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양장군 in Sweden / Germany

베를린 11일차 (2021.8.31) 본문

베를린

베를린 11일차 (2021.8.31)

양장군 2021. 9. 2. 17:46

화요일, 아파트 계약일

아파트 계약 

  • 베를린 서남쪽 Lichterfelede west까지 내려갔다. 역이 민트색과 초록색 가운데 쯤의 컬러로 칠해져 있는데, 예쁘다.
  • 역사도 오래된 건물, 역사 주변 건물들도 전형적인(?) 독일 건물 분위기가 나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 구글 맵에서 딜레이가 있을 거라고 해서 일찍 나섰는데, 다행히 중간 멈춤 없이 일찍 동네에 도착했다. 
  • 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한 잔을 사서 나왔는데, 함께 팔고 있는 케이크들이 너무 먹음직스러워서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시간과 마음에 여유가 있었으면 한 조각쯤 사 먹고 싶었는데...
  • 커피 마시면서 잠시 시간을 보내다가 아파트 계약할 주소를 향해 걸었다. 
  • 동네가 진짜 너무 예쁘다. 스웨덴 빌라 가득한 동네 같다. 날씨도 좋아서 커다란 나무들 사이로 쏟아지는 빛들이 동네 분위기를 더욱 아늑하고 평화롭게 만든다. 처음 계약하는 곳 주소를 받아보고는, 뭐 이런 외곽에 있는 곳에서 계약을 하러 오라고 하나 싶어서, 읭 스러웠는데 막상 와서 보니 이런 동네에 오래 거주할 수 있는 집이 있다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약속 시간 10분 전쯤 사무실에 도착했다. 벨을 누르고 있으니 직원이 나와서 빈 사무실로 안내해주며 계약서 2부를 가져와서 살펴보라고 했다. 많은 블로그나 후기에서 봤듯이 계약서는 독일어로 씌여 있었다. 지난 주에 받았던 계약서 초안을 컴퓨터에 담아 와서 (구글 번역 ㅠ_ㅠ 익스팻 코치로부터 이상한 점이 없다는 확인도 받았다 - 사실 사이트에 올라왔던 광고 내용과 다른 점이 여럿 있었지만 (히팅 코스트가 계약서에 쓰인 내용과 다르다던지, 보증금이 광고에는 칼트미테 3개월치였는데, 계약서에는 토탈렌트 3개월치였다거나 등등) 부동산 브로커는 1년 계약이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하고, 그렇게 익스팻 코치에게 말했더니 그렇다면 문제될 건 없다고 하면서 집을 방문했는 지를 확인하고, 입금은 반드시 은행을 통해서 하라고 이야기 해서) 그대로 진행하였다. 
  • 항목 하나 하나씩 확인을 하고 질문을 하면서, 우리가 이해한 내용이 맞는지 알아야 할 것은 더 없는 지 확인한 후 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 익스팻 코치는 원래는 함께 올 수 있다고 하더니 계약서 리뷰를 하고 몇 마디 조언을 한 이후, 전화로 필요하면 도와주겠다고 하고 결국 함께 오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그게 마음이 더 편하기도 했지만, 중간에 열쇠를 언제 받는 것이냐 하는 문제를 물어보니 전화를 해서 (계약서 사인 후, 보증금을 입금하면 핸드오버 때 만나서 열쇠를 준다고 해서, 이게 맞는 프로세스인가 싶어서) 계약서 사인은 해도 되지만, 입금 전에 불안하면 변호사를 고용해서 확인하면 된다고 조언을 해주었다. 
  • 혹시나 하여 All About Berlin 사이트를 확인해보니, 계약서 사인 후 보증금 입금 후 열쇠를 받는 프로세스로 정리가 되어 있어서, 그게 일반적인 것이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전제 조건으로 집을 직접 방문해서 확인했다, 입금은 반드시 은행을 통해서 하고, 현금으로 하지 않는다 정도가 있는 것 같다). 
  • 가능하면 빨리 열쇠와 핸드오버를 받고 싶었기 때문에 (오빠가 스웨덴 가기 전에), 마음을 결정한 우리는 바로 보증금(+ 첫달 1/2 렌트비)을 입금하기로 결정했다. 
  • 핸드오버 일시를 제안 받기로 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거의 한 시간 정도 있었네 ㅋ 

점심 - 호도리 

  • 오빠가 베를린에 있는 동안 같이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현재 머물고 있는 숙소 기준 서남쪽에 있고 약간 거리가 있어서, 안 가게 될 줄 알았는데, 마침 아파트 계약한 사무실에 같은 방향에 있어서, 올라오는 길에 들르기로 결정했다. 
  • 오빠에게 미리 언질하기를, 물론 5-6년 전이었지만, 당시 별로 친절하지 않았고, 우리가 시켰던 음식 중 하나는 까먹고 있다가 결국 포기하고 나가기 전에 나왔다, 그래서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다, 그러나 탕수육은 진짜 맛있었다 (기억에 남는 음식이 별로 없는데, 그때 먹었던 마늘 맛이 가득한 탕수육 소스가 아직도 인상적이다) 하고 잡채밥과 탕수육을 주문했다. 
  • 점심 시간이 약간 지나서 손님들이 하나도 없어서 음식은 빨리 나왔고, 식당에 계시는 분들은 친절했다. 
  • 잡채밥 맛있다. 탕수육도 맛있다. 그때 먹었던 소스 맛보다는 조금 아니었지만, 튀김옷이 바삭바삭한 것이 그래도 역시 맛있었다. 오빠 기준에서 최근 10년 먹었던 탕수육 중 최고 ㅋㅋ 
  • 너무 맛있어서 그냥 오기는 아쉬워서 저녁으로 먹을 양념 치킨을 테이크어웨이 해왔고, 장렬하게 실패했다. 튀김 옷 안에 뭔지 모르겠는데, 꾸득꾸득한 뭔가가 있어서 이게 뭔지 모르겠다. 소스는 케첩맛이 나고. 그래서 누군가 리뷰에 케첩 치킨이라고 한 건가 ㅋㅋㅋ 오빠 평점 0점 ㅋㅋㅋ 
  • 호도리는 탕수육만 먹는 걸로. ㅋ 

서류 요청 

  • 대학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 (국문/영문) 발급을 요청했다. 인터넷으로는 원보 발급이 안돼서 오전에 전화를 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지원센터에서 해외로 발송도 해준다고 (입금만 하면) ㅠ_ㅠ 우리나라 초천재 ㅠ_ㅠ 진짜 이런 서비스를 해주다니
  • 덕분에 가족들한테 부탁하지 않고도 서류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 그렇지만 고등학교 졸업증명서는 내 출생연도 ㅠ_ㅠ 이후부터 인터넷 발급이 가능하게 되어서, 이리저리 알아보고 결국에는 교육청에 전화해서 확인해야 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아마도 오빠에게 부탁해서 EMS로 발송하게  될 것 같다.
  • 계속 마음이 불안해서 집 계약도 사실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는데 (비자가 안되면 집 있는게 무슨 소용... 물론 시간 문제이긴 하지만, 일도 안 하고 마냥 집에만 있을 걸 생각하니) 그래도 하나 해결이 되어서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베를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를린 13일차 (2021.9.2)  (0) 2021.09.02
베를린 12일차 (2021.9.1)  (0) 2021.09.02
베를린 10일차 (2021.8.30)  (0) 2021.09.02
베를린 9일차 (2021.8.29)  (0) 2021.09.02
베를린 8일차 (2021.8.28)  (0) 2021.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