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인명구조대
저자: 다카노 가즈아키
역자: 박재현
출판사: 랜덤하우스 중앙
출판일: 2005.8.29
"학생 속에 있었을 때는 심각한 고뇌에 고통받았는데, 밖으로 나와서 보니 대단한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주관과 객관의 차이다. 결국 사람의 고민이라는 것은 본인 밖에는 알 수 없는 것일까."
"타인의 입장에서 보면, '왜 고작 그런 일로...' 라고 평가받을 정도의 고뇌가 많다는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불필요하게 두려워하고 있다고나 할까. 비관적으로 보이는 미래이기에 동시에 호전될 가능성도 안고 있다는 사실을 본인만은 전혀 깨닫지 못하는 듯하다."
"우울증 환자를 격려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우울증 환자의 괴로운 마음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격려하기보다는 쉬라고 말할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인간은 결코 왜소한 존재가 아니다. 그 반대다. 너무나 큰 그릇으로 태어나기 때문에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는 대단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릇의 중심에만 시선을 두고, 작은 자신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 그러나 아니다. 두려워하면서도, 울면서도, 자신의 한계를 향해 용감하게 전진한다. 전진해라. ... 싸워라. 앞을 막아서는 적을, 모든 곤경을, 용서하지 말고 때려 부숴라."
"타인과의 거리를 유지한다.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상대의 속마음이 보이기 때문에. 자신의 속마음이 드러나기 때문에. 그리고 언젠가는 미움을 받을 것이기에. 경계선을 넘어 가까이 다가오는 상대에게는, 불쾌함과 불안을 안겨 준다. 일부러 미움받을 짓을 해서, 오히려 상대를 불안에 빠뜨린다. 혐오로 일그러진 상대의 얼굴은 내가 옳다는 것을 증명한다.
거 봐. 나에 대한 당신의 호감 따위는, 이런 말 한마디로 무너져 버릴 거면서. 친절했던 얼굴은 뭐란 말인가? 인간이 살아가는 이 사회에 순수한 배려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우리 같은 사람은 전차 안의 노약자석만 봐도 화가 나' ....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당연하잖아. 그럼 왜 모든 좌석을 노약자석으로 하지 않는 거지?' ..... '사회의 선의라는 게 그런 거야. 한구석의 자리만 양보하면 만족하는 거지. 기만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어.'"
"'다른 사람이 경솔하게 보이는 것은 네가 겉 혹은 속, 둘 중 한쪽만 보기 때문이야. 너는 중간을 보지 않아. 타인에게 나쁜 면을 보면, 그것이 모든 것이 되어 버려. 자신이 상처받을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공격하는 거야. 그런데 인간은 흑백논리로만 판단할 수는 없어. 인간은 회색의 다면체거든.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에는 중간이라는 게 있어. 불안정해서 싫을지 모르겠지만 그대로 바라봐. 좋은 사람이기도, 나쁜 사람이기도 한 너의 친구를. 따스하면서 심술궂은 네 자신을.'"
"'미래가 결정되지 않은 이상, 모든 절망은 착각이라는 거야.'"
++
다카노 가즈아키의 다른 소설들, '13계단'이나 '6시간 후 너는 죽는다'와 같은 소설처럼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쭈욱 읽어버리게 만드는 힘은 덜했지만, 너무나도 공감이 가는 말들과 마음들이 가득해서 읽고나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우울하고 힘든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
공감가는 말들이 참 많다.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괴이 - 미야베 미유키 (0) | 2010.07.08 |
---|---|
[Book]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 노리즈키 린타로 (0) | 2010.05.12 |
[book]13계단 - 다카노 가즈아키 (0) | 2010.05.03 |
[book]대답은 필요없어 - 미야베 미유키 (0) | 2010.05.03 |
[book]6시간 후 너는 죽는다 - 다카노 가즈아키 (0) | 2010.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