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sa Museet: 바사 박물관
SFI 학교에서 D클래스로 올라가자마자 즐거운 일이 생겼다. >ㅅ<
다름아닌 박물관 구경!!
스톡홀름 온 이후로 스톡홀름시박물관이나 Kulturhurset(문화의 집 같은 거) 전시 말고는 제대로 된 박물관이나 미술관 구경을 안 해본 것 같은데(이유는 비싸서.. 혹은 혼자 가기 싫어서.. ㅋㅋ) 다함께 10크로나만 내면 바사 박물관 구경을 할 수 있단다. 아싸!
그래도 이것도 학교라고 SFI 다닌다는 증명서를 어딘가로 가져가면 국제학생증을 만들수 있어서 이것 저것 할인 받는 혜택도 얻을 수 있다는데, 그거 만드는 게 귀찮다고 마냥 알고만 있는 나란 사람.. ㅋ 그나마 그런 학생증이라도 있으면 몇 군데의 박물관은 조금이라도 할인받아 들어갈 수 있는데, 나름 바쁘다고(쓰고 귀찮다고 읽는다) 시간 활용도 제대로 못하여(자기 반성의 시간) 마음만으로 스톡홀름에 있다는 80여개의 박물관, 미술관을 모조리 훑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을 뿐이다.
어쨌거나 그런 기회로 1시간 수업을 하고, 다같이 툰넬바나 타고 Slussen에서 76번 버스 타고 Djurgårdsbron(유르고덴 건너는 다리)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 바사 박물관에 도착하였다.
그러나 조금 이른 시간, 9시 40분에 도착하여 오픈 시간인 10시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며 아이들 구경도 하고, 바로 맞은편에 우뚝 서 있는 Nordiska Museet도 보고.. 언젠가 저 곳도 가야지 하면서... (토막 정보: Nordiska Museet은 수요일 오후 5시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10시가 되어 입장을 하면서 10크로나만 입장료로 내고(보통 어른 요금은 110크로나이다), 가이드님의 친절하고 재미난 설명도 들으면서 2-30여분을 보냈다. 스웨덴어로 설명하는 것을 모두 알아들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쉬운 단어와 몸짓을 함께 사용하여 설명해준 덕분에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작은 사이즈로 만들어 놓은 바사호 모델
친절하신 가이드님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렇게 크고 화려한 규모의 배가 출항해서 겨우 20m밖에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과 ㅋㅋ 스웨덴 구스타프 왕조를 상징하는 배 뒷부분의 화려한 조각 장식들과 색채들, 그걸 인양해서 고대로 복원하고 그 위에 건물을 씌워 박물관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배가 20m밖에 나가지 못한 것은 배의 전체 높이는 긴 데에 반해 폭은 무척 좁고, 물에 잠기는 배의 아랫 부분이 얕아 균형을 잡을 수 없었고 그래서 좌우로 흔들리다가 결국 가라앉게 되었다고 한다.
배가 침몰하는 모습
박물관은 총 7층 규모로 되어 있고, 입장하는 입구는 4층으로 배를 바닥에서부터 맨위까지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4층 입구 옆 안내 데스크 옆에는 바사호에 대한 이야기와 인양하게 된 과정을 25분 정도의 영화로 만들어 상영하는 관이 있는데, 규모도 꽤 크고 좌석도 꽤 안락한 것이 마치 영화관에 온 기분이라 앉은 김에 쭉 보게 되었다.
바사호 내부를 표현
실상은 아기자기 하지 않았겠지만 전시물은 아기자기
이런 판화 느낌 좋아
바사호 선원들이 입었던 옷들
스틸로 된 팝업 북 느낌
코끼리 모양 폿(pot), 귀엽 귀엽
나무로 만들어진 주전자, 이런 모양 좋아 만들어 보고 싶은 디자인
귀엽고 색감도 좋아 근데 가까이서 보면 좀 조악한... ㅋㅋ
실제 바사호와 모델 비교
갖고 싶은 주전자 ㅋ
크로난 호
바사 호
마리 로즈 호
각각의 배에서 나온 동전들, 아래의 마크가 각각 출처가 된 배를 의미한다
바사호 인양작업 재현한 모형
저거 입고 잠수 ㅎㄷ;; 보기만해도 무겁고 숨이 턱 막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옆에 서 있는 닭 조형물(샵에 엽서도 팔고 있음) 얼굴이 왕임!
4층에서 내려다본 아래층
1628년의 유럽, 왠지 아그리콜라가 연상되는.... 것은 왜.. ㅋㅋ
귀엽고 다양한 색감이 좋아, 그대로 자석으로 만들어 팔고 싶어 ㅋㅋ
왠지 페르난도 보테로가 생각나는 벽화
배 뒷부분의 장식, 과거에 이런 컬러였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화려하다 화려해.. 각각이 지닌 상징성도 있고
색을 표현하는데 사용된 염료들
배의 앞머리로 슬금슬금 이동
크고 높구나...
웅장한 느낌
램브란트 박물관 갔을 때 봤던 얀센?의 그림이 떠올라... 이런 스타일의 드로잉이 좋다
배를 만들자 으싸!!
맨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Face to Face라고 해서 바사호에서 발굴된 선원의 해골을 전시하고 있고, 그것을 토대로하여 실제의 생김새를 복원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얼굴 피부의 노골적인 땀샘의 느낌이 맘에 들지 않아서 그 사진은 찍어오지 않음.... ㅋ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인간의 뼈도 역시...
동물과 다를 바가 없구나.. 하는 생각이... 왠지 저 척추 뼈를 보니 감자탕의 뼈가 떠올랐다능...
바사 호는 정말 무지 커서 처음 박물관 내부에 들어서 배를 마주했을 때 느꼈던 감정은 꽤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이런 배를 실제로 본 경험은 아무래도 처음이니..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이 연상되기도 하고, 정말 배 안에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들어가볼 수는 없었다.
이런 유물들을 보면 늘 느끼는 놀라움이지만, 현재의 잣대로 지금 알고 있는 지식과 기술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현재보다 진보하지 못했던 과거에 미래를 놀랍게 할 만한 기술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늘 대단하다.
1박2일 서울 궁궐 특집을 보면서 잠깐 나왔던 장면이지만, 현재와 비견하여 촌스러울 것도 없고, 오히려 현재를 압도하는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사람이 느끼는 아름다움이라는 감성의 본질을 제대로 갖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는 그것이 서양이든 동양이든 경계를 구분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데에 생각이 미치면 본질에 가까운 무언가를 남기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장장 3시간(그 중에 한 40분쯤은 박물관 내부 숍에서... ㅎㄷ;;;)을 구경하다가 지쳐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은 평화로워... ㅋㅋ 마를렌이 핫도그도 사줘서 기운났음! ㅋㅋ
박물관 입장료를 생각해서 언젠가 날 잡아 스톡홀름 카드를 사서 종일 박물관만 돌아다녀볼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타산이 맞지 않는 상술이다. 뭐 그냥 찍는 의미로 박물관을 다닌다면 하루에도 4-5군데는 다닐 수 있을테니 조금은 이익일 수 있겠지만(평균 100크로나의 입장료라고 생각하면), 제대로 살펴보려면 적어도 1-2시간은 있어야 하는데 하루 안에 4-5군데를 모두 돌아보는 것은 무리.. 무엇보다도!! 다리가 아파.. 힘이 들어.. ㅠ_ㅠ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돌아다니려면 먼저 체력부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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