진 가구와 전자제품들을 제외한) 가구들은 모두 옮겨질 것이고

- 청소 업체 빌려서 집을 청소한다니 깨끗한 집을 넘겨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가 받은 계약 관련 서류들

Bilagor (Supplement)

- Fastighetsbyråns hantering av personuppgiter 적 서류 

Energideklaration 건물주 정보와 에너지 사용량 

- Frågelista 질문답변지(집에 관해 집주인이 적는 것, 언제 집을 샀는지, 면적이 어떤지, 리노베이션 했는지, 손상이 없는 지 등등) 

- Beskrivning 집 정보(면적, 방 갯수, 가격, 매달 관리비, 주소 등등) 

- Budhistorik 히스토리 (비딩에 누가 참여했는지 시간과 금액, 참여한 사람의 이름과 집주소, 핸드폰 정보까지 있음) 

Handlingar (Documents)

- Föreningens stadgar (조합 룰) 

Årsredovisgning för föreningen 2013 (2013년도에 아파트 조합이 돈을 어케 썼는지 내역서) 

- Planskissrtning 면도 (그러나 사이즈는 나오지 않음, 나중에 직접 재러 가야 함)

- Avstående Boendekostnadskalkyl 


- Information för mäklare och potentiella köpare 

- Regler vid förhyrning av föreningenslokalen 

- Föreninens firma och ändamål 


이제 앞으로의 남은 프로세스는 전체 금액의 10%를 1주일 안에 은행을 통해 매클라렌(부동산)에 입금해야 하고, 해당 아파트 조합의 멤버십 가입이 승인이 되면 그 돈은 집을 파는 집주인에게 송금이 된다. 조합에서 은행에 체크해서 우리의 재정 상황을 확인한 후 승인을 내리기 때문에 거절이 될 경우, 계약은 파토.. ㅎㄷ;;; 그러면 계약금을 우리에게 다시 돌려줘야 하니까 부동산은 이를테면 중간에 돈을 잠시 맡고 있는 역할을 하게 된다.


조합 승인이 이루어지면, 집 주인과 다시 연락을 해서 방 각각의 사이즈와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로컬(조합이 소유하고 있는 공동 방?), 자전거 보관실, 게스트 하우스, 세탁실, 쓰레기장 및 재활용 장 등에 대한 투어(?)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나서 우리는 이제 가구를 준비하면 되고 ㅋㅋ 

나머지 금액 준비해서 이사가기로 결정한 날 만나서 모두 건네주면 완료.


이제 남은 일은 은행 대출 상의와 집 보험 가입, 이사 준비와 필요한 물품 구입 등등이다. ㅋㅋ 

휴우, 큰 산 넘었더니 또 큰 산 남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