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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기 고장

양장군 2021. 10. 15. 18:26

어제 저녁 홈트를 하고 샤워를 하려고 하니 물이 차갑다. 한참을 틀어놓았는데 따수워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겨우 땀을 식히고, 찬물로 씻을 수 있을만큼 씻은 후 내일을 기약했다. 설마 담날에는 괜찮겠지 싶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물을 틀어보니 (주방, 화장실 싱크와 샤워) 모두 찬물만 계속 내보낸다. 하아... 오늘 아침에 개운하게 샤워하고 하루를 시작하려고 했더니, 이렇게 도와주지를 않는군... 샤워를 못해서 아쉽진 않았지만, 이대로 계속될까 걱정이 되었다.

먼저 부동산 회사에 메일을 보냈다. 어제 저녁부터 따순 물이 나오지 않으니 해결해 달라. 기다리는 와중에 온수기를 찾아 사진을 찍어 오빠에게 보내고 의논을 하다보니 방법을 찾아보자는 생각이 들어 구글링을 했다. 집에 있는 온수기와 제일 비슷하게 생긴 모델을 찾아 매뉴얼을 보니 퓨즈 박스의 스위치를 껐다 키라는 내용이 있어서 퓨즈 박스가 집 전체 두꺼비집인줄 알고 두꺼비 집 스위치를 (무려 8개?) 모두 내렸다 올렸다. 그래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찾다 보니 온수기에 뭔가 십자 모양의 스크류가 있어서 그걸 돌려보게 되었다. 돌려도 그냥 검정 손잡이(?)가 덜렁 튀어나오고 그걸로 뭔가를 할 수 있어보이지는 않아서 마냥 부동산 회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가 찾아봤는지, 그 스크류 핸들 이용해서 온수기 껍데기를 열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어찌어찌해서 스크류를 돌리긴 했는데, 검정 스크류가 나오지 않아서 뭔가 싶었는데, 그걸 잡아 당기니 뚜껑이 열린다. 뚜껑을 열고보니 기기판이랑 전선들이랑 온/오프 스위치를 드디어 발견을 하긴 했는데, 접착제로 붙인 듯 전혀 움직이지 않아서 괜히 힘 줬다가 부숴질까봐 결국 결론은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 싶어서 조심스럽게 뚜껑을 닫아서 놓고 부동산에서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하아. 씻고 싶어지게 될 줄이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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