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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8.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 | 낸시 가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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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 | 낸시 가든

양장군 2008. 6. 9. 13:42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

낸시 가든 저/이순미 역 | 보물창고 | 원제 : Annie on My Mind | 2007년 10월


출처: http://www.yes24.com/

저자 : 낸시 가든 (Nancy Garden)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으며, 현재 학교에서 작문을 가르치고 있다. 1982년 발표한 『소녀, 소녀를 사랑하다』는 미국 청소년문학에서 소재의 폭을 동성애까지로 넓힌 본격적인 작품이며 동성애를 다룬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격렬한 논쟁에 휘말려 일부 학교에서 금서로 지정되고 불태워지기도 했다. 그 밖에 지은 책으로 『아침 종달새』, 『우리들만의 방』 등이 있으며 공저로 『앰 아이 블루』가 있다.







엘리자 윈스럽(사립 고등학교인 포스터 학교의 학생회장)과 애니 케언(공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합창부 학생)의 우정을 넘어선 사랑 이야기..
그들이 가진 레즈비언이라는 정체성(?)을 깨닫고.. 사실 정체성을 깨닫기 보다 사랑을 먼저 깨달은 그녀들이 그로 인해 본인들이 레즈비언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강렬하고 인상적인 첫 만남 이후 자연스럽게 그렇지만 조심스러운 설레임으로 가까워진 그녀들은 삶의 반쪽으로 서로를 인정하게 되고.. 그러나 그 과정에서 누구라도 고민할 수 있는 도덕과 부도덕이라는 관념 사이에서의 자아를 찾는 데 혼란스러움을 겪는다.

제목에 이끌려 책을 선택하게 되었고, 첫 장이 생각보다 쉽게 읽혀 술술 넘어가게 되었다. 그러다 책을 읽는 내 모습을 보고 유희적인 동성애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의 눈초리로 보는 남자친구가 못마땅하여 나머지를 파바박 읽어넘겨 버렸다.

저자의 소개와 같이 이 책은 동성애에 대한 호기심이나 성적인 즐거움을 유발하는 것이 아닌 청소년 문학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담담함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역자의 말과 같이 미국의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장, 단점과 딜레마를 곁들여 가며...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 청소년 시기에 일반적이며 도덕적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기준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는 것은 불안하고 두려운 것일 것이다.
그것을 이겨내는 과정이 절대로 담담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어려움을 견뎌내는 것이 사랑이라는 관념 또는 믿음에서 본다면 이들의 사랑이 단지 서로가 같은 성(性)이기 때문에 핍박받고 구타(물리적인 타격의 의미는 아님)당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무튼 이 책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그렇게 자유분방하고 무책임한 면이 보다 많다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이지만, 그만큼 보수적인 곳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소녀.. 가... 소녀...를... 사랑한.. .이야기...
현재의 나이에 그 어떤 감흥을 주지는 않는 듯 하다.
역시 책의 성격에 따라 책을 읽는 시기도 잘 맞아 떨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