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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도착]둘째 날, 식료품 사러 가기 본문

Everyday Sweden/살아남기 Survival in Sweden

[도착]둘째 날, 식료품 사러 가기

양장군 2011. 10. 18. 19:56
스웨덴 도착 둘째 날,  토요일 아침
텅 빈 냉장고에 좌절하며 당장 먹을 거리를 사기 위해 단단히 무장을 하고 구글 맵으로 가까운 쇼핑몰을 검색하여 동네 탐험을 시작했다.

처음 집을 소개받았을 때 근처에 globen이라는 큰 쇼핑센터가 있다고 해서 크게 걱정하지 않은 데다가 알란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집까지 오면서 본 기억이 있어 쉽게 길을 나섰다.

그런데 역시 낯선 동네는 낯선 동네인가보다.
30년을 넘게 새로운 생활에 대한 학습을 염두에 두지 않고 살다가 이제 와서 생활하는 것 자체를 배우려고 하니 그것 역시 쉬운 것은 아니라, 관광이 아니라 생활을 위해 길을 익혀야 하는 것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다.

게다가 스웨덴에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간판이나 화려한 랜드마크가 적어서(그렇지만 길 안내 표지판은 무척 잘 되어 있고 주거 지역이나 도로 구획이 잘 되어 있다) 뭔가를 기점으로 기억하기는 어려운 일인 것 같았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주거 지역이라 죄다 아파트들만 있어서... 것도 우리나라의 주택같이 생긴 아파트들..

어쨌거나 사설이 길었지만, 오빠의 방향 감각에 의지하여 일단 큰 길로 나가 가장 가까운 지하철(T-bana라고 한다) 역을 봐두고(오빠가 출퇴근할 때 이용해야 하니까) 도로를 따라 글로벤 쇼핑 센터를 찾아갔다.

초행길이라 그렇지 거리는 멀지 않았고, 걸어서 약 15분정도 소요된 것 같다.  

가는 길은 조용하고 한적하고(주말이라서 그랬을까) 춥지만 조깅하는 사람들,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조금 걷자 글로벤 T-bana 역이 나타났고, 정면으로 큰 건물들이 나타났다.


쇼핑몰에 들어가 슈퍼마켓(ICA)을 찾은 우리는 빈 속의 공허함을 머리에 전해지는 어지러움으로 느끼고 곧장 윗층으로 올라와 맥도날드에 갔다.
세계의 통화가치를 비교해볼 수 있는 빅맥지수 ㅋ 
빅맥과 더블비프 세트를 시켜 보았다(원래 버거와 콜라만 시키려고 했는데, 잘못 알아듣고 후렌치후라이까지.. 아우... ㅠ_ㅜ 그렇지만 점원이 친절했으니 that's ok)
대충 오늘 환율로 하면 약 23000원(백원 단위 잘라 버리고).... 
뭐 그런 정도의 물가다.. ㅋㅋ
또한 영수증을 보면 알겠지만 25%가 세금이다. ㅋㅋ 



오빠가 먹는 빅더블비프는 나이프가 없으면 도저히 먹을 수가 없는 크기였다.. ㅋㅋ 
빅맥은 귀여운 수준 


다 먹고 ICA로 가는 길 
글로벤 쇼핑몰 1층에 위치하고 있다. 
지나가는 길에 스웨덴 국민 브랜드 H&M, Intersport  등의 샵들이 있다. 



수많은 쥬스들...
더럽게 비싸다.... 정말 비싸다.. 이런 표현 나올 정도로... ㅋㅋ
오기 전에 여타 블로그 등에서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 치즈, 과일 등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싸다고 하는 것을 봤지만, 실제로 저렴한 것들은 손에 꼽을 정도(아직 우리나라 환율로 다시 계산해서  비교하는 것이 익숙해서일지도 모르겠다) 



커피 원두를 골라서 원하는 양만큼 그라인딩 해서 살 수 있는 것 같다. 사고 싶었지만... 방법을 잘 몰라서 그냥 패쓰... ㅋㅋ 



요게 스웨덴 관련 카페, 블로그 등에서 간혹 들었던 삼양 라면! 음.. 먹지 않는 게 좋다라는(스프도 없단다)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사고 싶은 생각도 없었지만, 패키지 디자인만 봐도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부친 짐이 계속해서 오지 않는다면 혹시 또 모르지 생각이 바뀔지... ㅋㅋ 



요것들이 쌀! 
그나마 모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먹던 쌀과 가장 비슷해보이는....
압력밥솥이 오고 쌀 떨어지면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피클들.. 
한 병 사서 찔끔찔끔 아껴 먹는 중 ㅠ_ㅠ
1크로나가 우리나라 돈으로 176원 정도이니 대충 우리는 간편하게 200원을 곱해서 셈하고 있다. 그랬을 때 저 피클 1병이 약 3천원 안쪽(홈플러스보다 저렴하군 이것은)  



와플도 구워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집에 와플 굽는 조리기구?도 있어서.. 그런데 문제는 스웨덴어를 몰라... ㅋㅋ 번역해서 적어놓고 해먹어야 할 듯...

떠올리려고 하니까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이나 물건 등을 살 때 오로지 한글 표기만 되어 있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정말이지 스웨덴 식품이나 물건, 거리 표지판 심지어 대중 교통에도 영문으로 기재된 것은 하나도 없다. 대충 감으로 때려잡거나 나가기 전에 구글링을 필수로 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서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러니 인터넷이 없었으면 그야말로 원시인 생활을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다양한 씨리얼들
스페셜 K가 있어서 정말 반가웠다!!  



내가 좋아할만한 까까들.. ㅋ 
쿠키 종류인데, 비싸기도 하고 맛에 대한 짐작도 상상도 할 수가 없어서(괜히 돈 들여서 샀다가 맛 없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 것 같아서) 사지 않는다.
그리고 집에 와서 후회한다... ㅋㅋ 사지 않음을...  




여기는 빵이 정말 다양하게 많다.
스웨덴 전통 빵이라는 얇고 딱딱한 빵에서부터 토스트용 식빵, 샌드위치용 빵, 핫도그용 빵들까지
물론 우리나라 큰 마트에도 많긴 하지만, 확실히 먹을 게 당장 없는 현재로서는 이런 빵들이 눈에 더 들어오고 더 많아 보인다.
샌드위치 빵도 사고 싶었고 햄버거용 빵도 사고 싶었지만 결국 토스트용 식빵 한 봉지 구입..  




대충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여긴 오후에 햇살이 더 좋다.
오전에는 계속 어둡고 우울하더니 2시에서 4시 정도 되면 해가 강렬하게 쏟아져서 따뜻할 정도 




조용한 마을 



우리 집이 있는 아파트(요런 형태가 아파트인 것 같다) 



우리 집 앞에 있는 작은 정원이랄까... 뭐랄까.. 정말.. 이건.. ㅋㅋ 날이 따뜻하면 밖에서 차 한 잔 마실 수 있을 것 같은 공간이다. 아직은 그저 춥고 쓸쓸한 곳.. ㅋㅋ 



ICA에서 사온 전리품들... ㅋㅋ 
미트볼과 베이컨, 식빵과 양상추, 딸기쨈, 케첩, 오이피클, 쥬스, 커피, 커피 종이(찾아보니 집에 있었다.. 괜히 사왔어 ㅠ 사실 커피도..) 양파와 마늘 등등



왼쪽이 내가 사온 커피 
아무것도 모르겠고 그냥 제일 저렴해서 사왔다. ㅋ 또 보아하니 공정무역 커피인 듯 하여 나름 자신감있게 들고 옴
오른쪽은 원래 집에 있던 커피
이걸 왜 못 봤을까.... ㅠ
커피는 정말 살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겨우 집어든 품목이었는데.... 아흑...
어쨌든 그래도 내가 산 커피가 더 맛있다는(내 입맛에 맞는다는) 것을 위안으로... ㅋㅋ 



내 까까.. 
감자 칩인데 다른 것은 주로 어니언 & 사워 맛이라 그냥 제일 무난해보이는 오리지날로 사왔음
저거 한 봉지가 27크로나 정도 하니까 약 5천원(4600원 정도)짜리 과자인 것임... ㅎㄷㄷ;;; 
우리나라에서 먹던 흔한 감자칩의 맛과 다르지 않으나 소금이 뭉친 데는 엄청나게 짜서 커피 없이는 절대 못 먹겠다.
스웨덴 사람들이 음식을 짜게 먹는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가 감자칩이 보통 짠게 아니구나.. 그나마도 집에 먹을 게 별로 없어서 며칠 가지 못한 운명이었지만, 다시 사려니 짠 맛이라는 강렬한 기억 때문에 손이 쉽사리 가지 않는다.
우리나라 과자가 먹고 싶어.. .ㅠ_ㅠ  



++ 
멀지 않은 곳에 다양한 품목을 구비한 슈퍼마켓이 있어서 제일 다행이다. 
스웨덴어를 얼른 읽을 줄 알게 돼서 다양한 품목들에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 말고도 다른 슈퍼마켓들도 구경하고 싶다.
아, 여기서 배추를 봤는데 너무 작다. 우리나라 배추의 1/3 혹은 1/4 정도 되는 것 같다. 속만 파는 느낌? 그래도 배추가 있다는 사실이 너무 반가워서 고춧가루가 도착하는 대로 김치를 담가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