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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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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기 고침, 비자 카드 도착

양장군 2021. 10. 16. 04:44

온수기 고침

크게 기대는 없었지만, 나름 간절히 바랐던 테크니션 아저씨가 다행히 주말이 되기 전에 집에 와서 온수기를 교체해줬다. 부동산 회사와 메일로 의사소통을 주고 받다가, 곧 주말이라는 압박감이 와서 생각난 김에 전화를 했더니 다행히 연락이 닿아서 일렉트리션인지 테크니션인지 암튼 회사와 연결된 업체에서 전문가를 파견해 주었다.

중간에 상황 설명을 하느라 싱크대에 콧등과 이마를 쎄게 부딪히는 바람에 (숨을 못 쉴 정도로 ㅋㅋ) 찢어져서 피를 봤다. 아오. 온수기가 안된 지 3일째라 게다가 오늘이 평일 마지막이라 부동산 담당자에게 여러번 재촉했더니 굉장히 짜증나는 말투로 전화를 마무리하는게 느껴졌다. 아니 이렇게 공감대 형성이 안돼서야. 지들 집이 이래도 이럴 거냐! 아오! 

아무튼 1시쯤 올 줄 알았던 아저씨가 뭔 일이 있었는지 한 두시간 정도 늦게 도착하긴 했지만, 그래도 전화해서 언제 온다고 늦어진다고 연락을 줘서 마음이 놓였다 (부동산 너네도 이렇게 일을 하라고!).

집에 들어와서 싱크대 밑 온수기 뚜껑을 쉽게 열고 전기가 통하는 지 체크를 해보더니, 두꺼비집에 있는 온수기 전원(?)을 내렸다 올렸다(알고보니 스위치가 아니라 다이얼이라 그게 그건줄 몰랐음) 하니 1-2분 지나서 다행히 따뜻한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따뜻한 물이 나오니 온수기에 붙어 있는 라이트에도 불이 들어오긴 했는데, 아저씨가 좀더 살펴보더니 들어온지 얼마나 되었냐, 1달밖에 안되었다고 하니, 지금 당장은 고쳐서 나오긴 하지만 아무래도 온수기 전기에 문제가 있어서 이대로 쓰면 다음에 또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교체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나야 뭐 다른 방법도 없고, 어제 열어봤을 때 확실히 온수기가 오래된 느낌이라 바꿔주면 땡큐니 당연히 오케이였다.

아저씨가 온수기 교체를 하는 동안 옆에서 일하고 있다보니 드릴로 뭔가를 뚫고 뚝딱뚝딱 하더니 금세 교체해줬다. 한 4-50분 정도 걸렸나. 새걸로 교체된 온수기는 다이얼이 3단계가 있어서 겨울에는 3단으로 올려놓고 쓰라고 추천해주며 쓰레기까지 야무지게 챙겨서 집을 떠났다.

아니 이렇게 깔끔하게 금세 처리될 일을, (내 생각엔 아무리 봐도) 부동산 담당자의 게으름 때문에 (상황을 설명을 하는 이메일에 첨부한 사진이 열리지는 않는 형식이라 못 열었으면, 메일을 보내든 전화를 하든 해서 물어보면 될 것을 내가 전화할 때까지 안되는 대로 손놓고 있었다) 시간을 흘려보냈다는게 좀 짜증이 났다. 독일도 찡찡대야 일을 좀 하는 시늉을 하는가보다.

피자 

온수가 이렇게 소중한 것일 줄이야... 스웨덴에 있을 때는 마냥 안 씻어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ㅋㅋㅋ 안 씻으려니 왠지 갑갑하고 그래서 스트레스가 나도 모르게 쌓이고 있었나보다. 처리하고 나니 왠지 기분이 너무 개운해져서 저녁으로 탕수육이랑 오징어볶음 사러 가려고 나왔는데 좀 가다 보니 현금을 안 들고 나온걸 깨달아서 시무룩해져서 집앞 피자집에서 마르게리따 피자와 카바네제? (파프리카, 아티쵸크, 올리브) 피자를 사서 돌아왔다.

비자 카드 도착 (5주 소요) 

버릇처럼 우편함을 열었더니 왠일로 편지 봉투가 2개가 있었다. 슬쩍 만져보니 카드가 만져져서 드디어 비자 카드가 나왔나 했더니 정말 왔네! 기다리면 오긴 오는구나..  9월 10일에 거주 허가 서류를 받고 나서 딱 5주 만에 도착했다. 그 사이에 이사하고 주소 등록했는데, 다행히 이사한 집 주소 업데이트가 잘됐나보다. BIS에서 신청을 하면서 물어볼 때 담당하는 직원이 비자 카드가 우편으로 가는데 4-6주 정도 걸리니까 이사를 해도 움멜둥(운멜둥?)한 주소로 갈거라고 말해줬는데 운멜둥(움멜둥?) 할 때 담당하는 직원은 이사간 곳으로 안 오니까 연락해보는 게 좋을거라고 해서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일단 기다려보니 다행히 집으로 잘 오는구나. 이제 거주 허가증도 있고 (신분증으로 써도 되겠지?) 티비/라디오도 등록해서 왠만한 건 다 정리된 것 같다. 

한 2달 걸린 것 같다. 

내일은 정말 탕수육 먹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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