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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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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Sweden/스톡홀름 Stockholm

2016 스톡홀름 영화제 - 터널

양장군 2016. 11. 13. 17:43

​2016.11.     

2016 스톡홀름 영화제 - 터널

눈이 무지하게 내려서 기록적인 폭설이 있었던 날, 매년 열리는 스톡홀름 영화제에서는 Focus 프로그램으로 한국 영화를 선보였다. 개막작으로 상영한 영화는 하정우 주연의 "터널", 스베아배겐에 있는 그란드 극장에서 저녁 8시부터 웰컴 드링크를 포함한 리셉션 행사와 함께 상영을 시작하였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영화 상영을 취소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걱정이나 우려와는 달리 무사히 진행되었다. 다만 보러 오는 사람들이 적었던 것 같다. 

​영화 시작 준비 중

영화 상영 후에는 주최측에서 준비한 대로 감독과의 대화를 진행하였다. ​

​터널 '김성훈' 감독 

전작으로는 "끝까지 간다"가 있다고 한다.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주제가 흥미로워서 언젠가 봐야지 하고 있는데 그보다 먼저 스톡홀름 영화제에서 상영을 해준 덕분에 터널을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동안 한국 정부와 시스템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면면을 볼 수 밖에 없는 것이 안타깝고 답답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커다란 스크린에서 다시 한 번 보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 와중에 영화적 재미를 깨알같이 보여주며, 버텨냄으로써 스스로 살아내는 주인공은 늘 그래왔던 우리나라 평범한 서민, 민초들의 삶과 하나도 다르지가 않다. 

영화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그랬는지, 질문 중에는 영화와 세월호가 관계가 있는가 하는 질문도 있었다. 감독은 원작이 있는 영화이고, 사건 이전에 만들기 시작했으므로 연관은 없다고 대답했지만, 그보다 영화가 본질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생명의 귀중함에 대한 진리를 잊지 말자는 답변을 덧붙였다. 직접적인 연관이 있든 그렇지 않든,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해석과 연상이 그와 닿아 있는 것은 비단 세월호 사건만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고, 사건에서 우리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과연 우리에게 안전한 나라는 있을까. 영화보다 더한 현실에서 살고 있는 현재가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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