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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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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3일차 (2021.8.23)

양장군 2021. 8. 24. 03:47

월요일인데, 이미 화요일 혹은 수요일 느낌이다. 

아직도 뭘 해야 할지를 모르겠는 기분으로 일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커피가 너무 땡기는데 커피 가루는 없고, 그나마 월요일이라 근처 커피숍이나 슈퍼마켓도 문 열어서 다행히 커피를 사올 수 있었다. ㅠ_ㅠ 행복해 카페인 파워 

슈퍼마켓 (Netto)에서 커피를 사면서 슬쩍 둘러봤는데, 정말 물가가 스웨덴 대비 1-30% 저렴한 것 같다. 각재고 비교하지는 않았지만, 햄,치즈 들어간 샐러드가 여기는 2.5 유로 정도? (양 비교는 제외, 어차피 혼자서 먹기에는 넘치는 양이다)

소세지가, 그것도 뽀득뽀득할 것 같은 (실제로도 뽀득했습니다) 소세지가 냉장고 가득해서 넘나 행복. 그리고 5% 이상 맥주가 500ml에 0.42 유로 (판트 포함하면 0.5 유로이려나 - 슈퍼 기준), 아무튼 5-6 크로나라니... 스웨덴 ¼ 가격이려나... 아 진짜 넘나 행복하다. ㅠ_ㅠ 적어도 먹는 데 힘든 일은 없을 것 같다. 아니 똑같이 맛이 없다면 가격이 저렴하면 더 훌륭한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나.

커피만 홀랑 사서 집에 와서는 오빠랑 간단히 샌드위치, 샐러드 먹고 지난 주에 받은 아파트 방문 답메일에 답장을 보내기 시작했다. 어쩌다보니 관심 있는 지역에 아파트가 여러 군데가 나왔는데, 같은 부동산, 같은 리얼터가 진행하는 아파트 같았다. 같이 이동하게 될듯? ㅋㅋ 

메일 보내는 김에 회사 리쿠르터, 같이 일할 동료들에게 무사히 베를린에 잘 도착했다고 메일을 보내고 집 구하는 팁도 몇개 받았다. 당장 회사 오피스로 돌아갈 계획이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내년 초까지는 아마 계획이 없을 것 같다고 한다. 오빠랑 이야기했던 것처럼 11월 말이나 12월에 스웨덴 돌아가서 일하는 데 큰 문제 없어 보인다. ㅋ 

대충 이메일을 보내고 저녁은 베트남 쌀국수 먹고, 그전에 생필품들 사려고 집을 나섰다. 어제도 그렇더니 오늘도 날씨가 우중충한 게 스웨덴 못지 않다. 회사 사람들이 베를린에 왔는데, 날씨가 이래서 유감이라며 안타까워했는데, 나는 괜찮다.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들쑥날쑥한 스웨덴 날씨도 꽤 오래 겪었다. ㅋㅋ 

나가기 전에 리셉션에 들러 메일박스 신청했다. 

일요일에 그렇게 방문하고 싶었던 DM을 찾았는데, 느낌은 약간 올리브영 느낌, 근데 찾는 것들이 거의 없어서 샤워볼 하나만 사가지고 나왔다. 신발주걱 사야 하는데... 그래서 혹시나 싶어서 건너편에 있는 알렉사 (꽤 큰 몰)에 갔는데, 가자마자 좀 지치기도 하고, 찾는 물건 파는 곳도 없어 보여서 한바퀴 휙 돌고 또 금세 나왔다. 

쌀국수 먹으러 가기에는 시간이 좀 애매해서 결국 아시안 마트 가서 또 이것 저것 사고 (베를린, 독일 사는 한국 사람들 젤 부럽, 근데 나도 이제 여기서 살거니까 덜 부럽) 어제 갔던 앵그리치킨 가서 양념통닭 사가지고 집에 가서 밥이랑 라면이랑 먹기로 하고 돌아왔다. 

문득 처음 10년 전에 스웨덴 갔을 때는 뭔가 전투적으로 열심히 돌아다니고 했는데, 그럴 의욕도 기분도 안 들고 하는 것이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 지 알아서 새로울게 없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집이 없어서 ㅠ_ㅠ 그런 건지 그 때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집에 가서 얼른 누워 있고 싶다는 생각만... 코로나 이후로 집에만 있었어서 그런건가 

집에 돌아와서는 왠일로 오빠가 맥주를 함께 마셔서 맥주랑 치킨이랑 라면이랑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계속 아파트 메일 온 거 확인 하고 답멜 컨티뉴, 그러다가 SCHUFA (크레딧 체크)가 온라인으로 verification이 안돼서 적합한 아이디가 있거나 (여권이나 스웨덴 아이디로는 유효하지 않다고 해서 실패) 은행 계좌로 해야 하는데, 어제 개설한 비비드 은행 계좌로는 안돼서, 이걸 어째야 하나 스트레스를 받다가 검색을 해보니 N26 은행으로 했다는 경험담이 있어서, 도중에 그만둔 계좌 개설을 끝까지 진행했다. 비비드 은행과 마찬가지로 영상 통화로 사진 찍고, 여권 확인 절차 거쳐서 바로 개설이 완료되고, 그 계좌로 verification을 하니, 바로 온라인 문서로 발급이 되었다. ㅠ_ㅠ 온라인 파일(pdf), 말고도 하드카피를 우편으로도 보내주긴 하는데, 당장 내일 모레 집을 보러 가야 하고, 집을 보러 갈때 웬만해서 서류 세트를 가져가라고 다들 하는데, 맨몸으로 가게 되면 고려없이 바로 지원자 리스트에서 탈락하게 될 것 같아서 스트레스 였는데, 다행히 해결이 돼서 마음이 놓였다. ㅠ_ㅠ 진짜 N26 없었으면 어쩔뻔 했냐, 일반 은행 계좌는 택스ID가 없으면 오픈이 안된다는데, 택스 ID를 발급 받으려면 그 전에 안멜둥을 해야 하는데, 아직 거기까지 가려면 한참 남아서... ㅋ 

아무튼 이제 숙소 리셉션에 아파트 신청서, 계약서, 아이디 (여권), Schufa(신용체크문서) 프린트 요청하고, 안멜둥에 필요한 집주인 컨펌 문서만 받으면 대충 필요한 문서는 준비가 되는 듯 하다.

회사에서 안멜둥을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나 물어봐야겠다. 

그나저나 비자 (블루카드)는 또 어떻게 신청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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