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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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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2014

이런 말 하기 싫지만..

양장군 2014. 11. 4. 22:29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
전화하는 게 귀찮으면 몸이 또 고생 
 
잠바를 두 벌 샀다. 
늘 그렇듯이 같은 색 같은 모델 ㅋ
매장에서 한참 입어보고 재보고 결정하고 사왔는데 집에서 다시 한 번 입어봐야지 했더니 
아놔 남자 옷이네 ㅋㅋ 
 
물론 남자 옷도 어울리는 어깨와 팔을 가졌지만 
레이블이 옛날 것인 것도 재고 느낌인데 가격이 같은 것도 날 우롱하는 것 같아서 교환하기로 결정  
 
모처럼 학교 안 가는 날이라(숙제는 있다쳐도) 비가 추적추적 옴에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옷 쳐들고 옷 샀던 매장에 갔더니 사이즈가 없다고... 
오키 괜찮아 옆에 있는 매장 가서 사면 되니까 환불하고.. 
알아서 재고 상태 찾아본 언니는 그 옆에도 없지만 다른 상점(우리집이랑 아주아주 가까운) 두 곳에 있다고.... 
이걸 두고 가도 되니? 너네끼리 알아서 이야기해주고 나는 거기 가서 옷만 가져가게 라는 의도로 물어보니, 그건 네 맘이지만 그러면 여기서 환불처리하구 이삼일 후에 돈 들어올거구 넌 거기 가서 옷 다시 네 돈 주고 당장 사야해, 하지만 옷을 가져가서 교환하면 그걸로 끝이지~~~ 
그치만 밖에는 비가 와 ㅠㅜ 라는 말 따위는 속으로 삼키고 맘을 굳게 먹은 후 오케이 찾아갈게 내가 알아서.. 하고 어깨에 둘러맨 노트북의 무게를 욕하며 구시렁구시렁... 

문제는 그 두 곳 매장이 분명 늘 지나다니면서 본 곳인데 막상 찾아가려니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얼마나 대충 보고 살았으면... 늘 보던 곳이지만, 들어가보지 않았기 때문인가..  그리 중요할 것은 없지만 그 상점에 대한 나의 지각력이 이렇게나 떨어지다니... 결국 오빠와 통화를 하면서 힌트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구글 맵을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도착한 곳은 내가 예정하지 않았던 다른 곳에 위치한 상점... 그것도 도착해보니 집과 가장 가까운 샵.. 

(길치는 아님, 길은 진짜 잘 찾지만 방위를 잘 이해하지 못함. 진짜 이런 사람도 있음) 


결국 집에서 버스로 2정거장이면 될 곳을 1시간을 돌고 돌아 도착해버렸다. 

집 -> 시내 옷 산 매장 -> 지하철 1정거장 -> 방향을 헤매다가 최종 매장 도착 -> 집


최적화된 경로대로라면

집 -> 최종 매장 -> 집 

이거였어야 하는 건데...


생각해보니 이곳은 스웨덴, 환불과 교환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귀찮음 만세의 나라 

갖고 있는 영수증 들고 그냥 바로 갔었어도 되는 건데... 아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시나리오지만, 전화로 물어봤었어도 되는 건데... 

이젠 더 이상 무엇이 경제적인 경로인지, 조금도 생각치 않게 되었나보다.

멍청함이 늘고 있다.


상관없지만, 조규찬의 잠이 늘었어가 떠오르는...


정말 상관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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