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양장군 in Sweden / Germany

한국 무용 본문

베를린

한국 무용

양장군 2021. 11. 24. 22:36

2021.11.10 (수요일)

마침 독일어 수업도 취소되어서 독일에 오면서 관심 가졌던 한국 무용 수업을 신청했다.

메일로 문의하니, 게시글에 적힌 대로 편하게 오면 된다는 답변을 받아, 보통 일 끝내는 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집을 나섰다. 어느새 해가 짧아졌는지 금세 어두워서 장소를 찾는 것이 더욱 쉽지는 않았다. 다행히 답변에 적힌 전화번호로 연락해 장소를 찾을 수 있었다. 다른 종류의 무용 수업도 있는 곳인지 레슨 실이 여러 개로 보였다. (이런데 빌려서 혼자 연습하고 놀 수 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 

찾아간 날은 강사님을 비롯해 나 외에 2명이 더 있었고, 이미 6개월동안 꾸준히 강습을 들어 수업 내용에 익숙한 모습이었다. 무용 치마를 빌려 입고 어깨너머 기존의 수강생들이 하는 모습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스텝이나 동작을 하나하나 처음부터 알려주지는 않지만, 강사님이 옆에서 동작을 수정하고 요령을 알려주었다. 한국무용에서 익히 보던 단아하고 우아한 모습의 손끝, 발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온몸에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통 음악에 맞춰 동작을 따라하던 전반부 수업이 지나고, 검을 이용한 검무 파트에 들어가자 저 검에 다치는(?) 것은 아닐까 싶었던 게 무색하게 (제대로 배우면 검을 터는 동작에서 생길 것 같은 아주 약간의 타박상도 없을 듯 하다) 위험하지도 않고 생각보다 재밌었다. 제대로 배우고 싶고, 익숙해지면 좋겠다 싶었는데, 매주 수요일에 독일어 수업이 있어서 앞으로 찾아오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순위가 바뀐다면 다른 이야기겠지만...

굳이 독일어를 배워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가, 일단은 지금 클래스 다 듣고 다음 클래스로 넘어가게 되면 그때 꾸준히 참여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고등학교 때 사촌언니 학교 축제에서 봤던 한국 무용 공연에서 소리없이 빠른 스텝으로 무대를 누비던 모습이 계속 떠올랐다. 

'베를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커피 - Coffee Circle Café  (0) 2022.01.15
크리스마스 마켓 -  (0) 2021.12.09
온수기 고침, 비자 카드 도착  (0) 2021.10.16
온수기 고장  (0) 2021.10.15
온보딩 2일차 - 움멜둥, 이케아  (0) 2021.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