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게 산다는 것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렇다.
한국에선 오히려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을 보지 않았는데 이젠 강박처럼 보지 않으면 안될 것 같는 기분이 든다.
스마트폰 역시 마찬가지, 심지어 화장실을 갈 때에도 스마트폰 배터리가 충전이 안 되어있으면 그 5%가 충전되기를 기다리기 위해 생리적인 현상을 조절(?)한다.
이게 말이 되냐고!!!
이걸 생각하는 순간에도 스마트폰은 내 손에서 놀아나고 있다.
이 녀석,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만들기도 하지만, 깊은 생각, 반성, 이해의 연결을 막기도 한다.
사실,
따지고보면 나는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도 생각 따위 별로 하지 않았는데, 이제와 이 녀석을 핑계로 삼는 것은 좀 비겁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요즘같이 읽을 것이 많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만들어야 하는 그 바쁜 와중에도 스마트폰이 내게 강요(?)하는 것들을 나는 지나치지 못한다. ㅠㅜ
변명도, 핑계도 아님.
이것은 습관화 된 액션인가, 내재된(가벼운) 욕망인가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틈만 나면 확인했던 그동안, 심심할 수 있는 자유를 빼앗기고 있었다는 것을. 재독 철학자 한병철은 <피로사회>에서 현대사회가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심심함’을 다르게 평가한다. 단순한 분주함은 어떤 새로운 것도 낳지 못한다. 그저 이미 있던 것을 반복하고 재생할 뿐이다. 이 분주한 반복이 멈출 때, 무언가를 하지 않고, 혹은 다른 무언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강박에서도 벗어나 그저 심심함을 느낄 때, 우리는 비로소 지나간 시간과 경험에 차분한 시선을 보낼 수 있다. 창조적 사색의 시작이다. 철학자 발터 베냐민은 이 상태를 ‘깊은 심심함’이라 정의한다. 깊은 심심함은 “경험의 알을 품고 있는 꿈의 새”이다. 심심한 자만이 가만히 생각을 하고, 경험의 알을 부화시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기사: 심심할 수 있는 자유 - 시사인
맹목적으로 날아드는 정보더미에서 거리를 두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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