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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스웨덴 집 주소 c/o 바꾸러 가기 본문

Everyday Sweden/살아남기 Survival in Sweden

스웨덴 집 주소 c/o 바꾸러 가기

양장군 2011. 11. 8. 17:51
또 세무소에 갔다.
이유는 c/o 주소를 바꾸기 위해서...
c/o는 ~씨네 집, ~댁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 쓰는 주소 방법인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집 주소에다가 받는 사람 이름을 기재하거나 기재하지 않아도 주소 따라서 잘 오니까..
그래서 쉽게 생각했었는데, 스웨덴은 아직 100%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c/o 주소가 무척 중요한 것 같다. 지난 번 스웨덴에 도착하고 짐을 받자마자 퍼스널 넘버를 신청하러 스웨덴에 갔었는데 신청을 하면서 생각없이 설마 하는 마음으로 c/o 주소를 집 주인 이름으로 해 놓았더니 계속해서 중요한 우편물들이 집 주인네 엄마집으로 가는 것이다.
c/o를 비우던가 우리 이름을 넣던가 했어야 하는 것인데 세무소 아줌니가 c/o가 뭐니 라고 묻는 바람에 그냥 우리가 갖고 있던 주소를 그대로 불러준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사실 이해가 가지는 않는 문제인데 어째서 있는 그대로의 집 주소보다도 c/o 주소가 우선한다는 것인가!!

현재 우리 집의 c/o 주소는 우리에게 집을 빌려준 아가씨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오는 우편물이 그 주소를 따라가다가 그 아가씨가 한국에 들어가 있는 관계로(추측컨대 어머니에게 주소를 돌려놓은 것이 아닐까? 하는데) 그 아가씨의 어머니한테 모두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한국에서 있는 관계로 계약을 오빠네 교수가 대신 해준 것과 마찬가지로 계약과 집에 관련된 내용을 그 아가씨 어머니가 해주고 있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우리에게 집과 관련된 사실을 여러 가지 알려주고, 도와준 것이 있기 때문에 그 댁으로 가고 있는 우편물을 친절하게도 우리에게 부러 부쳐주고는 있다. 그렇지만 모든 우편물을 그리 받을 것은 아니잖은가. -_-;;;

애초에 별 생각없이!! 행동한 우리 문제이긴 하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주소 체계인 것이다.
쨌든 문제는 해결하라고 있는 것이니... 인터넷을 통해 여러 방법을 찾아보다가 아무래도 확실한 것이 없어 직접 세무소에 방문하기로 하였다. SFI 첫 날 수업을 마치고, 중앙역 세무소를 찾았다. 주민번호를 신청하던 날과는 달리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데스크에 있는 아줌니께 c/o 주소를 바꾸러 왔다고 말을 하니 번호표도 안 뽑아주고, 왠 종이를 하나 주더니 종이를 채우고 문 입구에 있는 "Skatteverket" 이라고 적힌 검은 통에다가 넣으라고 한다. 
엥?? 너무 간단하잖아. 정말 그게 다야? 더 묻고 싶었지만, 뒤로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옆으로 비켜나서 일단 종이를 채워나갔다. 알고보니 로컬에서 이사를 하거나 할 때 주소를 옮기기 위해 신청하는 용지인 것 같다. 정확하게는 이사는 아니지만 어쨌든 c/o 주소를 바꾸기 위함이니 일단 기재하고 그 통에 넣고는 세무소를 나왔다.
정말 간단하지 않은가! 조금만 발품을 팔면 주소를 바꿔준다니!!! -_-;;; 뭐 진심은 아니다
(요새 우리나라 전입신고는 인터넷으로 되긴 하던데.. 여기도 그렇게 될랑가는 모르겠다. 익숙해지면 알게 될지도 모르지. 여기 나오면서 주소를 옮기기 위해 전입신고를 했는데, 단어들이 쉽지 않아 3번쯤 반려되고 사무소에서 연락을 받고 알려주는 대로 따라해야 겨우 할 수 있었다. 어쨌든 인터넷이 돼서 편한 건 좋은데, 3번쯤 반려되면 차라리 직접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이왕 편한 서비스를 제공할거라면 좀더 쉽게 알려주면 안되나? 그런 친절 바라고 싶다 진짜..)

그런데!! 
다음 날인가? 다다음 날인가... 며칠 뒤인가? 무튼 이메일이 한 통 도착했다. 세무소한테 온 메일로 '너 이 주소에 언제 온거니? 날짜가 안 적혀 있잖아. 날짜를 알려줘. 그래야 처리할 수 있어' 라는 내용인 것이다. 그래서 '아, 미안(속으로 갸웃하면서 적은 것 같은데), 내가 깜박했나봐' 하면서 날짜를 기재하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메일을 보내왔는데 '그 날짜는 이미 알고 있어. 그거 말고 너가 이 집에 들어오게 된 날짜 말이야' 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말인 즉슨, 주소를 바꾼다고 하니 이 사람들은 이사를 해서 이 집에 들어오게 되었으니 주소를 바꾸겠다는 소리로 알아들은 것이다. -_- 분명 신청 폼에 c/o 주소를 정정하고 싶다고 기재하였고, 본인들이 전산 자료만 두들겨봐도 알 수 있을텐데.. 에휴.. 그러면서 '혹시 c/o 주소만 바꾸고 싶은거니?' 라고 제대로 된 질문을 함께 던져주었다. 기쁜 마음에 '그래 그래, 네 말이 맞다. 부디 예전 주소에서 우리 이름으로 바꿔주지 않겠니, 플리즈?' 라고 답을 해서 메일을 보냈다. 

드디어 이 스웨덴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이 통했구나!! 
오빠에게 자랑하고 칭찬받고 주소가 바뀌었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털썩.....
ㅠ_ㅠ
그로부터 무려 2주일쯤 지난 것 같은 토요일 아침, 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집 주인 아가씨의 엄마가 다시 우리에게 리턴해서 보낸 메일이다. ㅠ_ㅠ
그것도 세무소에서 보낸 메일... 
너네가 신청한 주소 변경이 접수되었고, 위에 기재된 주소가 너네 주소가 되는 거야. 그런 내용으로... 
또 저 집으로 간 것이다.. ㅠ_ㅠ 
나 도대체 누구랑 이메일 교환한 거니.... 아흑.. 

결국 다시 이메일을 보내 도대체 어떻게 된 사정인지를 묻고, 주소 변경을 다시 한 번 요청했다.
과연, 우리 집 주소는 제자리를 찾을 것인가...
일단 기다려보겠다.. 

11월 24일 후기 
다시 세무소에 다녀왔는데.. 이미 잘 처리가 되어 있었다.
그럼 도대체 지난 주에 보낸 메일의 주소는 뭐야. 
게다가 그 주소 따라서 다른 데로 갔었는데.. 아놔..  

해석의 부족인가.. ㅠ_ㅠ 아흑..
어제 집 주인 아가씨 엄니한테 미안하다고 이메일도 보냈는데... ㅋ
쨌든 세무소에 직접 가서 다시 한 번 제대로 확인한 결과(바뀐 내용을 찾아봐주셨음) 주소는 무사히 바뀌었다고 하고 그것을 증명하듯 오후에 도착한 우편물은 c/o가 사라진 채 제대로 도착하였다.

ㅠ_ㅠ
결과만 보면 정말 주소 바꾸는 절차는 간단하다(스웨덴 내 이사일 경우 주소 옮길 때 참고).
1. 세무소 찾아가기
2. 용건 말하기
3. 내어 주는 종이에 바꿀 주소 기입하기
4. 입구에 있는 검은 통 Skatteverket에 넣기
5. 2주일 정도쯤 기다리기

내국인들에게는 쉽고 간단하겠지만, 외국인 백수에게는 뭐 하나 하나가 다 그렇다.

++ 

e-legitimation이 있으면 찾아갈 필요없이 이사간 후 집주소 바꾸는 것이나 이처럼 ℅ 바꾸는 것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음.

이-레기티마훈으로 다 되는 이노무 스웨덴 공공기관, 은행, 병원, 스웨덴어 수업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