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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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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림

양장군 2022. 7. 15. 21:57

드디어? 

기다렸던 것은 아니지만, 슈퍼 면역자라고 믿어왔던 것이 무색하게 코로나에 걸려버렸다.

시작은 7월 6일 수요일 (아마도, 그 전날 아침에 일어나면서 좀 으슬하다 싶긴 했다. 밤에 자는데 창문을 열어놓고 자서 새벽에 기온이 내려가면서 그 영향으로 춥게 일어나서 감기가 걸린 줄 알았지) 

전날(화요일) 온보딩 세션에서 프레젠테이션 하는데, 목소리가 이미 맛이 가긴 해서 민망했다. 같이 진행한 팀원이 너 그거 코로나 아니니? 그랬을 때 비웃었는데, 그날 밤부터 열이 나고 다음 날인 수요일이 되자 이건 도저히 일을 할 상황이 안되겠다 싶었다. sick note를 제출하고, 점심 쯤 동네 코로나 센터에 가서 테스트를 했는데 결과는 음성. 그래도 열은 계속 떨어지지 않고, 목도 너무 아팠다. 

다음 날 일어나니 여전히 열이 나고, 기침이 계속 나서 sick note를 또 제출하고, 이번에는 전날 밤부터 증상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 오빠와 같이 테스트를 했다. 내 결과는 양성, 오빠는 음성. 나보다 증상이 하루 늦게 나오는 지라 오늘 결과가 음성이라도 내일이면 양성이겠거니 싶어 격리를 시작했다. 

퀵테스트 결과를 이메일로 보내주면서 양성이면 PCR 테스트를 받아보라고 해서, 다음 날인 금요일에 또 테스트 센터에 갔다. 그동안은 증상이 있어서 테스트를 받으러 가면 3유로를 지불하고 (아마 7월 부터 변경된 사항이고, 회사라든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가야하는 이유가 있어서 테스트를 받을 때 3유로이고, 그냥 증상이 나타났지만 어디 갈 예정이 아니면 9유로라고 하던가 했다) 검사를 받았는데, 양성 결과 때문에 PCR을 받는 경우에는 앞에 줄이 있어서 바로 리셉션 가서 이야기하고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3일 연속 테스트를 받으러 가는데, 매일 못해도 1-2명씩은 더 줄에 더 생기는 것 같아서 정말 코로나가 다시 확산 추세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PCR 테스트를 받고 나서는 계속 집콕, 회사 일도 오프. 적어도 주말이 지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는데,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이건 진짜 일가기 싫은 월욜이라서가 아니라) 미열이 떨어지지 않고 몸이 축 늘어지는 게 도저히 일할 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또 sick note를 제출하고, 하루 더 쉼. 

드디어 화요일이 되어서 일을 할 수 있는 정신 머리는 돌아왔는데, 기침은 죽어도 안 떨어진다. 목이 찢어질 듯 아파서 약국에서 허브 시럽도 사서 둘이 노나 먹었는데, 확실히 나는 효과를 보긴 했는데 오빠는 그 이후에도 목이 아파서 고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둘다 미각도 후각도 잃지 않아서 먹는 데 힘이 들지는 않았는데, 첫 3일은 도무지 기운도 없고 식욕도 없어서 물만 마시고 하루 한끼를 노나 먹고 버텼다. 백신 맞았을 때는 길어야 하루 이틀 정도 아프고 말았는데 (주로 오빠가) 코로나가 이런 증상을 가져온다니 (그나마 이것도 굉장히 가벼운 거라 생각하는데 - 다른 사례들과 비교해 봤을 때) 진짜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스웨덴 우리집에서 이런 것도 아니고, 이 동굴같은 베를린 집에서 둘이 끙끙 대고 앓고 있으려니.. 오빠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ㅋㅋㅋ 

하아 진짜 코로나 이새기는 언제 끝나느 것인지... 부디 제발 좀 사라져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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