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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칠드런 - 이사카 고타로

양장군 2010. 2. 22. 12:58
칠드런

저자: 이사카 고타로
역자: 양억관
출판사: 작가정신
출판일: 2005.1.15



줄거리: 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 수상작가인 이사카 코타로의 장편 소설로, 네 남자와 맹인 안내견이 엮어내는 유머러스한 다섯 편의 연작 소설집이다. "위축된 어른들로 가득한 이 닫힌 시대에 파격적인 히어로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한 산뜻한 청춘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남에게 폐만 끼치던 악동 열 아홉 살의 진나이가 영웅이 되어가는 10여 년의 시간을 담고 있다. 
터무니없지만 늘 마음 속으로는 "진실과 정직"으로 "정당한 세계"를 만들어가길 꿈꾸는 우리의 휴머니스트 진나이와 맹인 나가세, 그 나가세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는 유코와 나가세의 맹인견 베스.. 이들이 벌이는 수수께끼같은 사건들과 그 속에서 목도하게 되는 '기적'이라 부르고 싶은 어떤 것.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회화작품처럼 독자들 앞에 엉뚱하고 제멋대로이지만 씩씩하고 자신감 넘치며, 그 에너지로 사람을 물들이는 진나이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펼쳐 보인다. 특히, 투명한 감성과 곳곳에 복선을 깔아놓고 주인공을 둘러싼 에피소드를 각기 다른 이의 시각에서 서술하는 퍼즐적 구성이 돋보인다.
(출처: 다음 책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72882442)

5편의 연작 소설은 진나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처음 가모이의 시점으로 시작된 은행 사건(뱅크)에 화자가 가모이였던 지라 3편을 읽으면서도 가모이가 또 언제 나올까 애타게 기다렸지만, 결국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무척 슬펐다.
첫 정(?)을 주었던 인물이었던 데다가 침착하고 은근 시크한 매력이 있는 녀석이라 가모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를 바랬는데, 멍청해보이고 근거없는 자신감에다가 민폐덩이리지만 결국 일을 해결해버리는 진나이가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다는 것은 무척 실망스러웠다. 만약 진나이에 대한 이사카 고타로의 설명이 더 친절했더라면(1편에서) 좋아했을지도 모를 매력적인 녀석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칠드런 등의 이야기에서 특히 진나이는 다른 시각으로 보면 매력적일 수 있다)

이사카 고타로는 유머와 날카로운 비판을 문장 속에 은근히 버무려놓는다. 딱히 이렇다 저렇다 하는 정답을 내놓지는 않지만 공감가는 말들을 많이 하는 데다가 전체적인 말의 톤이 유쾌하기 때문에 읽기 쉽고 몰입이 어렵지 않다.
내가 싫어하는 류의 쓸데없는 수식이나 형용 같은 것이 없는 담백한 문체라서 특히 좋다.

이야기 자체에 명랑한 갱 시리즈처럼 끌어당기는 매력은 별로지만, 수월하게 읽는 다는 면에서는 쉬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