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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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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베를린 6일차 (2021.8.26)

양장군 2021. 8. 28. 17:34

목요일 

긴 하루가 시작됐다. 

  • 오후 2시에 뷰잉 1건 
  • 오후 5시부터 7시 사이에 뷰잉 4건 
  • 동네는 모든 프렌즐라우어버그 

느즈막히 집에서 점심을 먹고, 첫번째 집을 보러 갔다. 

첫번째 집 

  • 부동산을 끼지 않고, 본인이 소유 하고 있는 집 여러 채를 렌트해주는 사람이었다. 
  • 아파트들은 모두 리노베이션 중이거나 완료된 상태였다.
  • 처음 본 집은 사이즈가 50크바로 혼자 살기 꽤 크지만, 그래도 깨끗해 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 키친, 거실, 침실, 욕실 모두 다 깔끔하게 리노베이션 됐고, 발코니도 있었다. 
  • 집에서 한 사람만 살거라고 하니까 같은 주소의 조금 더 작은 집도 보여줬는데, 비슷한 데 발코니가 없는 것이 좀 다른 점이었다. 
  • 오빠나 나나 둘다 작은 집이 더 마음에 들었는데, 기본 렌트에 부가 비용 (300 유로 정도) 더 붙는 것이 생각지도 못하게 더 들어가는 것 같아서 단점으로 여겨졌다. 

구경을 다 마치고, 알디에 들러 주스와 프로세코 한병 ㅋ과 자질구레한 먹을 것들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 왔다. 오며 가는 길에 비가 내렸다 활짝 갰다, 스웨덴 만만치 않은 날씨 변화가 있다. 조금 다르다면 스웨덴에서는 비가 잠깐씩 내려도 이렇게 후두둑 젖을 만큼 내리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여기는 비가 내리면 젖을만큼 내리는 것 같다.

잠시 쉬었다가 시간 맞춰서 

두번째 집 

  • 집 근처에 가니, 우리처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한 5팀 쯤 있었다.
  • 5시 예정이었는데, 5시 15분이 되어서야 부동산 아저씨가 왔다. 
  • 집은 4층에 있었고, 모든 가구가 다 완비되어 있어서 정말 몸만 들어오면 됐다. 심지어 타월도 있었다. 
  • 주방에도 필요한 모든 도구들이 있고, 창문도 나 있어서 좋다.
  • 발코니도 있는데, 4층이라 발코니에서 보는 뷰가 나름 좋았다. 
  • 전체적으로 전자기기들이나 싱크대나 욕실이 사용감이 아직 남아있어서 깨끗한 느낌은 덜했다.
  • 집 비운지 얼마 안돼서 곧 청소할거라고 하기는 했다. 

세번째 집

  • 두번째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 주소를 찾아서 가는데, 주변에 작은 레스토랑, 와인샵, 카페 등이 있고, 전체 분위기가 코지해서 동네는 제일 마음에 들었다.
  • 집은 2층에 있었고, 마찬가지로 모든 가구가 완비되어 있었다. 
  • 침대도 새로 넣었다고 하고, 소파는 편했다. 
  • 침실 및 거실은 낮이었는데도 약간은 어두운 느낌이었지만, 침대가 바로 벽 옆에 있어서 햇빛으로 잠을 방해할 것 같지는 않았다. 
  • 따로 작은 창고같은 방이 있어서 수납 공간은 넉넉해 보였고, 키친에 딸린 작은 발코니도 있어서 답답하지는 않아보였다.
  • 집이 비워진 것은 6월이고 그 이후에 리노베이션과 청소를 했다는데, 리즈너블한 기간이었는지 잘 모르겠다.

네번째 집 

  • 네번째 집과 다섯번째 집은 서로 같은 거리에 있었다.
  • 세번째 집에서 걸어나와서 트램을 좀 타고 뷰잉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동네를 살펴봤다. 
  • 이 동네도 분위기는 활기차기도 하고, 레스토랑도 많고, (특히 한국 레스토랑도 근처에 많아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그런다고 집 주인도 날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지만)
  • 집은 4층에 있었고, 엘리베이터도 있어서 (나중에 설치한 듯) 큰 짐을 옮기는 데 다른 곳보다 좀 덜 힘들 것 같다.
  • 집이 거리를 바라보고 있어서, 발코니에서 보는 뷰가 정말 좋았다. 발코니 거의 나가지 않지만, 여름이나 날씨 좋은 날 눈이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다.
  • 이 집은 이미 부동산 아저씨가 전에 뷰잉을 했고, 신청서 낸 사람이 있었다고 해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근데 제일 마음에 들었다. ㅠ_ㅠ 침실도 천장도 높고 아늑한데다가 (아직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이 나가지 않아서 더 그렇게 보인지도 모르겠지만) 키친도 따로 분리가 되어 있고, 사이즈도 커서 재택 근무를 하기에 너무나도 훌륭한 조건이었다. 키친에 난 창으로는 코트야드가 보이고 침실에서 키친까지 창문을 열면 환기가 일직선으로 될 것 같아서 제일 좋았는데 ㅠ_ㅠ 
  • 토탈렌트가 4집 중에서 가장 비싸긴 했지만, 리즈너블했다. 

다섯번째 집

  • 마찬가지로 4층에 있었는데, 엘리베이터는 없었고, 테넌트가 아직 집을 비우지 않은 상태였다.
  • 키친 상태가 제일 깨끗하고 좋았다.
  • 침실 및 거실은 꽤 컸는데 왠지 어두운 느낌이 있었다. 
  • 입구에서 왼쪽 편에 욕실이 있었는데, 세탁기가 욕실 안에 있었다. 아직 청소를 하지 않은 집이라 샤워가 깨끗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모든 깔끔했다. 

모든 집을 다 보고 나서는 우선 순위가 나름 정리가 되었다. 집에 돌아와서 신청서를 작성하기로 하고, 일단 저녁을 먹자 하고 근처에 있는 찬찬찬을 찾아갔다. 오빠가 왠일로 찾은 레스토랑인데, 한국인 부부께서 운영하는 곳으로 음식들이 정갈하고 깔끔했다. 덜 자극적인 맛이라 나는 뚝배기 불고기를 시켜서 국물까지 싹 다 비워버렸다. 오빠는 순두부를 시켜 먹었는데, 반찬도 깔끔하고 좋아서 다 먹었다. 어떻게 시작된 건지 기억이 안나는데 오빠가 물꼬를 트더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남의 나라 사는 고충을 털어놓고, 동네에 대한 이야기도 듣고 오랜만에 한국말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니 저녁이 즐거워졌다. 감사하게도 사장님 부부께서 내 주신 둥글레차를 마시고 4번째 집 구해서 이 레스토랑에 자주 와서 먹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근처에 꼬끼오라는 한국 치킨 레스토랑이 있어서, 야식으로 사가지고 집에 가서 먹을 셈으로 비가 오는 데도 그곳으로 향했다. 인기가 많은 곳인지 테이크 어웨이 줄도 길고, 식당 앞에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써서 테이블을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다행히 한국 점원분이 있어서 테이크 어웨이 주문 (양념치킨+간장치킨 2인분)을 하고, 한참을 기다렸다. 주문이 밀린 탓인지 한 20분쯤 기다려서 드디어 우리 치킨을 받아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빠가 맥주와 치킨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신청서 4통을 모두 정리하고, 필요한 서류들을 패키지로 묶어 부동산 업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일단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맥주를 마시니 목구멍만큼은 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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