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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 둘째 날, 트롤퉁가 본문

Travel/노르웨이 Odda n Stavanger

노르웨이 자동차 여행 둘째 날, 트롤퉁가

양장군 2013. 7. 13. 04:45

Norge Trolltunga(Tyssedal)


2013.07.11-07.17

7.12 트롤퉁가



Trolltunga 등반의 날이 밝았다. 우리가 갈 노르웨이 3대 산 중 가장 험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일정

왕복 10-12시간의 산행이 기다리고 있어서 아침 일찍 준비해서 나가려고 했는데.. 

전날 숙소에 늦게 도착하고, 저녁을 밤 11시에 먹고 잠들어서인지 아침부터 꾸물럭거린 탓에 숙소에서 9시 다 되어서 나오게 된 것 같다. 

그나마 여름이라 해가 늦게까지 있다는 점을 스스로 위로하면서 트롤퉁가로 향했다. 




약간은 흐린 듯한 우다 마을의 물에 비친 풍경 



우다는 생각보다 사랑스러운 마을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은 더 나중 일이긴 하지만 ㅎㅎ 



트롤퉁가 주차장(오전 9시 25분) 

주차비는 8-16시간: 100nok 티켓을 뽑아서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말대로 

자동차 앞좌석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고 무료 화장실에서 미리 속을 비우고 ㅋㅋ 등반 준비를 했다.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앞에서 잠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이 아니라 제대로 된 스트레칭을 했어야 했다.. ㅋㅋ) 




이 레일을 따라 난 방향으로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죽을만큼 힘든 첫 1km 구간이었다. 

이 레일 오른쪽 가장자리에 계단이 있는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그런 계단이 아니라 

허름한 나무 계단이라 긴장을 바짝하고 오르내려야 하는 계단이다. 

물론 안내하는 사람이 레일 위로는 가지 말라고 말하는데, 이 레일로 산을 오르는 사람도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내려 올 때 험난했던 1km 구간의 기억 때문에 이 레일을 선택했는데.. 

나는 왠지 자칫 균형을 놓치면 떨어질 것 같은 무서움 때문에 ㅎㄷㄷ 했다는.. ㅋㅋㅋ 




어쨌든! 시작이다!! ㅋㅋㅋ 오전 9시 40분! 

그러고보니 이 첫 1km 구간이 특히 더 힘들었던 것은 

전날 체한 것이 덜 내려갔던 탓에 올라가면서 속이 울렁거려 토할 것 같은 기분 때문에 

여러 번 쉬면서 올라가야 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도 계속 올라가니 체기가 내려갔는 지.. 

ㅋㅋㅋ 곧 또 나아졌네.. 

ㅋㅋ 체한 것을 치유해주는 트롤퉁가 등반.. ㅋㅋ 




험난한 경사와 돌 구간을 지나 평지 구간이 나타났다!! 

이 곳에 도착할 때만해도 안개가 뿌옇게 끼어서 그래도 덥지 않게 등반할 수 있었는데..  



잠시 쉬면서 주먹밥을 먹는 새에



안개가 걷힌다.. ㅋㅋ 



다른 등반객들은 상의 탈의는 기본으로 올라주시고.. ㅋㅋ 



안개가 걷히고 있다.



화창해지는 날씨 덕에 2개나 껴입은 잠바가 무색해졌다. 

히트텍을 껴 입은 신랑 역시 곧 있어 탈의 준비를... ㅎㅎ 



평지 구간에는 여기 저기 집들이 서 있었는데.. 

당췌 사는 건 둘째 치고 이렇게 예쁘게 어떻게 집을 지었는지... 

정말 사람이란 못할 게 없는가보다. 



무성하게 자란 나무 숲 뒤로 저 멀리 보이는 눈 쌓인 산 






저것이 만년설





평지 구간을 지나 다시 돌산 오르막 구간 

트롤퉁가에 이를 때까지 경사와 평지 구간이 번갈아 나타나며 우리를 쥐락펴락.. ㅋㅋ 

이건 뭐 밀당도 아니고, 무튼 첫 구간이 제일 힘들었던 까닭에 나머지 10km 정도는 그래도 그럭저럭 갈 만 했다. 



중간 중간에 이런 눈들도 있어서 어느 덧 더위에 지친 우리들을 달래주기도 했고 




이런 작품도 구경할 수 있고.. ㅋㅋ 






시원한 계곡물에 머리도 감고, 물도 담아 마시고

이 물은 아마도 눈이 녹아 내린 물인가? 



무튼 여전히 히트텍 입고 덥다고 머리 감고 있는 신랑씨 

그러게 히트텍은 더울거라고 했잖은가 자네





산에서 흘러 내린 물로 만들어졌을 법한 작은(? 이라고 하기엔 물론 크겠지? ㅋㅋ) 호수

물색깔이 오묘하게 예쁘다. 




이 계곡물에 수건도 적시고, 머리도 적시고, 물도 담아 마시고





트롤퉁가를 보기 전에 이미 지쳐가는 신랑.. ㅋㅋㅋ 

지나가는 외국인들이 손수건을 둘러싼 저 모습을 보며 멋지다고 좋아함 ㅋㅋㅋ 




주로 우리 놀이터가 된 눈밭





눈밭에서 눈 한 봉지 가득 채워 들고 오는 중? ㅋㅋ




트롤퉁가 1km 조금 넘게 남은 구간에서 만난 부엉이 돌산

얼핏 보면 부엉이 같이 생겼는데, 정말 부엉이 같은데.. 

제대로 못 찍어서 맥락없는 돌산.. ㅋㅋ 


아무튼 1km 안 남았다고 했을 때는 이제 거의 다 왔다는 기쁨에 힘을 내려고 했는데.. 

정말 마의 1km 구간...

시작이나 도착이나 그 1km가 참으로 힘들었다.


1km가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아서 1km가 넘는게 아닌가 하는 음모론도 제기.. 

그러나 나이키 러닝 앱으로 재 본 결과 1km는 1km였다... ㅎㅎㅎ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닿을 것 같지 않았던 트롤퉁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도착!! 

트롤퉁가! 

트롤의 혀! 



저렇게 삐죽 나와 있는 것이 트롤의 혀, 트롤퉁가! 

트롤의 혀를 닮았다고 트롤퉁가라고 불린단다. 


오전 9시 40분 출발한 등반은 오후 2시 20분쯤 도착한 것 같다. 

힘이 들어서 쉰 것도 많지만, 쉬엄쉬엄 구경하면서 온 것도 있으니 5시간 반 정도 소요된 것 같다.


사진이고 뭐고 일단 구경은 잠시 쉬고 밥을 먹으면서 배를 채우기로 했다. ㅋㅋ 




아아 아찔아찔..



트롤퉁가 뒤편으로 난 산과 평지..

아마도 여기서 사람들이 캠핑을 하는 것인가

10시에 등반을 시작하면서 내려오기 시작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도대체 그 사람들은 언제부터 등반을 시작했길래 그 시간에 내려올 수 있는 것인가 궁금했었다. 


그게 아마 여기서 하룻밤 자고 오는 사람들인 것 같다는 스멜이... 

첨에는 설마 이런 데 잘 데가 있을 까 싶어 

새벽닭같이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사람이겠거니.. 싶었는데 


산을 내려가면서 만난 사람들이 침낭과 매트를 이고지고 올라오면서 잘 거라는... 말을 남기고... ㅋㅋㅋ 

무튼 정말 대단한 캠퍼들이다.. 


난 죽어도 잠은 편한 데서 잘테다!! 

그런 것들은 아직 젊은이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이야... ㅋㅋㅋ  




누군지는 모를 외국인의 트롤퉁가 인증샷 



아찔아찔... 

사진을 찍으려고 끄트머리에 앉으려니 다리가 후들후들, 

뒤에서 누군가 밀지는 않을까 겁이 나서 그게 더 무섭 ㅋㅋ 



드디어 줄을 서서 인증샷 시작! ㅋㅋ 

나름 포즈도 준비했건만 겁이 나서 끄트머리에 다리 걸고 앉지는 못했다. ㅋㅋ 

그러나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아서 한 차례 인증샷 찍고 한 번 더 시도!! ㅋㅋㅋ 



사진에 찍히기 위해 트롤퉁가에 오르는 것보다 사진을 찍기 위한 스팟에 앉는 게 더 무서웠음.. ㅋㅋ 



무섭지 않다고 신나서 뛰어서 퇴장하는 모습 ㅋㅋㅋ 

오빠도 처음엔 트롤퉁가 오는 동안 힘들고 지친 기분에 무서움과 긴장이 겹쳐 돌 위에 오르지 않으려고 했는데 

한 번 오르고 나더니 갑자기 기분이 좋아져 씐이나매, 

다리가 빨라지니 몸이 빨라지매, 

몸이 빨라지니 엔돌핀이 솟구치매.. 

ㅋㅋ 급 즐거워져 버렸다. 



한참을(?) 트롤퉁가에서 사진찍고 놀다가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시간




한참 걷다가 호수같은 곳에 발 담그는 사람들, 수영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우리도 나란히 물에 발 담그고 발을 식혔다. 


처음에 물에 닿을 때는 발이 시리더니 곧 익숙해져서 

발이 얼얼해 질때까지 발담그고 사진 찍기 놀이 


고인 물인 것 같지만 깨끗하고 시원했다. 

일단 발 한 번 담그고 다시 걷기 시작하니 

우와 얼얼해진 발 덕분인가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네 ㅋㅋ 




아 여기인가..? 

집들이 있는 평지 전에 나왔던 내리막길.. 정말 우리를 지치고 힘들게 만들었던... ㅋㅋㅋ 

이 내리막 덕분에 다음 내리막 길에서 우리는... 

짧은 길을 선택했고.. 

그 선택은 나와 오빠의 무릎과 근육을 여행 이후에도 갉아먹고 있다.. ㅋㅋㅋ 



아찔했던 내리막을 지나 평지를 걷다보니 어느 덧 우리가 처음 주먹밥을 먹었던 곳에 도달.. ㅋㅋ 

이제 곧 험난한 내리막이 시작될테니 마음 단단히 먹고 내려가려던 찰나에 

왠 아저씨 아줌씨 커플이 우리가 내려가려는 방향보다 왼쪽으로(화장실 표지판 쪽) 가려고 하는 것이다. 

그쪽에 계단 표시도 있었던가? 

무튼.. 형님이 가셔서 길이 있는지 물어보니 계단이 있다고!!! 

하지만 원래 산길로 가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른다고 하셨단다..  

그래서 당도한 곳이 바로 이 레일 계단.. ㅋㅋㅋ 


참으로 나는 사진을 평지처럼 찍어두었구나.. 

ㅋㅋ 뭐 그래도 초반은 그리 경사가 있지는 않았다.. ㅋㅋㅋ 

산 위에 사는 사람들이 오가거나 레일을 정비하기 위해 둔 계단인 것 같은데 

저녁이 되어 투어리스트 인포 센터 사람이 퇴근하고 없어서인지 

등산객들이 너도나도 오르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내려가다 보니 그런 사람들을 여럿 만남 ㅋㅋ). 


사실 고소공포증까지는 아니지만 약간 공중에 있는 걸(놀이기구 빼고) 겁내는 편이라 

온몸에 긴장 뽝 주고 다리에 힘 딱 주고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조금 삐끗하면 떨어질까봐.. ㅋㅋ 

사실 떨어져도 얕은 구간이 꽤 많은 편이라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었는데 일단 겁이 난게 먼저라.. ㅋㅋ 

그나마 다시 올라왔던 그 험난한 길을 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되뇌이면서 

끊임없이 위로하면서 내려왔음.. ㅋㅋㅋ 

거기보다는 여기가 나아, 

거기 보다는 여기가 훨씬 빨라.. ㅋㅋㅋ 


그렇게 중간 계단이 나 있는 곳까지 내려왔는데 한 번 쉴 때마다 다시 일어나서 내려올 때 

후들거리는 허벅지와 다리 때문에 더 무섭.. ㅋㅋㅋ 

내리막 계단은 역시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이제 무릎 아플 때가 됐어 ㅠ_ㅠ 


덕분에 스릴과 패기(어느 지점에서 패기인지.. ㅋ)

넘치는 하산으로 마무리 



이제 다 왔다!! 



씐나서 모자이크 처리!!! 



이 사진에서는 저 경사가 느껴질라나.. ㅋㅋㅋㅋ 

중간에 뛰쳐나올 수 있는 부근부터 트롤퉁가 입구까지도 

경사가 보통이 아니라 정말 하산 시간 단축 하려다가 

생명 단축이 먼저일 것 같아서.. 

ㅋㅋㅋ 다시 돌이 박힌 산길로 내려왔다. 



드디어 평화로운 주차장을 만났다!!! 

저녁 8시 반이 되어서야 도착! ㅋㅋ 

트롤퉁가에서 사진 찍는다고 한 시간 넘게 놀았으니 4시쯤 출발했다 치면 

하산은 4시간 반 정도 걸린 듯 하다. 


중간에 물가에 앉아 논 것도 있지만 

확실히 레일 계단 내려온 게 엄청 시간을 단축해준 듯.. ㅋㅋ 

고마워 애증의 계단 ㅋ 



문이 닫힌 투어리스트 인포센터 앞에서 잠시 스트레칭과 트롤퉁가에 대한 소회를 풀다가 

무거운 몸뚱아리를 이끌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그러나 그냥 갈 수는 없어 슈퍼에 잠시 들러 우리의 마른 목을 축여줄 맥주!!를 구입!!했다. 

그러나 시간이 늦어서 논알콜만 살 수 있는게 함정.. 

ㅋㅋ 심슨이 마시는 Duff 맥주 마시고 싶었는데... 

계산해주던 아저씨가 조신하게 제껴두신다. 팔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나.. 

ㅋㅋ 뭐시여 이럴 바에야 그런 맥주따위 슈퍼에 갖다 놓지 말라고!!! 

스웨덴은 안 그렇단 말이라고!! 

그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얌전히 들고 나온 맥주는 무알콜

집에 와서 저녁과 함께 마시는데 논알콜이지만 맛있어! 

목넘김이 아주 좋아!!! ㅋㅋㅋ 

내일 또 먼 길 가야 하는 드라이버님과 

우리들을 위해 뭉친 근육들을 풀어주는 마사지 전문가님의 마사지 특강을 받은 후 

금세 꿈나라로 넘어갔다. 


그런데 다음 날 신랑이 코 골았다고... 나 원래 코 안 고는데... ㅋㅋ 피곤하긴 했던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