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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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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2014

7월 2일 수요일

양장군 2014. 7. 3. 04:00


즉흥적으로 정해진 점심 약속 전에 1-2시간 일찍 나가서 

근처에 유명하다는 카페에 가서 우아하게(?) 공부 좀 하다가 만나려고 했었는데.... ㅋㅋㅋㅋ 

일단 일어나는 것부터 늦은 데다가, 도시락 싸주고 씻고 인터넷 좀 하면서 잠시 쉬어주니... 

시간은 속절없이 가주고.. 

그래도 어찌어찌 조금 일찍 도착하긴 했는데, 

선물 사려고 옷가게에 들른다는 게 

요새 세일 기간인 함정을 피해가지 못했다. 

Bibliotekgatan에 있는 & Other stories 구경 들어갔다가 

홀린듯이 옷 한 벌 구입하고 말았...

옷 구경하고 입어보고 하니까 시간이 훌쩍 가서 

결국 선물을 사긴 했는데 카페 갈 시간은 택도 없네...

결국 인테리어 소품까지 자알~~~ 구경하고 친구들 만났다.

점심은 타이 레스토랑 코팡안에서 팟타이로! 

후식은 가려고 했었던 카페 Sture katten에서 커피와 초콜렛으로. 



점심을 먹는데 오빠한테 전화가 와서는 비가 엄청 온다고 알려주는데 

오빠네 동네는 Solna, 내가 있던 동네는 Östermalm

내가 있는 동네는 비가 안 온다.

뭔가 천둥치는 소리는 나긴 했지만.. 

우산도 없는데...

집에 가기 전에 쏟아지면 어쩌나.. 

하면서도 밖에 나오니 아직 하늘이 멀쩡해서 카페로 고고 



커피 마시면서 수다수다 하다가 3시쯤 나와서 헤어지는데 마른 하늘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비가 곧 오겠거니 하고 후다닥 헤어지고 버스 정류장에 들어섰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



옴마야 다행이다 싶었는데 버스를 타니 우리나라 장마같은 비가 무섭게 쏟아진다. 

내린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쏟아붓는 강도의 소나기! 

하도 버스를 때리는 소리가 강해서 창문 밖을 내다봤더니 

저 땅바닥 위의 하얀 것들은 우박인가봉게? 

기가 차서 고개를 돌리는데 이제 곧 내릴 애 아버지는 어처구니 없다는 듯이 웃는다. 

아놔.. 아빠는 그렇다쳐도 유모차 안에 있는 아기는 어쩔 것이야...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곧 우박은 거둬졌는데

여전히 비는 퍼붓고 있다.


진짜 진짜 다행이었던 것은 

우리 집이 버스 마지막 종점인데다가 동네가 어스테르말름보다는 솔나 근처라 

집 근처에 도착하니 비가 거의 그쳤다는 것.. ㅋㅋ 


우산도 없는데 완전 슬플뻔..


근데!! 

베란다에 내놓은 깻잎들을 살펴보니..

물을 줄 필요는 없어서 좋았는데..

여기도 우박의 피해가 있었는지 아님 비가 너무 세게 와서 그랬는지

이파리들이 찢어져있었다. ㅠ_ㅠ 

내가 미안해.. 내가 못 지켜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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