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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양장군 2022. 5. 15. 22:30

내내 무기력하더니 화욜 밤에 왠지 춥다 라고 느껴서 침대 밑 전기 담요를 (늘 켜지만) 켜서 몸을 최대한 따숩게 하고 잤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감기에 걸렸다. 혹시나 싶어서 자가 검진 키트로 테스트를 했는데 할 때마다 계속해서 음성이 나오긴 했다. 그래도 여전히 목이 조금 따끔하다가 다행히 목감기는 아닌지 콧물과 열이 나는 감기에 걸린것 같다. 애매하게 아플 듯 말 듯 하더니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결국 금요일엔 병가를 냈다. 열이 나다가 떨어지다가를 반복해서 결국 집중을 아무데도 못할 것 같아서 금요일은 종일 침대에서 누워 있다가 약을 먹고 잠을 잤다.

토요일 아침에는 콧물 계속 나고 그로인해 재채기가 자꾸 나고 그래서 신경질 나는 것 말고는 열이 좀 떨어진 것 같아서 이때다 싶어 시내로 산책을 나섰다. 처음엔 초콜렛도 먹고 약도 사고 하려고 했는데 놀다보니 점심도 건너뛰어서 점심 먹으러 하코라멘에 갔다. 음식 맛을 다 떠나서 그냥 떨떠름하게 구는 (닭튀김은 맛있었다. 라면은 그냥) 분 덕분에 다시는 그냥 안 갈 것 같다. 뭐 맡겨둔 것 마냥 팁을 요구하는 태도도 별로. 남은 닭튀김을 싸달랬더니 다 짜버리고 남은 레몬을 같이 담아주는 건 무슨 의미인지… 친절을 바란다고 말하고 다니지는 않지만 그냥 내 태도가 예민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어차피 다시 안 갈 거니까 잊자 싶다.

집에 들어오기 그렇게 싫었는데 그래도 집에 들어와서 씻고 약을 먹고 침대에 누우니 잠이 왜 이렇게 쏟아지는 지 오후 세시쯤 잠이 든 것 같은데 다음날 아침 7시쯤 일어났다. 분명 자다가 여러 번 깨긴 했는데, 깜깜한 밤이라 그때 정신 차리면 또 새벽까지 잠 못 들게 뻔해서 억지로 눈을 감고 잠드려고 노력했더니 오히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다.

약을 먹었으니 이제 좀 괜찮아지나 싶었는데 열이 계속 올랐다 떨어졌다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거기다가 콧물이랑 재채기 때문에 계속 간지러워서 짜증나는데 정말 알러지 때문에 봄마다 고생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지 ㅠㅜ 괜히 안쓰러워졌다. 나중에 오빠나 ㅇㅎ가 재채기할 때 더 공감해야지 ㅠㅜ

입맛은 그닥 없는데 치킨 따위가 먹고 싶었던 어제, 그전날 밤에는 짜장면이 그렇게 먹고 싶었고 (탕수육도 같이) 기어코 닭튀김을 먹었던 어제가 지나니까 오늘은 괜히 죽이 당기는데, 죽 따위 없는 독일 ㅠㅜ 죽어버려 ㅠ 슈퍼 문 닫아서 초콜렛도 못 사오고 슬퍼서 우울하다가 생각해보니 케이크가 생각나서 케이크 먹으러 왔다. 그렇게 큰 기대가 없었는데 치즈케이크가 진짜 맛있다. 양도 적당하고. 담에 오빠 오면 데리고 같이 와야지.


아 이제 좀 감기 떨어졌음 좋겠다. 그러고보니 정말 몇 년만에 감기에 아픈 것 같긴 하다. 아파봐야 매번 생리통 아니면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혹은 술병이 다였는데… 아 그러고보니 허리도 맨날 아팠군. 진짜 마흔살은 그냥 넘어가는 나이가 아닌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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