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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스톡홀름에서 집 구하기 본문

Everyday Sweden/살아남기 Survival in Sweden

스톡홀름에서 집 구하기

양장군 2012. 5. 23. 06:51

지난 주(5월 중순쯤) 드디어 새로 이사 갈 집 계약을 마쳤다.

계약을 하고나서도 마음은 약간 불안했지만, 다시 한 번 방문하여 짐을 조금씩 옮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씩 놓이기 시작했다.


아 정말이지 스톡홀름에서 집 구하기는 너무 너무 힘들다.

욕나올 정도로 힘들다. ㅋㅋㅋ 


원래 살았던 곳은 Enskede Gård로 Globen이라는 스톡홀름 나름의 유명한 랜드마크가 있는(구 형태로 되어 있어서 글로벤이고, 스카이뷰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나중에 설명을 들으니 전세계에서 제일 큰 볼 형태의 건물이라고..) 지역 근처였다. 스웨덴으로 오기 바로 직전에 신랑의 실험실 PI가 구해주었고, 카롤린스카 의과대학 학장의 딸이 한국 온다고 내놓은 집을 타이밍 좋게 얻을 수 있었다. 


처음에 메일로 집 사진을 받고, 집 주소를 받았을 때는 그저..무관심.. 물론 스웨덴에 대해서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더 그랬기도 했지만.. 사진이나 구글맵을 통해 찾아본 집은 기대도 없었던 집에 대한 어떠한 꿈과 희망도 덧붙여 주지 않았다. 


그러던 집에 정 붙이고 산 지 벌써 7개월에 접어들었고, 살다 보니 정말 조용하고 아름답고 예쁜 곳에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 동네와 사랑에 빠지고 있었다(나 혼자..ㅋㅋ).


그런데 집 주인의 어머니(아까 그 교수)로부터 딸내미가 곧 한국에서 돌아오니 적어도 6월 말 전에는 집을 비워야 겠다고... 뭐 처음 계약이 5월말까지였으니.. 6월말 까지도라는 것은 많이 봐준 것이지만, 이전에 집 계약 연장과 관련해서 이야기 했을 때는 그래도 7월말까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었는데... 


어쨌든 집도 없는 난민 주제에 배 깔고 버틸 배짱은 없으니 부지런히 집을 구해봐야지!! 라는 결심과 동시에 집 찾기에 돌입하였다. 

그것이 4월 둘째주 였던가... 셋째주 였던가... 아마 둘째주 였을 거 같다.. 블록켓에서 집을 구하다가 연락 오는 곳이 없어서 보스타드디렉트에 가입을 한 것이 셋째주쯤 이었으니.. 


1. 집 찾기와 연락하기 


1) Blocket.se 이용하기(www.blocket.se)

: 이 사이트는 뭐랄까.. 우리나라의 어떤 사이트와 비교할 수 있을까.. 벼룩시장과 비교할 수 있을까..? 중고나라 같은 커뮤니티와 비교할 수 있을까.. 

스웨덴 전체를 커버하는 사이트로 제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 같다. 집은 물론이고, 자동차, 컴퓨터, 가구, 옷 등 취급하지 않는 품목이 없다. 물건을 파려는 사람들이 광고(annons)를 올리면, 사려는 사람들이 그 광고를 보고 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해서 서로 오케이하면 거래가 성립된다. 

문제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정말 맘에 드는 물건이 나오면 바로 바로 연락을 해서 닿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집을 빌리는 경우, 저렴한 가격에 사진도 예쁜 집이 올라오면 정말 엔간해서는 내게 통화할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오지 않는다. 전화를 하면 40통 연달아 해도 통화 중인 경우가 많고, 어떻게든 연락이 닿아서 통화를 하면 너무 많은 전화를 받아서 너랑 오래 통화 못하니까 메일 보내라, 내가 보고 답장 할게(이러고 답장 안 하는 경우가 태반, 혹은 답장을 하더라도 보증금(보통 1달에서 2-3달치까지 월세)을 먼저 입금하면 입금하는 사람들에게 집을 보여주겠다는 따위의 내용으로 답장 보내서 얼이 빠지게 만들고) 이러고 끊기가 일쑤이다. 

정말 집을 구하는 동안은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사이트를 켜놓고 새로고침 신공으로 이사가도 괜찮을 지역들 몇 군데 찍어놓고 올라오는 족족 정보 보고, 괜찮다 싶으면(안 괜찮아도 일단) 전화 걸고, 메일 보내고 ㅠ_ㅠ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전화인데.. 

어쨌든 결국 통하는 방법은 전화였다. 새로고침 신공으로 여전히 아파트 광고가 올라오기를 기다리던 차에 Kista 쪽에 적당한 아파트가 올라온 것을 바로 발견할 수 있었다. 여전히 어리바리한 스웨덴어 실력이지만, 여러번 반복한 학습의 결과로 덜덜 떨리며 전화 통화를 할 수 있었고, 다행히도 집을 보러 오라는 약속을 해줘서 토요일 오전에 아파트를 보러 가기로 하였다. 

이메일과 전화는 주로 스웨덴어를 사용하였는데, 확실히 스웨덴어로 메일을 보낸 것에 대한 답장이 그나마 영어로 보냈을 때보다 조금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다. 물론 오빠의 확실한 직장이 한 몫하기도 했겠지만... (우리나라라고 입장 바꿔 생각해도 마찬가지일 듯 하긴 하다)


blocket 사이트를 이용하여 집을 빌리고자 한다면..

- 사이트 접속 > 지역 선택(우리의 경우 Stockholm) > 상단의 Alla kategorier(모든 카테고리)에서 중간 쯤에 있는 -------Bostad-------- 바로 밑의 Lägenhet(아파트) 선택 후 오른쪽의 sök(검색) 버튼 클릭 > 좌측의 텍스트 메뉴 중 uthyres(세놓는 집) 선택, 혹시 사고자 한다면 köpes 선택 > 역시 좌측의 텍스트 메뉴 중 Plats(지역)에서 찾고 싶은 지역 선택하면 범위가 더 좁아짐(선택하지 않으면 스톡홀름 전체 지역의 세를 놓는 아파트 광고 전체를 볼 수 있음)

: 이 방법은 얼마전 사이트가 약간 검색 방식을 바꾸면서 변경된 방법이다. 이전과 아주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스웨덴어를 잘 모른다면 좀 헷갈릴 수도 있을 듯..


månadshyra: 월세

antal rum: 방 갯수(여기는 방 2개라고 하면 침실 1개, 거실 1개를 방 2개라고 한다 -_-)

boyta: 면적(전에 살던 우리 집은 53kvd, 둘이 살기 꽤 크기도 하고 적당하기도 하고 하였다. 결국 거실은 손님 올 때만 사용하는 용도로..)

önskemål: 요구사항

- möblerad: 가구 있음

- ej delat boende: 집 일부 빌려줌(방 1개, 2개 이런 식으로만 빌리는)

- husdjur tillåtet: 애완동물 가능

- uthyres kort tid: 짧은 기간 빌려줌 

- uthyres tillsvidare: 오래 빌릴 수 있음(연장 가능한)

- med bild: 사진 있음


2) Bostaddireket.se 이용하기(www.bostaddirekt.se)

: 블록켓을 통해 집을 구하는데 도무지 구해지지가 않아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부스타드디렉트 사이트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이 곳을 통해 집을 구하는 사람들의 포스팅이나 학교 친구 역시 이 사이트를 통해 구했다고 하여 안심하고 이용하긴 하였는데.... 일단 너무 비싸다.. 이용료가.. 45일에 695크로나(한화로 얼마니 약 13만원 정도로 대충 계산하자. 비싸잖아!! 겨우 광고 올려놓은 사람들 정보 보는데 말이지... 우리나라 생각하면 어림도 없군... 스톡홀름이라 비싸고, 스톡홀름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295크로나, 스웨덴 전체에서 아파트 말고 방 정보만 보려면 이것 역시 295크로나).. 뭐 어쨌든 집이 도무지 구해지지 않으니 돈을 내서라도 찾아보자 하고 입금하였다. 그런데 이런!! 기껏 광고 올린 사람들 정보를 볼 수 있게 됐는데.. 우리가 원하는 조건의 집 광고가 많지가 않아... ㅋㅋ 아 진짜...  왠지 사기당한 기분... 

그래도 이 사이트의 장점이라면 돈을 낸 사람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블록켓 같은 과열된 경쟁은 조금이나만 피할수 있고, 내가 찾는 집 조건을 설정해두면 그에 해당하는 아파트 광고가 올라오면 메일로 바로 보내주기 때문에 광고를 올린 순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몇군데 방문해서 집을 보기는 했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집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스웨덴으로 포닥오는 한 분과 아이디를 공유해서 그 분은 집을 구할 수 있었다능... 그분도 집을 못 구했다면 땅을 치고 울었을지도.. ㅋㅋ 돈 아까워서.. ㅋㅋ 

부스타드디렉트 사이트는 그래도 블록켓보다는 사용하기가 조금 더 간편했다. 


bostaddirket 사이트에서 집을 찾고자 한다면(물론 돈을 내야 광고를 올린 집 주인 또는 집 빌려주는 사람의 메일 정보나 전화정보, 정확한 집 주소 정보를 알 수 있다. 돈을 내지 않으면 그냥 어떤 조건들의 집인지만 확인할 수 있는)

- 사이트 접속 > 화면 중앙의 세 개의 이미지 중 가장 우측에 있는 Sök(Privatbostad:요것이 개인이 빌릴 수 있는 아파트) 선택, 마찬가지로 상단의 Privatbostäder 텍스트 메뉴 선택 > välj område 하단의 드랍다운 메뉴에서 원하는 지역 선택(우리의 경우 Stockholm län) > 바로 옆의 Alla kommuner 드랍다운 메뉴에서 원하는 지역 선택할 수 있음(전체 선택된 상태로 보면 스톡홀름 랜 내의 전체 지역 정보를 불러온다. 우리는 Kista, Solna, Sundbyberg 위주로 찾았기 때문에 그 아이들 세 곳만 선택해서 광고 확인함) >  그리고 나머지 조건들은 아래 설명, 나머지 조건들을 설정한 후 sök 버튼 클릭하면 해당 검색 조건에 해당하는 아파트 광고 정보들이 나온다.


Bostadstyp(주거 형태): lägenhet(아파트)  villa(독채 형태의 빌라)  rum(방, 집 일부)

valfri möblering: 옵셔널 가구(전체가 아니라 일부만 가구를 놓고 가거나 하는 등의 형태)

omöblerad: 가구 없음

möblerad: 가구 있음(보통 침대, 식탁, 냉장고, 오븐 등등인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는 가구들)


Alla publicerade: 모든 날짜의 광고

Idag: 오늘 올린 광고

Igår: 어제 올린 광고

sedan 1 vecka: 최근 1주일


Filtrera resultat: 결과 필터링

minsta antal rum: 방 최소 갯수

1 rum och kök ... : 방 1개와 부엌

minsta antal kvm: 집 최소 크기

max hyra: 최대 월세


대충 이런 것들만 알면 구글 번역기를 함께 돌리면서 찾을 수 있을 듯 한다


3) Andrahand.se 깨작대기

: 이건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안나네.. 그냥 구글에서 andrahand치니까 사이트가 나오는데 아마 여기에 세컨대 핸드로 집을 구할 수 있는 정보가 제일 많이 올라오는 것 같다. 그래봐야 바로 연결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여기저기 집 광고 올리는 사이트에서 광고 모아다가 올려놓는 터라 결국 블록켓이나 다른 비슷한 사이트를 방문해서 가입하거나 직접 찾아봐야 하는 것 같다. 조금 찾아보다 말았음.. 그래서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지만.. 집을 찾다보니 이런 사이트도 있고, 부스타드디렉트처럼 돈을 내면 거기에 광고 올린 아파트 정보 볼 수 있는 여타의 사이트들도 꽤 많았다. 


2. 방문하고 인터뷰하기

: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서 이래저래 아파트 방문 약속을 잡고 4-5곳 정도 다녀오면서 인터뷰를 하였다.

한 곳은 중동인, 한 곳은 스웨덴 아가씨, 한 곳은 스웨덴인지는 모르겠으나 할머니 집, 한 곳은 스웨덴 할아버지 집, 그리고 약속해 놓고 가지 않은 비싼 집 한 곳, ㅋㅋ, 마지막으로 이사오게 된 이 집, 아 그러고보니 상가 건물의 한 곳도 더 있었군.. ㅋㅋ 들어가자마자 10초만에 나와버린... ㅎㄷ;;; 나름 공부도 되고 좋은 경험이 되었다. 

어쩌다 전화 연결이 되거나 메일 답장을 받아 약속이 잡히면 신이 나서 신랑과 함께 방문하고 집 구경하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돌아나오면서 이 집은 아냐 하면서 한숨쉬고.. 다시 집 찾기에 돌입을 여러번... 

지금 살게 된 집 역시 광고가 올라오자마자 발견하여 운좋게 통화를 하게 됐고, 속전속결로 주말 방문을 약속하여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오빠는 첨에는 올라온 광고 내용 보고 마뜩찮아 했지만, 이 동네로 오면서 Kista도 보고, 지하철 역 2분 거리에 위치한 아파트와 생각보다 깨끗해보였던 내부에(첫 인상이... ㅋㅋ) 마음에 쏙들어.. (결정적으로는 세탁기가 집에 있어서 공용 세탁실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주효했지만) 보자마자 계약을 하기로 하였다. 


보통 인터뷰 때는 서로에 관한 인적사항, 특히 집 주인은 우리가 왜 왔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주민번호를 물어보기도 한다. 우리는 보통 집세와 전기세와 인터넷, 티비 등의 비용과 포함 여부를 묻고, 기간 연장이 가능한 지 등을 물어보았다. 그래서 서로 조건이 맞으면 계약으로 가는 것이고.. 인터뷰 후에 조금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 의논 후에 결정할 수도 있다. 근데 그러는 동안 다른 방문자들이 좋아서 계약하면 다시 다른 집을 찾아야 한다. ㅋㅋ 

초반에 찾아갔던 한 중동인의 집은 방이 4개짜리(그러니까 방 3개와 거실 1개)의 큰 아파트를 보통보다 꽤 낮은 가격으로 빌려주려고 하였다. 근처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는 이민자로 이민온 지 20년쯤 되었다고 했던가.. 무튼 근데 6개월에서 1년 정도 집을 비워야 해서 빌려주는 것이라서 무엇보다도 집을 깨끗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했고, 마침 메일을 보낸 우리가 괜찮을 것 같아 보여 다른 사람들 제치고 연락을 했다고 한다. 글로만 읽어보면 약간 사기 냄새도 나긴 하지만.. 실제로 이야기를 나눠본 그 사람의 성향은 그래 보이지는 않았다. 확실한 집이 있었고, 집도 완벽한 가정집.. 이슬람 문화가 물씬 풍기는... 다 좋았지만, 그 집을 깨끗하게 소화해낼 자신도 없고 그 풍부한 이슬람 문화를 감당해내기가 어려울 것 같은 느낌이라 결국 포기.. ㅋㅋ 오빠나 내가 다니는 학교 두 사람 다 먼 까닭도 있었고... 

 

3. 드디어! 계약하기

: 드디어라고 할 것까지는 없는 것이 방문하자마자 계약을 했기 때문에... ㅋㅋ 일단 첫인상에서 서로 마음에 들어서 우리는 지금 살고 있는 집에 꼭 이사오고 싶다는 것을 어필하였다. 하지만 바로 이사올 수는 없기 때문에 이사오는 날짜에 맞춰서 계약을 하고자 하였다. 그런 우리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이해는 하지만, 지금 계약을 하지 않으면 뒤에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이 방문을 하러 올 것이고, 그 사람들에게 집을 보여줄 것이고 계약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계약을 바로 해 버리면 다른 사람들이 방문하러 올 필요가 없으니까 잘 생각해서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게 뭔 소리인가, 우리를 사기쳐먹으려는 속셈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의심을 하였으나.. ㅋㅋ 돈을 바로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계약서를 써서 서로 집을 빌리고 빌려주겠다는 약속을 하자는 의미였다. 보증금을 지불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이 곳에 살겠다는 계약서이니 미룰 필요가 없을 것 같아 바로 계약서를 작성하였다. 계약금은 열쇠를 받는 날짜에 직접 주기로 하고... 

그런데 받아 본 계약서가 예전에 살던 집의 계약서와 달라 괜찮은 것인가 싶어 스웨덴어 학교에서 알게 된 한국인 친구의 남자친구(스벤스카)에게 사진을 찍어 보여주고, 이상이 없는 지 확인을 부탁하였다. 다행히도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계약서라고 하여 바로 계약서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 아무리 그래도 계약을 할 때는 확실히 현지인의 도움이 있다면 좀더 든든할 것 같다. 


4. 열쇠받고, 지불하기

: 계약서를 작성하고 며칠 뒤 월세를 입금하는 날에 맞춰 보증금을 지불하고 열쇠를 받기로 하였다. 보증금은 보통 1개월 또는 2개월치를 낸다. 3개월치를 받는 사람도 있고, 그냥 1000크로나 정도를 받는 사람도 있고.. 살다가 나중에 집을 돌려줄 때 집에 이상이 있거나 하면 보증금에서 제하는 목적으로 사용된다. 무튼 우리는 1개월치의 보증금과 5월 한달 치의 월세를 미리 지불하고 열쇠를 건네 받았다. 열쇠를 받고서도 직접 사용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서야 돈을 건네 주었다. 열쇠를 줬는데 안 맞으면 곤란하니까... ㅋㅋ 또 새로 이사오게 된 곳은 나름 꽤 고층 아파트??라 엘리베이터(히쎈)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열쇠가 꼭 필요하고, 그것들이 제대로 작동하는 지 확인을 해야했다. 

새로 이사 온 집의 주인은 중국인으로 83년인가 87년인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무튼 80년대에 스웨덴으로 이민 와서 현재는 레스토랑 몇개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나보고 나중에 스웨덴어 좀더 익혀서 일하고 싶으면 자기네 레스토랑에서 일해보지 않겠냐고... ㅋㅋ) 장사를 해서인지 원래 성격이 그러한지 어쨌든 꽤 친절하고 꼼꼼했다. 내 모자란 스웨덴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대화를 이어나가준 것도 신기하고(계약까지 한 것이 제일 신기 ㅋㅋ).. 암튼 그리하여 열쇠를 받은 후에는 아파트 안의 가구들, 냉장고, 오븐 등 하나하나 함께 체크해서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계약을 완료하였다. 서로의 볼일을 마친 후 그 사람들을 보내고 우리는 대충 집을 정리한 후 다시 예전 집으로 돌아왔다. 


5. 이사!! 

: 이제 남은 것은 이사뿐!! 

그나마 나의 짐(옷)이 좀 많았을 뿐 ㅋㅋ 이사를 도와주신 형님(j 남편님) 말씀으로는 짐이 많지도 않았다고.. 라고 해주신 덕분에 꽤 수월하게 이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차를 갖고 오셔서 오전부터 먼 길을 두 번씩이나 왕복하여 짐을 옮겨주신 형님이 안 계셨으면 어떻게 이사를 했었을지... 사실 첨에는 택시를 불러서 짐을 다 실어서 나를려고 하였는데 이사를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니 j와 형님이 도와주시겠다고 하셔서 정말 편하게 할 수 있었다. ㅠ_ㅠ 타지에서 이런 도움을 받다니.. ㅠ_ㅠ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이리하여 스톡홀름에서 첫 집 구하기는 나름 여러 가지 경험을 남기며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앞으로 남은 한 번 더의 이사는 또 어떻게 될런지.. ㅋㅋ 그게 과연 한 번으로 끝날 수 있을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