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Sweden/살아남기 Survival in Sweden

Midsommarafton 2013

양장군 2013. 6. 22. 15:51

Midsommarafton 2013


하지전날, 미드썸머 이브! 그러니까 미드쏨마아프톤!! 


집에서 꿍얼꿍얼 거리다가 하지 축제 구경하러 스칸센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거리는 완전 한산 ㅋㅋ 

그래 이게 스웨덴 미드썸머지.. ㅋㅋ 



수요일에 시작한 버스(일부 구간이지만, inner stan 버스, 특히 우리 집 앞을 지나는 버스들은 죄다 파업 ㅋㅋ)는 여전히 파업 중이라(3일째) 그나마 제일 가까운 odenplan t-bana 역까지 걸어가야 했다. ㅠ_ㅠ 아놔.. 다 좋은데 툰넬바나 역 하나만 있음 좋겠다. 집 근처에.. 흑 





그리고 스칸센 연간회원권을 구입!!! 

아이도 없지만 일단 가족 회원권으로 구입!! 성인 2명, 성인 1명을 위한 카드 따위 스웨덴엔 존재하지 않는다. ㅋㅋㅋ 항상 어른 1인 + 아이 1명, 또는 어른 2명 + 아이 2명 이런 식의 구성... ㅋㅋ 그래도 2명 아이까지는 데리고 들어갈 수 있다!! 내년 하지까지!! 우하하하하핫!! 특히 일부러 더 연간회원권을 구입한 것은 하지나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행사 때는 입장료가 더 비싸지는데 보는 것은 그렇게(내 주관적인 느낌상 ㅋㅋ)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ㅋㅋ 스톡홀름 살면서 날씨 좋을 때나 행사 있을 때 스칸센 3-4번 가지 않겠나 싶은 생각에 낼름 구입했다. 사실 스칸센 말고도 포토그라피스카(Fotografiska Museet) 박물관 회원권도 갖고 있고 싶은데.. ㅋㅋ 일단 과욕일 것 같아 참는 중... 


확실히 스웨덴은? 아니 스톡홀름인가? 스톡홀름은 박물관들이 소규모에 아기자기해서 1회 입장료는 싸다고 할 수 없지만 연간 회원권은 놀리나 싶을 정도로 저렴해서(1회 입장권 비용으로 3-4번 가면 다 충당 될 정도?) 괜히 멤버십 좋아하는 입장으로는 다 사고 싶은 기분이 든다. 종종 ㅋㅋㅋ 



어쨌든 오후 느즈막히 도착한 스칸센에 사람들은 가득가득, 하지 행사를 하는 광장에는 이미 사람들이 돗자리 피고 자리 잡고 앉아 있어서 끄트머리에서 겨우 머리와 카메라 내밀고 볼 수 있었다. 아이퐁은 나의 눈


majstång을 세우기 위해 깃발 들고 입장하는 전통 의상 입은 참가자들 



저 사람들을 위해 길을 내어놓고 있었는데 영리한 사람들은 그 끄트머리를 쫓아 들어와 좋은 자리에서 감상을 ㅋㅋㅋ 멍청하면 손과 발이 피곤하다. ㅋㅋ 



드디어 하지를 상징하는 나무를 세우는 중 

커다란 나무에 풀과 꽃으로 장식을 하고(원하는 사람들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스칸센은 물론이고 하지 행사를 하는 모든 코뮨에서도 꽃이랑 풀 들고 장식하러 오세요~ 하는 게 미드썸머전야제 전에 하는 준비 과정) 다같이 힘을 모아 광장 한 가운데에 세우는 것이다.



영차, 영차! 

뭐라고 그랬더라.. 이때 힘내게 해달라고 같이 구호 외치라고 했는데.... 까먹었네... ㅋㅋ 



이전 해까지는 안 그랬었는지 올해는 특별히 처음으로 여성이 이 나무를 세우는데 함께 한다고 유난스럽게 소개하고 박수달라고 했는데 저쯤 어딘가에 있다. 그 언니.. ㅋㅋ 아니 스웨덴 남녀평등이 그렇게 잘 되어 있고, 언니들 힘이 그렇게 쎈데 이게 처음이라니.. 좀 의아하군.




어쨌든 그렇게 다함께 하나 둘 하나 둘 하면서 나무를 세운다. 

나무를 지지할 수 있도록 땅에 구덩이를 파고 쇠로 된 지지대 구멍이랄까 무튼 그것을 넣어놓고 그 위에 나무를 세우는데 세우는 사람들은 저 작대기들을 이용해서 끝에서부터 조금씩 나무 뿌리쪽으로 옮겨가면서 세우게 되는 것이다.




오오 거의 다 세워진다.



드디어 나무가 섰다!! 

요게 하지제를 상징하는 기념물 중 하나



이제 이 나무 주위를 둥글게 둘러싸고 다같이 나와서 춤을 춘다. 개구리 노래를 부르면서.. ㅋㅋㅋ 

이게 좀 웃기긴 웃긴지 유투브에서 찾으면 이 하지 행사를 패러디한 영상들이 꽤 나온다. ㅋㅋ 이 춤을 나와 신랑은 작년 크리스마스 때 여기서 추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편안하게 앉아서 스칸센 내 주요 스팟들을 돌아다니며 가이드 받을 수 있는 미니 기차, 물론 돈 내고 타야 함, 얼마인지는 관심없어서 기억이 안 난다. ㅋㅋ 



여기에서 물과 흙에 젖은 나뭇가지들 가지고 화관 열심히 만들어서 모자에 쓰고 ㅋㅋㅋ 오빠가 첨에는 구박하더니 곧 좋은 나뭇가지들을 물어왔다. ㅋㅋ 투덜대면서 결국은 다 해줌 



머리에 화관(이라기엔 나뭇가지라서 말하기도 민망함ㅋㅋ) 쓰고, 전혀 부끄럽지는 않다. 이 날은 다 그러고들 다니니까.. ㅋㅋㅋ 


이제 동물들 구경.. 나는 종종 학교에서도 오고, 어쩌다가도 오고 했어서 가끔씩 동물들 봤지만 오빠는 겨울에 와서 밖에 나와 있는 이런 동물들 못 봤으니 구경시켜 줘야지 ㅋㅋ 





화관 만든 곳 머지 않은 곳에 이런 신비스러운 분위기의 늪? 호수? 뭐라고 해야 하니.. 이런 것은.. 연못? ㅋㅋ 무튼 여기서 어떤 아저씨가 분위기있게 바이올린 연주하고 있었다. 오묘한 게 멋있었는데... 



하지만 그보다 시선을 잡아 끈 것은 신혼부부같아 보이는 외국인 커플이었는데 둘이서 스냅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아가씨가 너무너무너무 예뻤다. 기분이 참 흐뭇한 것이 계속 보고 싶었지만.. ㅋㅋ 







아기 염소들.. ㅋㅋ 

이 손은 오빠 손이 아니지만 오빠가 쓰다듬어도 가만히 있고, 얌전하고 귀염성 있는게 사랑받기 딱 좋은 타입



스칸센 다른 출구로 나갈 수 있는 Bergsbanan 

작은 케이블카 같은 느낌인데 이것도 돈을 받는다고!! ㅋㅋㅋ 

그런데 이 날은 다른 쪽에 있는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가 고장이 나서 그냥 타도 된다고 했다. 그래서 경험삼아 타보려다가 이상한 외국인을 만나 봉변을... ㅋㅋ 이럴 때 영어가 짧음과 순발력이 부족함을 통감한다. 화가 난다 화가 나. 화를 참지 못해 오빠와 둘이 구시렁구시렁 댔지만, 그런 상황이 생긴다는 것이 무튼 제일 싫었다. 




어쨌든 순조롭지 않았던 하지 전날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간 회원권 살 때까지만 해도 좋았는데.... ㅋㅋㅋ 


이 날의 키워드: 아이스크림, 동남아 외국인, 연간회원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