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양장군 in Sweden / Germany

SFI 학교 첫 날 본문

Everyday Sweden/살아남기 Survival in Sweden

SFI 학교 첫 날

양장군 2011. 11. 8. 17:49
오리엔테이션!! 
11월 7일 오전 10시 15분, 드디어 학교 첫 날이다. 

오늘은 오리엔테이션 날이고, 앞으로 2주 동안은 introduction 기간이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베이직 수업을 듣는다. 숫자를 세는 것부터 날짜, 시계 읽는 법, 일주일은 각각 어떻게 부르는 지 계절은 뭐라고 부르는 지 이름은 어떻게 묻는지, 동사는 어떻게 변하는 지 다양한 내용을 배우게 된다. 매 주의 과정은 계속 달라지며 알파벳부터 시작할 수도 있고, 동사부터 시작할 수도 있다.

스웨덴은 우리나라처럼 1월 넷째주, ..., 11월 둘째주 이렇게 매달 바뀌어 가면서 주를 세는 게 아니라 1월의 1주부터 계속해서 1주, 2주, 3주, 4주, 5주, ....., 46주, 47주 이런 식으로 세기 때문에 수업도 그 주를 기준으로 진행이 된다. 그래서 내가 수업을 처음 시작하게 된 주는 11월 둘째 주가 아니라 45번째 주(udda vecka)인 것이다. 


다행히도 수업은 처음이라고 영어와 스웨덴어로 함께 말하면서 진행이 되었다.
여기 쌤들은 물론이고 같이 수업 듣는 아이들(이라기에 아줌니도 있고 하지만 ㅋㅋ)은 폴란드어, 러시아어, 독일어, 기타 등등 적어도 2개 국어 이상을 하는 것이 기본이다. 
나도 영어를 한다고 해도 비슷한 수준이 아닌 것 같아 ㅠ_ㅠ 슬프지만 힘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건물 안 



점심도 먹고 앉아서 기다리기도 하고, 쉬기도 하는 복도
 


렌지도 있고, 전기 물 포트도 있고, 싱크대도 있고, 식기 세척기도 있어요 휘바 휘바 
 


엘리베이터(hiss) 타러 가는 복도
 


처음 수업 받은 룸


쌤들은 4-5개 국어는 기본.. 
스웨덴어야 기본이지만(이 나라 사람들에게도 스웨덴어는 어렵다고 한다) 영어도 물론 기본이고, 폴란드어로 설명이 가능하고, 러시아어, 독일어까지 하니 놀랍고 부러울 따름이다.

무튼, 오늘은 첫 날이라 서로 자기 소개도 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그런 시간 따위는 전혀 없고 바로 수업에 들어갔다가 오후에는 컴퓨터로 각자 공부 ㅋ 
정말 스웨덴어라고는 알파벳도 제대로 못 읽는 수준으로(같은 알파벳이라도 읽는 것은 천지차이) 수업을 들으니 얼떨떨하고 순식간에 멍청이가 된 기분이다. 

그러려니 하면서도 약간은 좀 억울한 기분..
억울해서 어따 쓸거냐, 공부해야지!! 
ㅋㅋ 

오늘 점심은 볼리비아에서 온 클라우디아와 함께 하였다.
식사로 인사를 트고 영어로 약간의 대화를 하는데 볼리비아에서 선생님을 했었단다. 알고보니 놀라운 것이 영어도 해, 스웨덴어도 조금 해(집에서 공부 좀 해서), 폴란드 어도 해, 러시아어는 잘해, 프랑스어도 좀 알아.. 우와 대단한 녀자였다!! 언어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다고 하였는데 그런 모습이 그대로 나타난다. 
(클라우디아를 보니 어디 가서 영어에 관심 있고, 우리나라 말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형편이 안됨.. ㅋㅋ)

꽤나 큰 스트레스와 스스로의 멍청함을 깨닫고 돌아오며 당장 담날부터도 학교 가기 싫어졌지만....
한편으로는 힘내자 라는 생각도 드니...
별 수 있나 힘내야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