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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베를린 18일차 (2021.9.7)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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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18일차 (2021.9.7)

양장군 2021. 9. 8. 04:15

화요일 

소방차 출동 

  • 갑자기 옆집에서부터 시끄러운 경보음이 울리더니, 우리 집에서 크게 울리기 시작했다. 처음에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어 서로 얼굴만 쳐다보다가 계속되기에 문을 열고 밖에 상황을 보니 옆집 사람이 아마 밑으로 내려가야 할 것 같다고 한다. 후다닥 옷을 걸쳐 입고, 핸드폰만 챙겨서 비상 계단을 통해서 1층으로 내려갔다. 숙소 빌딩 전체에 경보음이 가득하고, 비상 계단 쪽 환풍기가 어마어마한 소리를 내면서 작동을 하고 있었다. 다행히 어디에서도 냄새나 연기가 보이지는 않아서 그다지 급한 마음 없이 계단을 내려갔다. 처음에는 화재 경보 훈련인가, 혹은 잘못 울린 경보인가 싶었는데, 1층 건물 밖에 나가 있으려니 사람들이 슬금슬금 하나둘씩 내려왔다. 
  •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방차가 한 대 도착하더니, 곧이어 또 한 대, 경찰차 한대, 계속해서 소방차가 오더니 5대가 숙소 건물 근처에 도착했다. 건물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낌새도 안 보이는데, 소방차가 계속 오니까 왠지 무슨 일이 있나 궁금해졌다. 소방관들이 여러 명 우르르 건물 속으로 들고 나더니, 머지 않아 다들 집으로 들어가도 된다고 하고 숙소를 떠났다. 
  • 숙소 관리를 하는 사람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니, 하고 물어보니 어떤 사람이 요리를 하는데 환풍기를 틀지 않아서, 연기가 엄청 나서 경보를 건드렸다고 한다. 그래서 인스트럭션에 그렇게 신신당부하듯 쓰여 있는데, 환풍기를 기어코 키지 않고 요리를 했나보다. 뭐 이런 경우에 2000유로인지, 1600유로인지를 지불해야 하는데 숙소 안에 사는 사람들도 사람들이지만, 소방차를 5대나 출동시켰으니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나도 조심해야지. 
  • 그런데 여기는 소방차 출동이 엄청 빠르다. 근처에 소방서가 있나? 스웨덴에서는 이런 일을 볼 일이 없어서 소방차가 얼마나 빠르게 출동하는 지 모르겠지만, 암튼 바로 5대가 연달아 출동하는 걸 보고 감탄했다. 

점심 - 샐러드 

  • 다시 올라와서 샐러드로 아침 겸 점심을 먹었다. 

동네 산책 - 문구점 구경 

  • 나름 별렀던 문구점을 구경하기로 했다. 근처에 서너 군데가 있어서 모두 둘러보기로 했다. 
  • Luiban Papeterie (Rosa-Luxemburg-Straße 28, 10178 Berlin) - 간판에 편지봉투를 이름과 함께 걸고 있다. 들어가면 오른쪽 입구에 다양한 엽서를 판매하고 있다. 출신국이 다양한 펜들과 노트북들을 전시하고 있고, 멋있게 생긴 스테이플러들을 판매하고 있다. 특이한 모양의 스테이플러와 테입 디스펜서, 펜을 올려놓은 펜홀더가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나무로 만들어진 펜 홀더를 사올까 하다가 레고로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일단 사진만 찍었다. 쓰지 않고 쌓아놓은 펜이 한 가득이라 하나도 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사고 싶은 것은 어쩔 수가 없다. 
  • R.S.V.P. Papier in Mitte (Mulackstraße 26, 10119 Berlin) - 루이반 보다는 좀더 작은 규모 같다. 종이들과 노트북을 책장 같은 나무 선반에 진열해놓은 것이 깔끔하고 미니멀했다. 문구점에 가면 어쩔 수 없이 일본 제품들을 많이 보는데, 여기에는 우리나라 출신 노트북도 많아서 뿌듯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도 문구 참 잘 만드는데... 
  • SCHEE (Rosenthaler Str. 15, 10119 Berlin) - 와 제일 좋았던 곳, 길을 헤매다가 입구에서 보이는 포스터가 너무 예뻐서 들어가봤는데, 기프트샵인데 문구를 포함해서 화분, 포스터, 그릇, 다양한 소품 등등 갖고 싶은게 잔뜩이었다. 특히 일러스트레이션들이 너무 좋아서 얼른 이사를 해서 사가지고 와서 집에 걸고 싶었다. 나중에 스웨덴에도 가져가야지. 
  • 스톡홀름에서는 특별히 찾아다닐 만한 문구점이 없어서 재미가 없었는데, 파리나 베를린에서는 구경할 곳이 많아서 좋다. (문구점 기준) 그리고 사고 싶은 것들도 많고. 

앵그리치킨과 도넛 (Brammibal's donuts) 

  • 문구점을 보고 동네 구경을 하다가 (나중에 서점들도 보러 다녀야지) 현금을 탈탈 털어 앵그리 치킨에 가서 후라이드 치킨을 사고, 옆에 있는 브라미발? 도넛에 가서 4개짜리 세트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 티라미수, 프렌치 토스트, 피칸, Bienenstich를  사왔다. 맛있어 보여! 샵도 힙해보이고

저녁 

  • 저녁으로 티라미수 도넛과 커리부어스트를 먹었다. 티라미수 도넛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커리부어스트는 네토에서 사 와서 먹은 건데, 맛있다. 종종 사먹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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