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140

비오는 목요일

오전에 마지막 인터뷰를 했다.특별히 잘 한 것 같지는 않지만, 덕분에 비슷한 포지션을 지원할 때 채워야 할 부분을 알게된 것이 큰 수확이다. 부족했던 부분은 UX strategy를 어떤 식으로 빌딩해왔는지를 설명하는 질문에, 항상 거시적인 관점으로만 생각하려고 해서 그동안 해왔던 일들과 연결지어 설명하는 연습이 부족해서 스스로 말하면서도 스스로 설득하지 못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큰 기대도 욕심도 없는 포지션이지만, 그래도 덕분에 어떤 부분을 좀더 고민할 지 깨달은 것이 다행이다.  점심을 먹는데, 친구가 한강 작가가 올해 (2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다고 알려줬다. 순간 소름이.스웨덴에 사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늘 남의 집 잔치 같고, 이런 거에 목숨걸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대단한 가 싶은 상이..

Story/2024 2024.10.10

일주일 정리

월요일 - 여전히 감기가 애매하게 남아서 저녁으로 쌀국수 먹으러 갔다. 저번에 먹을 때는 너무 맛있었는데 국수도 쫄깃하고, 고수향도 참을만하고. 이번에는 그냥 별로 였다. 혼자 먹어서인가, 맥주를 같이 안 마셔서인가, 길거리 테이블에 앉았는데 맞은 편 테이블 놈들이 담배를 펴서 그런가. 다음에는 볶음밥만 먹어야지. 그래도 맛 없으면 그냥 영영 빠빠이 화요일 - 별 거 없이 일에 집중하고 저녁 라면 먹고 오빠가 보내준 노을 사진 보고 오일 파스텔 그림 연습했다. 수요일 - 담주 스웨덴 가니까 냉장고 정리해야겠다 싶어서 오래 전에 사둔 단무지 우엉 꺼내서 김밥 쌌다. 햇반 두개 반 썼는데 얇게 싸니까 6줄쯤 나온 것 같다. 다 싸고 나서는 유툽 오일 파스텔 튜토리얼 보면서 연습했다. 목요일 - 점심 일찍 먹..

Story/2022 2022.05.22

기록

2월 2일 수요일, 잠시 날이 맑았음 어제 일찍 잠이 들어서 새벽 5시반에 일어났다. 부지런을 떨고 싶다는 마음과는 달리 늘 그렇듯이 소설로 아침을 시작했다. 오전에는 특별한 회의가 없고, 점심 직전에 엔지니어 리드와 1:1 하나가 잡혀 있어서 느긋하게 어제 하던 일 마저 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제가 그러고보니 설날이었네. 한국은 오늘까지 쉰다고 하는데 좋겠다. 스웨덴보다 독일은 빨간 날이 적은 것 같다. 스웨덴은 그래도 상반기에는 이래 저래 쉬는 날이 많아서 도대체 일을 언제 하나 싶었는데, 독일은 계속 일일일 느낌. 점심으로 온라인 주문한 묵은지를 씻어서 볶은 다음 삶은 두부와 함께 먹었다. 묵은지가 원래 이렇게 썩은내가 나는 건가... 괜히 시켰다 싶다. 원래 이렇다고 해도 다시는 안 먹을 것 같다..

Story/2022 2022.02.03

놀이터

낮잠을 자다가 정신을 못차리겠다 싶어서 놀이터로 산책을 나왔다. 바람이 초속 12미터로 불건 말건 사람들이나 아이들은 각자 저의 목적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가끔 모여서 친분을 나누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들은 어떻게 친해지게 됐을까 그 처음을 상상해 본다. 놀이터에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들을 품에 안거나 뛰어 노는 애들을 살펴보거나 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역시 계기는 아이들 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작은 유치원??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데릴러 오면서 만나게 되고 시작된 대화에서 좀더 사적으로 대화가 변화가 된 순간은 어느 지점이었을까? 동네 친구? 직장? 시간이 날때 하는 취미? 술 약속, 커피 약속, 식사 약속? 뭐가 됐든 서로가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가지는 순간 뭔가 ..

Story/2022 2022.01.31

생각

2022.1.21 금요일 기온: -1도 (날씨 맑음) 아침에 일어나서 기분이 나쁘지 않네 엊그제만 해도 기분이 왠지 우울 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두번째 인터뷰를 어제 보고 나서는 뭐 괜찮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단순한가 싶었는데, 오늘 아침에 또 다른 인터뷰를 하고나서는 다시 우울 ㅋㅋㅋ 이렇게 기분에 중심이 없어서야... 흔들리지 않는, 그러한 부동심이 필요하다. 뭐 그래도 커뮤니케이션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다. 힘내, 오늘 날씨도 맑은데! 금요일인데!

Story/2022 2022.01.21

일기 (2022.1.4)

날짜 - 2022.1.4 화요일 날씨 - 흐림, 7도 (해지는 시간 - 16:06, 지난 달보다 10분 늦어졌다) 기분 - 졸림 내용 연말에 주문한 한독몰 주문이 도착했다. 다행히 다른 데 가는 일 없이 집앞까지 무사히 배달해주었다. 여담이지만, 지금 살고 있는 독일 집은 주소 하나에 입구가 두개가 있는 건물의 아파트라 우리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를 잘 못 찾는 경우도 많고, 이름을 무사히 찾아서 인터폰 벨을 울리면 집에 연락이 와서 입구 문을 열어줄 수가 있는데, 그 인터폰 벨 소리가 너무 신경질적이고 큰 소리라 매번 울릴 때마다 깜짝 깜짝 놀라고 스트레스가 쌓일 지경이었는데, 요 몇주 연말을 함께 보내러 온 오빠도 그 소리가 너무 싫다고 노이로제 걸릴 것 같다고 했다. 이걸 해결한 방법은 없는 것인지...

Story/2022 2022.01.04

일기 (2022.1.3)

날짜 - 2022.1.3. 월요일 날씨 - 어제인데 기억이 나지 않다니... 약간 어둡고, 비왔나... 암튼 영상이었음. 온도는 7도-10도쯤 기분 - 약간 무기력함, 월요일이고, 휴가 이후고, 새벽 3시에 눈이 번쩍 뜨이는 바람에 조금 피곤함, 그래도 일터에 사람들이 100% 업무복귀 하지 않아서 (비록 재택이지만) 텅빈 느낌이 들어서 숨을 쉴 공간이 많았음 내용 - 나름 올해 development plan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관련 아티클도 찾아보고 읽어보았다. 막연하게 올해는 업무 관련 책도 좀 더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매번 하는 생각). 11월, 12월 게으르게 썼던 노션도 다시 제대로 써봐야지 하는 생각도 했다. 하아 이 게으름 어쩔... 점심으로 뭘 먹었나.. 남은 과일이랑 케소 ..

Story/2022 2022.01.04

괜찮아 배워가는 중이야

그냥 스스로를 다독이는 중 나이가 들면서 좋은 점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제서야 깨달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스트레스를 받으려는 순간, 잠시 멈추고 스스로를 격려하고 다독이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여전히 남의 평가가 두렵기는 하지만, 아주 못한다고 해도 당장 죽거나 일자리를 잃거나 하지는 않는 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니 조금은 마음 편하게 가는 것 같다. 스트레스는 내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믿을 때도 있었고, 타산지석, 절치부심 뭐 이런 말들을 금과옥조처럼 생각했던 적도 있지만, 이제는 스트레스를 피해 내 마음이 편안한 게 우선이다. 그러니까 실제로 그렇지 않더라도 그냥 내 마음에 좀더 집중하는 하루하루를 살려고 한다. 탄이들도 말했잖아. Love yourself라고. 그럼 그렇게 살아야지!

Story/2021 2021.10.13

부지런히 살 것인가 말것인가

하는 것은 정말 순전히 스스로의 의지에 달린 일인 것 같다. 혹은 해야만 하는 상황에 닥쳐있을 때 가능하거나 (너무 당연한 말이긴 하다). 그냥 문득 스웨덴에서 코로나 이후 매일 느즈막히 일어나서 대충 씻지도 않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하루 일과만 보내다가 새로운 환경에 닥쳐서 해야 할 일들을 하나씩 치워나가는 생활을 하다보니, 다시금 깨달음이 왔다. 마음 먹고 하면 다 하는데, 그 마음을 행동으로 치환시키는 그 과정은 왜 이미 이렇게도 힘들고 지치는 것인지... 먹고 사는 문제에 직결되지 않으면 침대에 닿는 면적을 최대한 하는 생활을 해오다가, 일어나자마자 씻고 필요한 서류 챙겨서 지도 한 번 더 확인하고 정착하기 위해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생활을 하려니 몸이 힘들고 정신이 혼미하다. 하면 할 수 있다는..

Story/2021 2021.08.26

비행기 티켓 구입

21일 일기 베를린 갈 날짜를 잡았다. 코로나 때문에 티켓이 훨씬 많을 줄 알았는데, 수요가 줄어서인가 비행 편수가 생각만큼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티켓 구함에 어려움은 없었다. 출발 전까지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치고, 그 이후에 14일이 지났으면 좋겠다. 날씨 더럽게 더움. 요새 왜 이러지, 어차피 이러다가 하지 날은 추울 것 같은데... 점심 먹고 산책 다녀옴

Story/2021 2021.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