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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베를린 9일차 (2021.8.29)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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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9일차 (2021.8.29)

양장군 2021. 9. 2. 17:25

일요일, 그리고 생일! 

내 생일 

  • 역적들의 생일 축하 기프트 카드 메일을 받고 눈을 뜸 ㅋㅋ 

점심식사 - 아리랑 불고기 

  • 독일에서 많이 마신다는 밀 맥주 한병과 육개장, 뚝배기 불고기, 탕수육을 시켜서 먹음
  • 육개장을 받는 순간부터 이거지! 하면서 감탄, 맛도 맛이지만 양도 많고 비가 내려 축축한 날씨에 딱이었다.
  • 뚝배기에 서빙된 불고기는 고기가 넘칠 듯 했고, 탕수육은 또 왜케 맛있니 ㅠ_ㅠ 
  • 결국 다 먹지 못하고 탕수육은 남겨 싸왔다. 

마우어파크 벼룩시장 

  • 소화도 시킬겸, 천천히 걸어서 마우어파크로 향했다. 
  • 일요일이라 문을 여는 가게들이 없어서 벼룩시장이 유일하게 볼거리 같았다. 
  • 먹구름이 낮게 깔려서 곧 비가 올것 같이 생겼는데, 마우어파크와 공원은 사람들이 가득가득 했다 (물론 우리도 일조). 
  • 벼룩시장 입구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지 체크하고 있다.
  •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바퀴만 후루룩 돌고 나왔다. 나중에 집 구하면 포스터나 사러 와야지.

리아빵

  • 다음 코스로는 리아빵! 한국 빵을 판다고 해서 베를린에 오기 전부터 벼르고 있었다. 
  • 다행히 일요일도 오후 4시까지 연다고 해서 2시 반 넘은 시간에 도착하게 되었다. 
  • 가는 길에 레스토랑도 많고, 힙해 보이는 카페들, 상점들이 많아 보였다. 
  • 이 동네에 집 구하는 것도 좋았을 것 같은데, 비싸겠지? 집 잘 안 나오겠지? ㅋㅋ 
  • 거리 입구에는 마침 또 무너진 베를린 장벽의 흔적이 있었다. 
  • 베를린 곳곳에서 보이는 이런 흔적들이 무척 흥미롭다. 나중에 마음에 여유가 더 생기면 시간을 들여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지금은 전체 구역을 빠르게 훑어서 이해를 하는데 더 시간을 들여야 해서 디테일을 챙겨볼 정신이 없다. 
  • 리아빵에 도착하니 내 앞에 선 사람들이 남아 있던 롤케이크와 치즈케이크를 다 사가서 ㅠ_ㅠ 하나 남아 있던 소세지 빵을 득템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하나만 사면 아쉬우니까 육쪽마늘빵이랑 너무 신기해서 궁금했던 수박 케이크를 샀다. 원래 새로운 거 잘 도전하는 타입 아닌데, 주인 언니가 여름 메뉴인데 엄청 잘 나갔다고 하고, 가운데 수박이 들어 있다고 해서 사게 되었다.
  •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가, 비가 그치고 나서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 수박 케이크에는 정말 케이크 모양대로 자른 수박이 가운데 떡하니 들어있었다. 이게 과연 맛있을까? 싶었는데, 맛있다. ㅠ_ㅠ 정말 맛있다. 왜 잘나가는지 넘나 알겠다. 기본적으로 케이크도 맛있었고, 수박이랑 잘 어울려서 더 맛있었다. 이런 신기한 케이크를 어떻게 생각했지. 정말 한국 사람들은 천재 만재같다. 

저녁 

  • 저녁은 점심에 싸온 탕수육과 라면으로 마무리 
  • 스웨덴에서는 크게 축하하는 40세 생일인데 (한국나이로 안 친지 오래됨 ㅋㅋ), 오빠 40 생일도 대충 넘어갔고, 내 40 생일도 그보다 더 큰 인생의 변화로 인해 이렇게 지나간다. 어차피 스웨덴에 있었다고 해도 파티를 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심적으로나마 40이라는 숫자에 뭔가 거리감을 느꼈었던 게 얼마전이라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게 생각했던 거에 비해 우습기도 하고, 그런 것보다 신경써야 할 다른 일들이 많아서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지
  • 생일에 대해서는 매번 뭔가 특별했으면 좋겠다, 혹은, 아니 어차피 같은 날들 중 하나인데 새삼스러울 거 있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결국 늘 이도 저도 아닌 시간으로 지나가게 했던 것 같다. 크게 아쉬웠던 적은 없지만, 문득 돌아보니 그래도 그간 지나온 날들 중에서 아주 기억에 남을만한 날로 보내본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게 서운한가 싶나 하면 그건 또 아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그게 특별한 날이었어야 했나 싶으면 그건 또 아니지만, 그렇게 보냈다면 또 다른 감상이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궁금은 하다. 음, 궁금하다는 게 맞는 것 같다. 기껏해봐야 40번의 날들이 지난 건데, 그 중에 하나쯤 기억나는 날이 있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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