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Sweden

Valborg: 스웨덴의 봄맞이 행사

양장군 2012. 5. 1. 18:32

Valborg: Sweden's bonfire night


매년 4월 30일 경은 스웨덴의 모닥불의 밤이 있는 날이다. ㅋㅋ

길고 어두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찾아온 것을 축하하는 날이라 오후에는 피크닉을 즐기고, 특히 버섯과 맥주를... ㅋㅋ 날이 어두워지면(보통 한 저녁 8시 반 넘어서 어두워진다 요새는) 모닥불이라기에 엄청 큰 모닥불을 만들어서 불을 지피고, 한 쪽에서는 노래를 부르고 춤도 추고 모닥불 주변에 앉아서 그냥 바라본다. 나무들이 타재끼는 모습을... ㅋㅋ 우리나라 같으면 왠지 주변을 빙빙 돌아다니고 뛰고 그럴 것 같은데.. 이를테면 모닥불은 감상할 대상이 아니라 분위기를 업시켜줄 배경일 뿐인데.. 여기서는 바라볼 대상이 된다. ㅎㅎㅎ 



어쨌든 시청 근처나 스칸센이나 유명한 곳이 있대서 그곳을 갈까 하다가 하루 전날 아도라와 연락이 닿아 아도라네 집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함께 보기로 하였다. 아도라의 남자친구는 스웨덴인이라 덕분에 요령있게 맥주도 챙기고 돗자리 용도의 요가 매트도 챙기고, 자리도 잘 잡아서 한참을 모닥불 바라보면 웃고 떠들고 ㅋㅋ 










정말 소심하고 작은 불꽃놀이 구경까지 제대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전에 다시 아도라네 집에 들러 커피 한 잔 마셨는데, 오는 도중 정말 놀랍게도 고슴도치!!를 길 한복판에서 만나게 되었다!!! 아무리 에코 시티를 표방한데도... 아무리 우리가 집 주변에서 수많은 종류의 새를 만나고, 오빠가 학교에서 토끼를 만나고 해도 그렇지... 여긴 나름 한나라의 수도인데... 고슴도치라니 고슴도치라니.. 내가 고자라니도 아니고... ㅋㅋ 

우리 생각으로는 그 고슴도치가 집에서 탈출한 펫일 거라 여겼는데, 피터의 말로는 야생동물일 거라고.. 여기서는 펫으로 기르지 않는다고.. ㅋㅋㅋ 




스웨덴의 발보리는 우리나라의 대보름날 달집태우기 행사와 비슷한 느낌이다. 쥐불놀이가 없는 것도 아쉽고, 그저 모닥불만 바라보는 것도 아쉽지만 가끔 이런 소소한 행사들이 굉장히 여유롭고 평화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Valborg의 역사

역사적으로 Valborg는 4월 30일 경에 있는 Viking의 축하 행사, 봄이 찾아온 것을 기념하고 밤에 모닥불을 키우는 행사에서 비롯되었다.실질적인 목적은 마녀나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데 있었다. 그러나 중세시대의 이런 이교도적인 의식은 이 시기에 성인이 된 Saint.Walpurga와 관계가 있다고 여겨진다.


즉, 우리나라에서 달집을 태우는 목적은 겨울의 찬 기운을 물리치고 나쁜 기운을 몰아내면서 농사를 생업으로 삼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농사를 잘 지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으로, 이곳의 valborg와 조금은 비슷한(나쁜 기운 몰라치는 것, 그러고보면 확실히 불에는 정화작용이 있다고 여겨지는 것 같다) 구석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다음 문장의 중세시대에 이교도적인 의식과 성인이 된 사람과의 연관성을 찾는 것을 보면 후에 교회와 어떻게든 연결을 지으려고 하는 것 같은 억지스러움이 느껴진다. ㅎㅎ 

원래 전통이나 역사라는 것은 조금씩 과장되게 마련이고 살이 붙게 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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