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양장군 in Sweden / Germany

겉절이와 깍두기 담그기 본문

Everyday Sweden

겉절이와 깍두기 담그기

양장군 2011. 11. 14. 02:33
스웨덴에 온 지 한 달만에 벌써 김치를 두 번이나 담근다.
전에 담갔던 오이 소박이는 오이가 곰세 뭉개지는 바람에 망했고... ㅠ
그나마 깍두기는 꽤 맛있게 먹긴 했는데, 양도 적고 소금에 덜 절였던 탓인지 다 익기도 전에 먹어 버렸다.
이번엔 윌리스에 가서 배추 3포기와 긴 무 4개를 사와서 겉절이와 깍두기를 담갔다.

겉절이 담그기
1. 이 곳 배추는 깨끗해서 달리 손질할 것은 없어 보였다.


킬로그램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작은 것들은 한 통에 2천원 정도, 가운데 큰 놈은 3천원 정도
모두 윌리스에서 사왔다. ICA에도 있지만, 작은 것들이 대부분이고 LIDL(Medborgaplatsen)에서는 보지를 못했다.

2. 그냥 이파리 하나씩 떼서 먹기 좋을 크기로 썰어주거나 칼로 툭툭 쳐주고
3. 큰 다라 같은 그릇이 없어서 작은 볼과 김치 통 등 온갖 그릇을 동원하여 배추를 나눠 담았다.
4. 굵은 소금을 가져오지 않아서 스웨덴에서 파는 Falksalt(från havet: 바다에서 온 소금 ㅋ 모양은 좀 다르지만 비슷한 용도로 쓸 수 있을 듯 하여)를 3컵 정도 뿌리고 
5. 물을 3리터 정도(그 이상 쓴 것 같기는 함)를 부어서 절여두었다. 1시간 정도.
6. 절이는 동안 양념 만들기를 하였는데
7. 물 5컵에 밀가루 2/3컵 정도를 붓고 저어가며 밀가루 풀을 만들고(찹쌀가루가 없어서 찾아보니 밀가루 풀로도 되는 것 같아... 혹시 백김치에만 되는 것은 아니겠지.. ㅠ) 걸쭉해질 때까지 저어준다고 하는데 걸쭉해지는 말의 의미가 애매해서 고민함. 그냥 바닥이 타고 처음 넣은 물보다 양이 줄어들고 알아서 판단해서 불을 꺼줌
8. 밀가루 풀을 식히고
9. 고춧가루 3컵, 액젓 1컵 반, 설탕 4스푼(그냥 조금 남은 거 다 부었음), 다진 마늘 2덩이(2.5cm*2.5cm 정도로 만들어 둔 것), 얼린 생강 다져서 2-3스푼 정도 되는 양, 밀가루 풀(좀 덜 식었지만 대충 넣어 줌)을 양념으로 작은 볼에 넣어서 양념으로 만든다.
10. 쪽파는 없지만 그나마 여기 대파가 보통 대파가 아닌 지라 그보다 훨씬 작은 대파를 쪽파의 용도로 ㅋㅋ 마구 썰어주었다.
11. 절인 배추를 물에 2번 정도 헹궈서 물기를 빼고(채반이 없어서 물기 빼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ㅠ_ㅠ 양이 적으니 다행이지)
 


12. 나눠 둔 배추에 양념을 적당히 나눠서 썰어놓은 파와 함께 버무려 준다.
13. 만들고보니 양념이 많은 것 같아서 조금 남겨두었다(깍두기 만들 때 사용하려고 ㅋㅋ).
 


완성된 김치!! 
세 포기 담그면서 채반도 없고, 다라(이거 틀린 말인데.. ㅋㅋ)도 없어서 볼이란 볼은 죄다 꺼내고 심지어 김치통까지 써가면서 겨우 겨우 절이고 양념 버무렸는데, 완성작은 겨우 김치 1통이라니... 그것도 꽉 차지 않다니... 

어쨌거나 
부디 배추가 잘 절여졌기를...
부디 양념이 부족하지 않았기를...
조금 짜지 않았는데... 좀더 짜게 할 걸 그랬나... 엄마가 좀 간간하게 해야 한다고 했었는데...

깍두기 담그기 


무도 윌리스에서 샀는데, 단무지를 담글 때 사용한다는 긴 무이다. 김치 담글때 사용하는 무를 파는 곳을 아직 보지는 못했다. 비슷한 뭉툭하고 두꺼운 무는 봤지만 바람 잔뜩 들어서 도대체 그걸 가지고 뭐 해먹는지 궁금함만 갖게 하는 무였고, 김장할 때 김치 담글때 사용하는 한국 무를 사고 싶다. ㅠ_ㅠ
저 무도 무게 단위로 파는데 보통 한 개당 2천원 내외로 주고 산 것 같다.

1. 무는 껍질을 벗겨서 깍둑 모양으로 썰어준다.
2. 45분 정도 소금쳐서 절여둔다.
3. 다 절였으면 물에 헹궈서 물기 뺀다.
 


4. 남겨놓은 양념과 대파를 다시 썰어서 같이 버무려 준다.
 


5. 끝!! 
 


ㅋㅋ 
간단하게 만들기는 했는데.. 살짝 좀 불안하군..
양념이 제대로 밸지...
간이 부족하지는 않을런지...
아흑... 

그래도 잘했어 토닥 토닥.. 
스스로 칭찬하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