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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벽장속의 아이 | 오틸리 바이

양장군 2008. 2. 20. 13:33

5. 벽장 속의 아이(원제:(L')Enfant dans le placard / Bailly, Othil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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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 벽장 속의 아이(원제:(L')Enfant dans le placard / Bailly, Othilie)
읽은 날 : 2008. 2. 19. 화요일
저자 : 오틸리 바이(Bailly, Othilie)
역자 : 진민정
출판 : 아름드리 미디어 | 2007.04.25
가격 : 9,000원

스토리(책 뒷 표지에 적혀 있는)
: 한 아이가 오줌을 쌌다는 빌미로 벽장 속에 갇힌다. 새 아빠는 전남편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엄마는 새 남편이 자신을 버리고 떠날까봐 두려워서, 아이를 꺼내주지 않는다.
볕 한 줄기 들지 않는 캄캄한 벽장 속에서 공포와 절망, 그리고 헛된 희망이 교차하는 가운데 아이의 영혼과 육체는 끝없는 나락으로 무너져 내린다.
그리고 그렇게 9개월이란 시간이 지나간다. 마치 영원과도 같은 시간이....


++
학대를 하는 부모와 학대를 당하는 아이..
그것은 멍청하기 때문이다.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아이의 멍청한 공포와 두려움...
내가 사랑하는 엄마를 믿기 때문에.. 엄마의 애정과 새 아빠에 대한 두려움이 아이를 참고 견디게 만들어 버린다.

어째서 가족이란 이름 아래 이런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 것일까.
간혹 나도 모르는 그와 비슷한 본성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런 아동 학대에 관한 책을 읽게 되면...

아이의 생각과 마음따위 잊어버린 지 오래가 된 현재에
어른으로써 이런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의 미래와 나의 가족과 나의 아이에 대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슴 먹먹한 슬픈 감동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건조한 말투와 아이의 순진무구한 시각으로 써내려 간 글에서
차마 감동이라는 것은 찾기 힘들다.

그저 새아빠의 원인 모를 분노가 사라져 버리기를..
아니면 아이의 부재를 알아차린 주변인들의 관심이 커지기를..
새아빠의 눈치만 보고 있는 답답하고 멍청한 엄마의 애정이 아이에게 향하기를..

안타까운 심정으로 그저 그러기를 바라고만 있는 것이다.

++
다 읽고나니 더욱 기막힌 것은 실제로 프랑스에서 8년 동안 사람보다 못한 삶을 살았던
다비송이라는 아이의 실화를 모티브로 썼다는 에필로그

인간이란 이다지도 잔인해질 수 있는 동물인 것이다.
그 상대가 나와는 상관도 없는 생면부지의 사람이 아닌
내 뱃속에서 10달동안 품고 있던 아이가 될 수 있는...



++
설령 내 속에 이런 잔인한 본성의 몬스터를 지니고 있더라도
이성의 끈이 남아 있을 때, 좀더 깊숙이 잠재울 수 있는 내가 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