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PAPRICA | 츠츠이 야스타카

13. PAPRICA-사라진 DC 미니 | 츠츠이 야스타카
14. PAPRICA-최후의 결정 | 츠츠이 야스타카


이 책을 집어들게 된 것은 순전히 작가에 대한 소개 때문이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지었을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천재적인 두뇌로 인해 영재 교육을 받았다는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워낙 천재라는 단어에 약한 나이기도 하지만, 천재적인 두뇌를 갖고 있는 사람의 책은 소설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일기도 한 것이다.

특히나 전작 중 하나인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애니메이션으로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기대는 더욱 컸다.

책은 총 2권으로 되어 있었고, Vol.1 사라진 DC 미니, Vol.2 최후의 결전 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은 표지가 없기 때문에 책을 읽기 전에는 미루어 짐작컨대 후속편이겠구나(얼마 전에 읽었던 명랑한 갱 시리즈와 같이)라는 생각으로 두권을 빌리게 되었다.
주말에 책을 읽으면서 두 권을 함께 빌리지 않았다면 일요일을 견디지 못했겠구나 싶어 스스로의 선견지명에 칭찬해 줄 정도로 책은 재미있었고,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정신분열증을 치료하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꿈속을 탐험하며 환자가 지닌 불안, 고민을 치료한다는 꿈 탐정이라는 소재는 새롭기도 하였고, 본격 SF 같은 흥미진진함도 갖고 있었다.

또한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노벨상 후보인 주인공 '치바 아츠코(꿈 탐정인 파프리카와 동일인물이다)'와 '도키타(는 주인공이 아닐지도 ㅋㅋ)', '노세(기업 중역)', '고나카와(경시감)', '시마(연구소장)', '이누이(연구소 부이사장)', '오사나이(연구소 연구원으로 이누이의 심복이자 사랑? 받는 제자)', 이들의 DC 미니를 둘러싼 음모와 결투, 모험들은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지며 상상하는 재미를 준다.

이렇게 치열하게 읽은 소설은 최근 들어 처음인 것 같아 무척 즐거웠다.
물론 반전도 없고, 흘러가는 스토리에 답이 나와있어 놀라움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순간도 놓치기 힘든 장면장면들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렇다고 다 좋을 수는 없었는지, 마무리는 역시 초반, 중반에 비해 힘이 떨어져 허무하기도 하였다. 팽팽하던 긴장의 끈을 스르륵 놓아 버린 것 같은 느낌...

하지만 특이한 소재와 사람의 꿈과 심리에 대해 접근하며 복잡한 이야기를 만화적인 상상력으로 풀어 쓴 작가의 재기는 정말이지 무척이나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