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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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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베를린 20일차 (2021.9.9)

양장군 2021. 9. 10. 18:45

목요일

디스트릭트 커피

  •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홈메이드 레모네이드 한 잔 (넘나 신 것, 단 맛 아니라 안 먹을듯) 
  • 커피 첫 맛이 일단 신맛 아니라서 좋았고, 왠지 곡물맛이 나서 맛있었는데, 확실히 다른 카페들보다 가격이 있긴 하다. 그래봐야 스웨덴만큼 하지는 않는 듯 하지만. 

무덤 산책(?)

  • 프리드리히샤인 동네 구경을 가기로 하고 트램을 타러 가는데, 베를린 장벽 기념관이 근처에 있어서 거길 슬쩍 지나가려고 하는데, 공원 같은게 보여서 그 사잇길로 가자고 (아니 구글 맵에서 길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해서 오빠를 데리고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무덤 공원(Friedhof Berlin (II. Sophien-Friedhof)-1827년 조성)이었던 것 같다. 한낮이라 고즈넉하니 산책도 하고 (의도한 건 아니지만) 좋았는데, 오빠는 영 무덤가를 걷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인지, 알고보니 가던 방향에 출구가 없어서 다시 되돌아와야 해서 그런지 입이 퉁퉁 나왔다. 뭐 남의 무덤들 사이를 걷는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덤을 살피러 온 할머니를 보며, 문득 내가 죽은 후 혹은 오빠가 죽은 후를 상상하며 누가 우리 무덤을 살펴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손이 없으니 그저 화장을 해서 누군가 뿌려주면 좋겠다는 결론이긴 했지만, 그 누군가가 있기는 할까 싶은 생각도 들고... 
  • 아주 오래된 무덤도 있고, 가족 무덤도 있고 한 가운데, 어떤 비석들은 비스듬히 눕혀져 있어서 왜그런 지 너무 궁금했다. 관찰하다보니 원래는 받침 위에 있던 비석을 내려놓은 것인지 그 받침에 기대놓은 것 같은데,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 알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찾지못했음 ㅋ 

프리드리히샤인 동네 구경

  • 트램 M10을 타고 크게 돌면서 박스하겐플랏츠를 찾았다. 트램 역에서 내려서 공원까지 찾아 오는 길에 레스토랑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무슨 먹자골목도 아니고.. ㅋㅋ 최근 이 동네가 힙하고 뜨고 있다고 하는데, 이 많은 레스토랑들이 한 몫 하려나? 일요일에는 벼룩시장이 열린다는 박스하겐플랏츠에는 동네 아기들이랑 엄빠들은 다 나온 것처럼 샌드박스 주변으로 기어다니는 작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집에서 입고 있을 것 같은 옷들만 입고, 흙바닥을 누비고 다니는 아기들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약간 큰 규모의 쇠데르맘같은 느낌이었다. 아무튼 날씨도 좋고 아기들이 노는 모습을 보니 마음에 강 같은 평화가..  

마루 레스토랑

  • 마루는 오후 5시에 문을 열어서 한참을 헤매다가 정각이 되어 레스토랑을 찾아가니 이미 한 팀이 기다리고 있었다. 잠깐 기다리다가 자리 잡고 앉아 해물파전, 제육볶음, 그리고 막걸리를 주문했다. 
  • 막걸리는 왜 주전자에 담겨나와야 더 맛있는 건지... 
  • 파전도 넘나 맛있고, 제육볶음도 넘나 맛있어서, 한국 음식 잘 모르는 외국인 친구들이 있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레스토랑이었다. 나중에 역적들과 함께 올 레스토랑 리스트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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