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정말이지 이 지루하고 심심한 스웨덴에 살다보니 별걸 다한다 내가.
선인장을 죽이는 건 기본 옵션으로 장착한 내 손과는 다르게
요새 점점 식물에 관심이 생긴다.
특히, 해가 점점 짧아지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도대체 화분을 집에 왜 두는 거지 라고
어릴적 아빠 엄마가 가게에 개업 선물로 받은 것들을
이리저리 옮기는 것을 보면서 이해 불가라고 (속으로만)
생각해왔던 내가 달라지고 있다.
저 파란 잎들이 예쁘다.
(내것 아님)
(심지어 가짜도 예뻐보임)
(얘도 내꺼 아님, 근데 특히 이런 선인장이 너무 너무 예쁨)
그래서 유칼립투스를 사왔다. 오빠가 왜 사냐, 또 죽일 거냐, 집에 있는 미니 선인장들이나 살려 라는 구박을 이겨내며
예쁘다. 사실 이름도 모르고 그냥 사왔는데,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보고 알았다. ㅋ
확실히 들판에 피어 있는 꽃을 꺾어놓는(?) 것보다 화원이나 슈퍼에서 산 꽃들이 오래 살아있는 것 같다.
마르는 것도 예쁘게 마르고.
오래 가게 키우지 못해서 미안.
있는 동안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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