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양장군 in Sweden / Germany

화차 - 미야베미유키 본문

Books

화차 - 미야베미유키

양장군 2009. 11. 24. 13:16


화차
저자: 미야베미유키
역자: 박영난
출판사: 시아출판사
초판: 2000년 2월 20일 발행

1993년 화차로 야마모토슈고로 상 수상

그러고보면 미미 여사는 상을 참 많이 받은 것 같다.
다른 소설가들은 어떤 지 모르겠지만, 미미 여사를 알게 되고 책들을 보면서 그녀의 이력을 보면 상이 참 많다.
대중성은 물론 작품성 역시 겸비했기 때문일 것이다.

미미 여사의 소설은 항상 그렇듯이, 단순한 추리 소설이 아니다.
우리(현대) 사회에 존재하는 어두운 그림자를 소설 속에 담아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하고 반성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또한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 더 공감되는 것은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잰 체 하며 꼬아서 쓰지도 않고, 부러 멋을 내는 문체를 구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화차(火車),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카드 빚으로 인해 불행해진 한 여성이 자신의 삶을 처음부터 백지로 깨끗하게 돌려놓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던 욕망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로 이루어진다.
따지고 보면 그 여성의 잘못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 사회에서도 늘 문제가 되고 있는 신용 카드 발급의 남발과 무시무시한 수수료, 카드 빚을 갚지 못했을 경우 다른 카드로 돌려 막는 돌려 막기와 결국 그 연장선의 끝에 있는 사채, 그리고 개인파산과 도망.. 더 살아갈 희망이 없을 때 택하는 최후의 수단인 자살과 범죄... 
이 모든 것을 경험하다 보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심정에 공감이 되는 것이다. 

예방의 최선은 사용하기 전에 계획성 있는 소비를 실천하는 것이지만, 어느 순간 신용 카드를 사용하게 되면 그 끝을 모르게 되는 것이다. 절제를 모르게 되어 버리는 것. 그것이 신용카드가 가진 가장 큰 마력 중 하나 아닌가.

미야베 미유키는 항상 그러하다.
물론 사건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사건의 본질과 그 뒤에 자리잡은 배경을 더욱 중요하게 파헤친다. 
사건에 대한 의문은 소설 중반부(또는 심지어 초반에)에 이미 해결이 된다.
그리고 나머지 분량을 그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사회적인 이슈를 파헤치며 그 문제점을 꼬집어 고발하는 것이다. 지루할 수도 있는 구조를 끝까지 흔들림없이 끌고 가는 것이 바로 미미 여사의 힘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아직 읽지 못한 다른 책들이 더욱 궁금해진다.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롱 - 미야베 미유키  (0) 2009.12.07
흔들리는 바위 - 미야베 미유키  (0) 2009.12.03
퍼펙트 블루 - 미야베 미유키  (0) 2009.11.13
아름다운 흉기 - 히가시노 게이고  (0) 2009.11.09
이누가미 일족  (0) 2009.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