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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바이킹 라인타고 헬싱키 나들이(2) Helsingfors(헬싱키) 본문

Travel/헬싱키 Helsinki

바이킹 라인타고 헬싱키 나들이(2) Helsingfors(헬싱키)

양장군 2012. 1. 5. 00:48
바이킹 라인타고 헬싱키 나들이(2) Helsingfors(헬싱키)
2011년 12월 29일 둘째날



조식 부페 먹으러 출발~~ 

스웨덴에서 핀란드로 넘어가기 때문에 시차가 생기면서 약간 혼동이 왔는데, 
분명 예약한 내용으로는 스웨덴 시간으로 7시부터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다고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핀란드 시간으로는 8시인데, 일찍 일어난 까닭에 바깥 구경 좀 하다가 기다렸다가 밥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핀란드 시간으로 8시가 되기 전에 이미 여러 사람들이 들어가서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우리도 입장을 시도하였다. 

음, 별 말 없이 입장시켜 준다. ㅋㅋ 
식사를 하면서 아침 식사의 정확한 시간이 핀란드 시계로 8시(스웨덴 시계로는 7시)가 맞긴 하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을 배려하여 들여보내준 것 같다는 추정에 이르게 되었다(8시가 되니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왔거든 ㅋ).

(좌: 미트볼과 소세지, 스크램블드 에 / 우: 감자가 들어간 파이; 별로임 -_-;;)

일찍 와서 아직은 여유로운 부페 안

(여러 가지 빵들과 샐러드)

(크로와상... ㅠ_ㅠ 한국 떠나고 처음 먹어보는 크로와상... ㅋㅋ 
다른 빵들은 딱딱해서 먹기도 싫은데, 
버터가 엄청 들어간 듯한 이 느끼한 크로와상이 맛있어서 
딸기쨈 발라 열심히 먹었다) 

조식 부페는 따로 좌석을 예약할 필요 없이 아무데나 가서 앉아 먹으면 된다. 
저녁 부페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모양이다. 
첫 접시로 간단하게 햄과 치즈, 토마토와 오이, 스크램블 에그 담아 스타아트~~ 
테이블에 함께 놓은 미니 와인은 그냥 먹어도 무방한 것 같지만, 
얼마 남지 않은 데다가 누가 먹다 남은 것이라 별로 손이 가지 않는다. ㅋㅋ 
어차피 석식 부페에서 와인은 무제한으로 마실 수 있으므로... 


두 번째 접시, 내가 하는 미트볼은 맛 없는데 
밖에서 사 먹는 미트볼은 맛나다. 
별 것도 아닌 게... 왜 맛있지... ㅋㅋ 


씨리얼과 요거트 종류(이런 거 난 안 먹어.. ㅋㅋ)

 
나의 세 번째 접시와 오빠의 요거트 도전
이 겨울에 이 나라에서 수박을 먹을 수 있다는 데 감사하면서 ㅋㅋ(그닥 맛은 별로.. ㅎㅎ)
오빠가 도전한 요거트는 역시 내 입맛엔 영~~ 게다가 곁들이라고 내 놓는 베리들은 어찌 그리 신지.. ㅎㄷ;;; 

 
아침 식사 배부르게 하고 와서 이제 짐 정리하고 나가 놀 준비 완료~ 
일단 도착하기 전까지 배 위에서 바라다 보는 헬싱키의 풍경을 담기 위해 완전 무장~ 
저으기~~ 멀찌감치 보이는 핀란드


멀리 실야 라인 크루즈가 보인다.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실야라인 크루즈


우측으로는(실야라인과 정반대, 그러니까 서로 마주보는 형태로)
바이킹라인 여객 터미널이 있다. 


이제 좀 제대로 보이는 실야라인(스웨덴에서는 j를 이(지) 발음으로 하기 때문에
실자라인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실야라인으로.. 


정면으로 보이는 핀란드 헬싱키의 풍경
비가 오고 날이 흐리지만 꽤 멋지다. 
사진을 발로 찍어서 그렇지... ㅋㅋ 


저녁이 아니라 오전이다. ㅎㅎ


바이킹 크루즈가 배를 대는 곳


화물 트럭이 늘어서 있다. 
드디어 도착하여 배 밖으로 고고씽!! 


요기가 터미널
이따 오후에 다시 돌아올 곳이므로 기억!! ㅋㅋ


트램도 다니고~ 
짧게 봐서 잘 모르겠지만, 헬싱키는 스톡홀름보다 트램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러니까 트램이 좀더 유용하고 빈번하게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보였다.
물론 우리는 시간도 별로 없기도 했지만 걸어다닐 생각으로 교통편에 관해서는 찾아보지도 않았다.
그런 이유로 트램을 한 번도 타보지 않아서 실제로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스톡홀름 시가지에서는 한 종류의 트램만을 보았던 것에 비해(스칸센 가는)
헬싱키에서는 여기저기 오가는 트램을 그 짧은 시간에도 여러 대 본 경험으로 
무식하게 비교해보자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헬싱키 마켓 광장?으로 향하는 길


공장처럼 보이지만(실제로는 아닐 수도 있으므로, 스톡홀름 경험상 ㅋㅋ)
무튼 어떤 건물에 그려진 그림들. 
익살스러운 그림체에 선명한 색채가 눈을 사로 잡는다.
디자인의 도시라서 그런가? 
어쨌든 시작부터 눈이 즐거운 까닭에 마음이 설렜다.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우중충한 날씨와 을씨년스럽게 어울리는 것이 
마음에 드는 어두운 갈색빛 건물


우스펜스키 사원(Uspenskin Katedraal)
헬싱키 최대 규모의 러시아 정교회 


헬싱키에 오기로 마음 먹으면서 짧은 시간 동안 어딜 가볼까 하면서 찾은 어트랙션들 중,
특별히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지만 크루즈 터미널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장소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어쨌든 가보자~ 라는 생각으로 처음 찾은 곳이다. 


선명한 갈색빛과 에메랄드 지붕, 금색 십자가가 인상적인 건물이다.
알고보니 핀란드가 러시아에 지배당했던 역사가 있었는데 그 시대의 유물 중 하나라고 한다.
핀란드가 러시아 지배를 받고 있던 19세기에 러시아 건축가 
알렉세이 고르노스타예프(Aleksei Gornostaev)의 건축물로 
1868년 성모승천축일을 맞이해 완성했다고 한다.  

안으로 올라가는 계단


교회 내부로 들어서면.. 화려한 벽화와 천장들이


그리고 정면에 이렇게 화려한 제단이.. 


성모와 아기 예수인듯.. 
일반 기독교와 달리 러시아 정교는 성모와 각 성인들에 대한 신앙이 남달랐다고 한다.
그래서 이런 그림들이 한 가운데에 놓여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밖에서 봤을 때는 둥근 돔 형태의 지붕인데, 
이렇게 안에서 보면 천연 물감으로 그린 그리스도와 12사도의 모습이
천장 곳곳에 놓여 있다.  


이런 그림들을 볼 때마다 그 시대에 저 높은 곳까지 저렇게 세밀한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놀라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 시대에 저런 섬세한 컬러로 화려한 장식을 해냈다는 사실이 
더욱 놀랍고 어떻게 작업했을까, 그 작업 과정이 궁금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밖으로 나와 사람들이 없을 때 정면 컷  도전 ㅋㅋ
내 사진 실력이 발 실력이긴 하지만 
아이폰이 노출을 못 잡는 탓도 있는 것 같다.
(핑계 아님 ㅋㅋ) 


이 교회를 만들 때 사용한 붉은 벽돌은 1854년 크림 전쟁
 (그 말로만 듣던, 역사책에서나 보던!! 
1853-1856, 러시아, 오스만투르크, 영국, 프랑스, 프로이센, 사르데냐 연합군이 
크림반도와 흑해를 두고 일으킨 전쟁)에서 파괴된 
스웨덴 올란드(왠지 반가워! ㅋㅋ)의 요새에 있던 것을 가져와 재활용했다고 한다. 
뼈대있는 벽돌이야!! ㅋㅋ

교회 왼쪽에 난 계단으로 올라가니 헬싱키가 조금 눈에 들어온다.
저 뒤편으로는 잠시 뒤에 갈 헬싱키 대성당도 보이고.. ㅋ


가운데 솟은 건물이 헬싱키 대성당
하얀 몸체에 우스펜스키 교회와 같이 반구형으로 된 에메랄드 지붕이 눈에 띈다. 


교회 바로 아래에 이런 건물이 있는데, 안에 테이블이 있고 한 걸 보아 레스토랑 같다.
지붕에 이런 형태의 창문이 있다는 것이 꽤나 앤틱한 느낌이 들고 뚜렷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올리버 트위스트가 떠올라서... 인상에 남는 곳이다. ㅋㅋ 


난 이런 길이 좋다.
물론 구두를 신거나 힐을 신으면 걷기 힘들겠지만,
난 그럴 일 거의 없으니까... ㅋㅋ
프라하를 생각하며 스웨덴에 올 때 
이런 길을 예상하고 구두는 다 안 들고 왔는데...
왠걸..스톡홀름은 죄다 아스팔트야...
(감라스탄은 빼고... ㅋㅋ) 


빨간 선체가 무척 인상적인 레스토랑 


요 아래 건물이 대통령 관저란다..
ㅋㅋ 그냥 대로 변에 부두 끝자락에 대충 있는 이 곳이 이 나라 대통령 관저란다.
핀란드의 청렴도가 세계 1위라는데, 이런 위치 선정에 대해 아무렇지 않은 마인드에서 비롯되는 걸까.
뭐 장소가 문제야? 내부는 엄청 화려할 지 알게 뭐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난 안 들어가봤으니 사실을 알 수는 없는 것이고 
내가 한국에 살면서 서울에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면서도 
청와대는 머리털 한 자락도 구경 못 해본 경험과 비교해서 
남의 나라 대통령 관저도 그냥 스치듯이 쉽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뭔가 생각할 꺼리를 주지는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
그냥 스쳐가는 가벼운 생각이라는 것이다. 


요걸 배경으로 찍었다. 


아 멋진 배!! 
진짜 이런 배가 사나이의 로망 아닐까...
진짜 멋있다.. 
갖고 싶다... 


시청으로 추정되는 건물
2012년 디자인 수도가 헬싱키라는데
(서울이 2010년이었던가?)
벌써 깃발 올리고, 1월부터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시청이 맞다.
건물 옆 골목으로 돌아 들어가니 요렇게 건물 설명이.. ㅎㅎ 


헬싱키 대성당 앞 광장
저 바닥에 깔린 레일이 트램이 오가기 위한 길이다. 


뭔지 모르겠는데, 무대도 준비하고 있고 
큐브가 전시되어 있었다.  


헬싱키 대성당과 알렉산드르 2세의 동상
이 앞에 설치된 무대 준비 현장만 없었으면 좋은 그림이 되었을텐데.. 


멋있다.
어떻게 이렇게 하얀 건물일까..
아래에서 저 계단 위에 놓인 건물을 바라다보면 뒤로는 하늘 밖에 보이지 않아
더욱 눈에 가득 들어온다.  


간만에 계단 오르기로 숨쉬기 운동 좀 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시야가 탁 트이는 것이 기분이 상쾌하다.
(날씨가 비록 썩 좋지는 않지만 ㅋㅋ) 


성당 정면이 아니라 왼쪽으로 난 입구를 찾아 가는 코너에서 올려다 본 대성당


헬싱키 대성당은 핀란드 루터파 교회의 총 본산이란다(음, 왠지 무협지의 정파의 본산 느낌이 ㅋ)
카를 루빙 엥겔이라는 사람이 설계한 신고전주의 왕궁스타일로 하얀 건물에 에메랄드 빛 돔이 깔끔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요 가운데 중앙 돔은 네 측면 어디서도 보이고, 위의 사진부터 아래 사진까지 보면 알 수 있듯이
지붕 위에 동상이 서 있는데 예수의 12제자 동상이라고 한다. 
그 디테일이나 깔끔함이 인상적이라 사진에 담아왔다.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은 그리스의 신전 느낌도 조금 나고
아마 하얀 벽 색깔이 더욱 그런 느낌을 자아내는 지도 모르겠다.


입장료는 당연히 없다.
내부로 들어서니 석고와 붕대로 만든 것 같은 
닥종이 느낌의 인형이 전시되어 있다.
표정들이 왠지 섬찟한 느낌도 조금.. ㅎㅎ 


2층의 파이프오르간과 반구형의 천장이 타원을 그리며 조화를 이룬다. 
(파이프 오르간은 이런 대성당의 상징 아니겠는가)
이런 곳에서 파이프 오르간의 연주를 듣는다면 눈물이 날지도 모르겠다.  


아마 미사를 주관하는 해설자의 자리일 듯
꽤나 화려하다. 


미사를 보는 제단


해설자 자리나, 금빛으로 장식된 제단에 비해 성당 내부는 꽤 소박하고 검소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게 또 묘하게 조화가 되니 신기할 따름이다. 
또한 특별한 것 없이 단지 미사를 드리는 공간만으로
쓸데없는 자질구레 것들이 없다는 것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냥 이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모일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성당에서 나와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던 중 초록색+노란색 트램을 만났다.
키는 작고, 너비는 좁아서 왠지 밀면 넘어갈 것 같다.. ㅋㅋ 


헬싱키 중앙역으로 난 길


이 길 덕분에 왠지 핀란드도 좋아질 것 같다.


건너편 건물 1층에 바피아노가!! 
ㅋㅋ 괜히 반가웠다.  


중앙역
저 시계탑 지붕도 에메랄드 색이네.. ㅋ 


미술관 또는 박물관인 듯?


중앙역 한 가운데에서 주욱 돌며 찍은 사진을 이어 붙임


스케이트장인가..


콘서트하우스인 것 같다.
뭐하는 데인가 들어갔다가 표 없어서 바로 나왔다. ㅋㅋ
근데 마침 비가 쏟아지네.. 이런.. 


잠시 비가 멎기를 기다리면서 바라 본 중앙역


비를 피해 중앙역으로 들어갔는데, 안쪽에서 기차타는 플랫폼으로 그냥 들어갈 수 있었다.
표는 기차 안에서 검사하나 보다.
저렇게 서 있는 기차들을 보니 왠지 타고 싶었지만... 


집에는 가야지..


반대편 출구로 나오니 요렇게 이름이 ㅋㅋ


아마도 만네르헤임 원수의 기마상으로 추정되는... 


중앙역을 거쳐 지도를 따라 보고 마지막 목적지인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로 걸어갔다. 
나는 여행지 정보를 찾으면서 이 교회에 대한 나름의 기대가 있었기에 
무작정 가는 데에 신이 나서 향했지만, 
오빠는 도대체 얘가 어딜 가자는 건지 
왜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자기를 데리고 가는 지 입이 조금 불퉁하고 나와 있었다. ㅋㅋ
..
드디어 교회가 보인다. 
사람들이(관광객일 듯) 있어서 조금 안심됐지만,
앞에서 서성대는 게 돈 내고 들어가야 하는 분위기? 를 조성하는 듯 해서 괜시리 걱정...
물론 입장료는 없다.
(다만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사람들이 많을 때는 화장실 이용료를 내는 것 같다) 


교회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하고 포근한 공기가 먼저 우리를 감싸고 
지붕 주변으로 난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아늑하게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파이프오르간


사진으로 보면 알 수 있듯이 템펠리아우키오 교회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암석 교회이다. 
1969년 티오모, 투오모 수오마라이넨 형제가 설계하여 국제 건축 공모전에서 당선된 디자인으로 
암벽을 깨뜨려 건축한 교회이다. 
내부에는 천연 암석이 건물 벽으로 남아 있어 암석 사이로는 물이 흐르고, 
내부의 빛이라고는 저 원형의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선이 전부라고 한다.   


천장은 높이 14m로 구리로 만들어져 있고, 밖에서 보면 초록색 지붕을 덮어놓은 것 같이 되어 있다. 


여기 암벽 사이에 초를 키고 기도를 드리는 공간도 있었는데
저 초를 키려면 1유로? 1.5 유로 정도 내고 키면 되는 것 같았다.  


카메라 사진 한 장에 담기에 천장이 너무 커서..


2층에 가만히 앉아서 조용히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눈물이 날 것 같은 안도감도 느껴졌다.
예전에 오랜만에 성당을 찾았을 때 미사를 보면서 눈물이 나는 것 같은 그런 감정이 
다시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게 무엇일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굳이 알아내고 싶지는 않다)
그냥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만으로 왠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런 기대 없이 왔던 오빠는 함께 갔던 곳들 중 이 곳을 가장 마음에 들어하며 꽤 오랫동안 앉아 있었다.
건축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을테고, 교회가 주는 편안함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느끼며 밖으로 나온 우리는 탐험하듯 교회의 뒷자락 언덕으로 기어 올랐다.


멀리서보면 거북이 등껍질 같기도 하고.. ㅋㅋ

암벽을 부수기는 했지만, 그 이상의 것을 하지 않은 상태로 자연을 보존한 것 같다.
교회 뒤편으로는 암석 사이에서 풀들이 자라고 있었다. 


기분좋게 내려오며 우연히 발견한 쉬야 금지 ㅋㅋ
그림이 재미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아파트
베란다가 사선으로 튀어 나와 있다. 


이곳저곳 탐험하다 이른 곳은 헬싱키에서 제일 오래되고 제일 크다는 스톡만 백화점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계속되는 세일 기간이라
신발이고, 옷이고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체크 무늬가 마음에 들었던 부츠..
늘 그렇듯이 그냥 신어만 본다. ㅎㅎ 


우리나라 그릇 좋아하는 아줌니들은 꽤 많이 알고 꽤 유명하다는 그 브랜드..
이름은 까먹었는데, 사진 보면 나오려나..ㅋㅋ
저 손잡이가 인체공학적이니 뭐니, 유난스럽게 써놓은 게 인상적이라 기억하고 있다.
음.. 예쁘고 깔끔한 것 같긴 하다. 


저 그릇들을 계기로 보기 시작하는데..


이런 꽃무늬도 예쁘네..


그리고 발견한 이딸라 매장
이게 그렇게!! 유명하다는데...
난 헬싱키 오면서 정보 찾다가 처음 들었는데...
이게 그렇게 유명하고 그렇게 예쁘단다.
음... 그니까 되게 유명한 디자인이 있긴 한데
웬만해서는 다 보면 알만한 디자인이긴 한데.. 암튼! 

그래서 더 눈여겨 보았는데 
마침 내가 좋아하는 부엉이 테마로 컵에, 접시에, 볼에.. 우와
세트로 늘어서 있는 것이다.
매력적이야!  


요것도 이딸라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이딸라 와인 잔
사실 이게 너무 예쁘고 마음에 들어서 
한 번 꼭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긴 했다. 
잔 부분이 저렇게 똑 떨어지는 디자인이라니..  


드자이너 선생에 관한 책도 판매하고 있었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부엉이 접시
파란색이나 빨간색보다도 하얀 바탕에 검은색 패턴으로만 그려진 이 시리즈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아 뭔가 북유럽 동화스러운 부엉이 아닌가!
어렸을 때 엄마 덕분에 읽게 된 웅진 세계 동화 전집 느낌의 부엉이다.  


얘네들도 예쁘긴 하지만, 음식을 담았을 때 별로 상상이 안 간다.
사실 이 아이들은 왠지 산다면 장식용으로 두게 될 것 같은... ㅋㅋ


스톡만 백화점 내부
규모가 꽤 크긴 컸다.
스톡홀름에 잘 없는 우리에게 익숙한 브랜드 매장도 좀 있었고
스톡홀름보다 제품도 좀 더 다양하게 갖추고 있고.. ㅠ_ㅠ


(정말 짧게 있어서 이건 그냥 직관적인 인상에 불과한데, 
핀란드는 왠지 한국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성향이나 취향 쪽에서.. 
길 위에서 차들이 쌩쌩 다니는 모습이나 
백화점에 우리나라와 비슷한 취향의 상품들이 구비되었다는 점에서..? ㅋㅋ 
스웨덴을 어떤 사람들은 유럽 속의 일본이라고 했다는데, 
친절하고 조심스러운 점이 그렇게 비견될 수 있다면 
뭐 내 생각도 그렇게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ㅋㅋ) 
 


다시 배를 타러 가는 길에서 보게 된 디자인 소품 매장
사라고 하면 안 살 건데, 그냥 이렇게 꾸며놓고 보면 예뻐 보인다.
희한해... 


돌아가는 길목에서 만난 동상
Esplanade park 


배고파서 사먹은 햄버거 셋트
요게 3.9유로(콜라는 리필 안 해준다.. ㅋㅋ)
우리가 헬싱키에서 쓴 유일한 지출 


비도 오고, 다른 음식도 아니고 그 흔한 햄버거를 헬싱키까지 와서 먹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후렌치후라이 하나 먹고 그 생각이 싹 날아갔어
따뜻해!! 맛있어!! ㅋㅋ 


그리고 크루즈로 가면서 다시 찾은 이딸라 매장
크루즈 타는 부두 근청에 있다.
정말 뭐라도 하나 사오고 싶었는데...
아직 불안정한 난민 생활에 짐을 더 늘리고 싶지는 않다는 마음에...
그냥 대충 쓰고 버릴만한 그릇이나 사자는 생각으로 다음을 기약.. ㅋㅋ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이 곳!
이 곳이 뭐 하는 곳인가 하니~~ 


오래된 시장, 재래시장 같은 곳이었다.
마치 크리스마스 마켓 같은 분위기로고.. 


요런 빵들에서부터


편의점같은 음식점도 있고


말리거나 튀긴 생선들도 팔고


훈제 연어 혹은 구워서 참치같이 되어버린 연어도 파는 곳도 있었다.


돌아가는 길에서 만난 페리
이 페리는 수오멘리나 섬을 왔다 갔다 하는 페리인 것 같다.
헬싱키 가면 다들 다녀오기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배를 도대체 몇 시간을 타는 것이야.. ㅋㅋ
나중에 날씨 따뜻해지면 다시 와서 도전해봐야지...
라고 혼자 생각하고 돌아왔다. 


오전 10시부터 꼬박 걸어서 돌아다니니 피곤해져서 일찍 돌아오는데 
시간은 오후 3시쯤인가? 여기도 벌써 어둑어둑.. 


다시 만난 바이킹라인 크루즈 터미널


스톡홀름에서처럼 들어갈 때는 우리 캐빈 카드키로 주욱 긁어주고


바이킹부페 시작!


5시 반에 배가 떠나고 6시부터 부페가 시작인데
(이미 들어온 사람들도 있었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주방장 아저씨가 계속해서 음식을 나르고 있었다. ㅋㅋ 


빵과 샐러드류
내가 먹을 게 없다. 


데리야끼 닭꼬치와 참치를 뭉쳐놓은 것 같은(정체는 모르겠음) 저거..
내가 먹을 게 아니다. 


결국
그 흔하디 흔한 미트볼과 삶은 감자에 ㅠ_ㅠ
연어를 종류별로 몇조각씩 가져와서(역시 먹다가 느끼해서 다 못 먹음)
와인은 무제한이니까 막 마시고 ㅋ 


오빠는 나름 레스토랑같이 담아왔다. ㅋ
춘권은 먹을만했는데, 저 고기는 별로였어 


결국 오빠 줄 닭꼬치와 샐러드로 근근히 접시 채우다가
새우 발견!!
막 까먹기 시작했는데 오오 맛나!! 
비리지도 않고 간도 돼 있고(내 손 맛인가..) 
결국 새우와 레드 와인과 맥주와 커피와 치킨 너겟으로 배를 채웠다. 


이래서 부페라는 건 한 번만 경험하면 될 것이야..
나같이 새로운 음식 도전 못하고, 
가리는 거 많은 사람에게는(비린 것과 느끼한 것 싫어함)
그저 한 번이면 족할 경험... 

그렇게 배를 채우고 돌아온 우리는
면세점에서 초코렛과 곰돌이 제리를 사고 
다음날 아침까지 잠들어 있었다.

그 좁은 침대에서 둘이 나란히 누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