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양장군 in Sweden / Germany

워싱턴 DC 2일 (2014.11.16) 본문

Travel/워싱턴 Washington D.C

워싱턴 DC 2일 (2014.11.16)

양장군 2014. 11. 16. 23:12

워싱턴 DC 2일 (2014.11.16)

SFN 2014 - 차이나타운




아침 일찍 일어나(6시에, 일찍 잤으니까 전날) 부지런히 씻고 

아침 식사를 하러 호텔 레스토랑에 갔다. 
부페를 선택해서 먹었는데 한 사람당 22달러 택스 제외하고, 택스는 10프로 붙네 여기(쌩돈 나가는 것 같으니까 그냥 스웨덴처럼 아예 포함해서 넣으란 말이다 이놈들아) 
온갖 채소와 어제 먹다 남은 베이컨, 소세지를 넣은 오믈렛 말고 먹을 만한 것은 그닥 없었지만…
그래도 빵은 맛있었다. 이런건 아무래도 손해보는 느낌이란 말이지
겨우 오믈렛 하나랑 소세지 하나, 토스트 하나, 패스츄리 한 조각 집어 먹었는데 배가 부르다니…




아무튼 대강 아침 식사를 마치고, 현금 결제하고(팁 주기 위한) 방으로 올라와서 마저 짐 정리를 한 후 바로 오빠 학회장으로 이동했다. 

워싱턴 메리엇 호텔에서 걸어서 10분도 안 걸린 것 같은데, 암튼 방향도 모르지만 어차피 이른 일요일 아침에 가는 사람들이 다 거기 가는 사람들이라 졸졸 쫓아서 컨벤션 센터까지 걸어왔다.
어제도 생각했지만(별로 제대로 보지 못해서 그런가? 워싱턴의 첫 인상은 서울과 제주도를 섞어놓은 것 같은 느낌) 

어제 공항에서 나왔을 때도 느꼈듯이, 아 추웠는데 오늘 아침도 참 춥다.
한국 날씨 같이 추운 워싱턴
스웨덴이 더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건 기분 탓? 설마… 


아무튼 도착해서 60달러 내고 게스트로 등록하고, 프로그램 받아서 포스터장으로 내려갔다.
오빠는 오후 발표이기 때문에 그 동안 다른 포스터 세션도 구경하고, 9시가 넘어서 연 전시장을 돌면서 전시회 나온 업체들의 프로모션 아이템 쇼핑. 어찌나 큰지 다 돌고 나니까 11시가 다 되었다.



재활용 및 쓰레기 박스 

어디선가 이런 형태의 페이퍼 박스로 된 쓰레기통을 먼저 사용했다는 기사를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눈에 잘 띄는 데다가 이후 처리도 용이할 듯 보여 인상적이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작년 샌디에고 컨퍼런스에서도 봤었는데,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서 도전해보지 못했는데 올해 비비씨 퓨처 코너에 등장하더니 이번 컨퍼런스에도 거의 동일한 버전으로 참여한 것 같다. 인간의 뇌란 정말 시각에 어찌나 의존을 하고 영향을 받는지, 기다리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분명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버츄얼 헤드를 장착하니 정말 내가 서 있는 공간이 엘리베이트 하는 느낌이 들고, 한 발을 내딛으면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기분을 준다. 한 발을 내딛어도, 두 발로 뛰어도 실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데도 말이다. 나는 아무렇지 않을거야 하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로 맞닥뜨리니 약간의 두려움과 조심스러움을 불러 일으킨다. 결국 나를 조종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 뇌는 멍청한 것일까. 이 순간 내 몸을 움직이고 행동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주저하는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도 주저하게 만드는 것도 모두 내 뇌 속에서 일어나는 것일텐데. 눈 앞에 있는 것이 가짜라는 것을 알더라도 (진실이 무엇인지 사실이 무엇인지 가려내는 눈이 있더라도) 결국 행동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굳은 의지? 두려움과 주저함을 이겨낼 수 있는 또다른 강한 이성?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흥미로운 체험이었다. 

한참을 돌고 힘들어서 구석에 앉아서 쉬면서 음료수 마시고, 쇼핑해(?) 온 쇼핑백 좀 정리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작년과 같이 토르 랩 티셔츠와 다양한 뇌 모양 스펀지(?라고 하기엔 단단한) 
Keep calm and research on 에코백 ㅋㅋㅋ 같이 그룹 웍 했던 아이들 나눠주려고 잔뜩 집어 옴.. 

아침을 든든하게(?) 먹었더니 배가 안 고픈 줄 알고 밥을 안 먹으려고 했는데 또 가만히 있자니 슬슬 배가 고파져서 크랩 수프(6$) 하나 사먹었다. 이건 크랩 쪼가리는 보이지도 않고, 핫소스 넣어 먹었더니 그냥 순한 참치 찌개 맛… 
워싱턴 와서는 나 혼자 배고프고 혼자 먹는다. 오빠는 배도 안 고프대고 전날 라면도 안 먹고. ㅠ_ㅠ 외롭다. 혼자 먹기

그렇게 점심 같지 않은 점심 먹고, 오빠 포스터 발표 시간이 되어 배정받은 장소로 갔다. 그랬더니 옴마나 라인 끄트머리인데 게다가 화장실 바로 앞이네.. 냄새도 나는 것 같아… ㅋㅋㅋ 
1시가 좀 넘어서도 사람들이 오지 않아서 아 장소도 이런데 이러다가 사람 안 오면 일찍 접고 들어갈 수 있겠다라는 희망을… ㅋㅋ 잠시나마 가졌다가 곧 포기했다. 첫 투어를 시작한 이후로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오는 바람에 4시간 동안 쉬지도 못하고 계속 프리젠테이션, 프레젠테이션… 

어쨌든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 보면서 공부를 하려면 이렇게 해야 겠구나 연구를 하려면 이정도는 해야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싱턴 디씨에 있던 날 중 가장 유익한 하루였음.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답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름의 동기부여가 되었음) 


저녁은 오빠 이전 실험실 후배들과 중국 식당 밍에서 새우 볶음밥을. 
가격도 비싸지 않은 데다가 팁을 요구하지 않는 대범함(?)을 서비스로. 
정신없이 먹는 바람에 사진 따위는 의미 없다. 


'Travel > 워싱턴 Washington D.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워싱턴 DC 1일 (2014.11.15)  (0) 2014.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