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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참 오랜만에 기관(?)과의 통화 Försäkringskassan 본문

Everyday Sweden/살아남기 Survival in Sweden

참 오랜만에 기관(?)과의 통화 Försäkringskassan

양장군 2014. 5. 28. 17:27

맨날 신랑 구박을 받다가 오전에 집에 있는 것은 다시 없을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귀찮음을 부리지 않는 상태... ㅋㅋ)

Försäkringskassan(Social insurance)에 전화를 걸었다. 거의 1년 만(약 10개월)에 홈페이지를 찾아서 연락처를 확인하는데 연락할 수 있는 시간이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그것도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까지로 바뀐 듯(얼핏 봐서 모르겠지만)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이제 좀 서비스를 열심히 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게닥 한 40분 예상했는데 통화 종료까지 25분 밖에 안 걸렸어!! 큐가 23명이었는데 줄어드는 속도도 확확확!! 큰 발전하고 있구나. 공공 기관의 서비스 in 스웨덴!! 

(혹은, 기다리는 것 따위 아무렇지 않아진 것일 수도... ㅋㅋㅋ 이런 서비스 받는 데 기다림에 워낙 조급증은 그닥 없었지만, 있었다면 그것은 순서의 문제, 내가 먼저 왔는데 왜 다른 사람 먼저 뭐 이런거.. ㅋㅋ 어쨌든 기다림이 어색하지 않게 됐다) 


어쨌든

그 1년 만에 포섀크링카싼에 전화를 넣은 것은 작년 여름 신랑의 이 치료를 위해 함께 등록 신청을 했던 나의 신청서 등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뭐 당연히 안 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으니(EU 카드 신청을 위해 홈페이지에 주민번호를 넣어보면 그런 정보 없다고 나옴 ㅋㅋ) 다시 한 번 정확히 확인하고 등록해달라고 떼쓰기 위함이었다. 그래도 그렇지 설마 작년 7월에 신청한 게 여태 어떤 이유로 등록이 안되었을까 싶었더니만.... 


그 답은 기나긴 기다림끝에 연결된 언니의 사회보장보험의 어떤 혜택을 받기 위한 것이냐는 질문으로 귀결되었다. 


그냥 신청만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그러나 단언할 수 없다. 케바케(case by case)의 나라 스웨덴이므로 신청과 동시에 등록이 되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잘 모르겠지만) 사회보장보험의 혜택을 받아야 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어필해야 우선순위 안에 들어가서 등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보니 작년 신랑이 사회보장보험을 뒤늦게 신청한 것은 이를 임플란트 해야 하기 때문이었고, 전화 통화를 한 후(신청한 후가 아니라) 1주일 안에 처리가 되었던 것 같다. 그냥 막연하게 나중에 아프면 당연히 병원 가서 치료 받고 지원 받아야지 않겠니? 라고 대답한 무지몽매한 나의 답변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하등 도움되지 않는 이유인 것이다(구박용 단어 써보고 싶었음). 하지만 이 친절한 언니는 이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합당한 이유 메시지를 남겨야하고, 본인이 해주겠다고 은근슬쩍 힌트를 유도해내서 결국 나 역시 치과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이유를 달기로 하였다. 그렇게 통화를 마치고, 이제 사회보장보험 담당처리부서에서 혹시나 연락이 오면 잘 이야기 해서, 문제가 없다면 곧 등록이 되겠지 싶은 마음에 보람 +1을 획득했다. 


하지만 달력을 보다가 문득 이 시기쯤 되면 이미 마음이 들뜬 이 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만)이 얼마나 재빠른 처리를 해줄 것인가,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여름 휴가 이전에 잊지 않고 처리해줄 까 하는 약간의 불안이 든다. 공공 서비스를 받는 입장의 나는 이런 일들을 처리할 수 있는 여유를 여름이 되어야 갖는데, 동시에 그 일들을 처리하는 사람들 역시 여름 휴가의 여유를 갖게 되어 일이 늦어지거나 처리가 안되거나 하는 상황이 되어버리니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하다. 그마나 5월 말에 신청한 걸로 위안을 삼아야 할까. ㅋ 


경과 보고를 위해 신랑과 통화를 하는데, 작년 7월에 신청한 걸 여지껏 꽁꽁 묶어두고 있었던 것은 무슨 이유일까 하니, 신랑 왈, 스웨덴 사람들은 고객들의 의사를 너어무~~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ㅋㅋㅋ 한다. 아니 그렇다면, 일단 신청서를 낸 것이 나의 가장 강력한 의사 표현이 아닌가!! 제발, 내가 다시 전화할 때까지 기다리는 거 하지 말라고!! 진짜 전화 통화 되게 되게 되게 되게 되게 되게 싫어한다고!!! 나는!! 

내 자발적 의지가 없는 통화를 하게 만들지 말아다오, 세상아.. 





그리고나서 3일쯤 후에 받은 우편물 


작년 여름에 제출한 서류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는데, 여태 잠자코 보관해두고 있다가 이제 다시 요청을 하니까 빠진 서류를 보충해서 내라는 우편물을 보내왔다. 스웨덴에 오기 전에 살았던 나라를 작성하라는 부분과 그로 인해 수정이 되므로 사인을 다시 하라는 요청, 그리고 이민국에서 받은 거주 허가 문서 사본을 함께 보내라는 내용이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웬만한 개인 정보를 다 가지고 있고, 공유하면서 거주 허가 결정에 관한 문서를 이민국에 직접 신청해서(왜냐하면 거주 허가 연장 하면서 받은 문서도 없는 데다가 UT카드 복사는 절대 하지 말라고 되어 있어서) 6월 18일까지 보내라는 거다. 

CSN의 경우 받을 건덕지도 안되지만 어쨌든 보조금을 받아보겠다고 신청하면, 이민국에서 받은 거주 허가에 관한 비자 코드가 맞는지 확인하라고 알아서 알아본 후에 내게 확인 요청을 하는데, 이건 뭐 나보고 직접 신청을 해서 보내라고 하니... 당췌... 음.. 그래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다...


좀 화가 나서 전화해서 이런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헀는데 큐가 128번째... ㅋㅋㅋㅋ 결국 충전해놨던 구글 전화도 요금이 다 떨어져서 포기.. ㅋㅋ 이민국 홈페이지에 들어가도 어딜 가서 신청을 해야 할 지를 당췌 모르겠어서(이게 문화적 접근의 차이인 것인지, 우리나라 웹사이트 같으면 서식이라든지 신청 메뉴가 별도로 있을텐데 스웨덴 이민국 사이트에서는 그렇게 별도의 메뉴로 존재하지 않는다) 며칠을 쳐다보다가 결국 이민국에 전화해보려고 Kontakt oss 메뉴를 클릭하게 되었는데...

망할... 서식이 거기에 있네... ㅋㅋ 아놔... 그런 식으로 접근을 하나보다.


프로세스) 

1) 내가 거주허가 결정에 관한 문서가 필요함 

2) 이민국에 요청을 해야 함 

3) 전화 또는 메일 또는 홈페이지로 신청을 해야 해 

4) 이민국 웹사이트에 접속을 해야 함 

5) 연락을 해야 하므로 컨택트 정보 메뉴를 클릭 해야 함 



6) 컨택트 정보 메뉴 페이지에 서브 메뉴로 전화, 이메일 보내기 등등이 있는데 반드시 이메일 보내기 메뉴를 선택해야 함 



7) 선택해 보니 여러 가지 사용자들이 많이 찾는 경우가 문답으로 담겨있음 



8) 내 거주 허가에 관한 서류 사본을 요청하는 케이스가 있음 

9) 그 항목을 선택했더니 어떤 이유로, 무엇을 신청하는 지, 어디로 받을 지 신청하는 페이지로 넘어감 



10) 그래서 그 항목에 알맞게 작성해서 신청하면 완료가 되는 거임 



이 순서를 한 번에 틀리지 않고 완료하게 되면 성공! 


짜증이 나는게 내 멘탈모델 속에는 이걸 신청하는 메뉴가 Skicka e-mail(Send an email)에 없단 말이다!! 

아 진짜 궁금하다. 과연 이 나라 사람들은 이걸 쉽게 찾을 수 있을까? 

아니지 이민국에 이걸 신청하러 들어갈 스웨덴 사람들은 별로 없겠지,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은 아무 문제 없이 여기까지 도달했을까...? 

얼마나 이런 신청 케이스가 자주 발생할 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효율적으로 해당 메뉴를 사용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모든 케이스나 홈페이지 구석구석을 살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나의 상황을 일반화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사용성 테스트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 ㅋㅋ 


어쨌든 그렇게 신청해서 받은 거주허가 사본 서류를 받아서 Försäkringskassan에 특급 우편으로 보냄 ㅋㅋ 

방심한 게 1-2일이면 도착할 줄 알았는데 거의 4-5일만에 서류가 도착해서 다음 날 도착하는 우편으로 보내야 했다.

게으름에 값을 지불함.. ㅠ_ㅠ 


이제 다시 기다림의 시작이다. 





그리고 6월 26일, 

드디어 등록이 됐다는 우편이 왔다.

별 거 없고, 등록이 됐다는 내용... ㅋㅋ 

이미 försärkingskassans.se 홈페이지에서 

EU card를 신청하면서 신청이 되길래 

등록이 되었거니 하고 있었다.

어쨌든..

이젠 이나라 사회보장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