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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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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Sweden

2016 Midnattsloppet 미드나잇 런

양장군 2016. 9. 24. 18:41

2016 Midnattsloppet 미드나잇 런


(2016.08.19) 


드디어 미드나잇 런에 도전했다. 

늦은 여름 밤에 10킬로를 달리는 이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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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낫츠로펫 


70년 말에 Hammarby 동네 사람들이 야외에서 달리기하다가 낸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매년 거의 65,000 여명의 참가자들이 참여를 하는데 달리기 경험이나 레벨 상관없이 가능한 즐겁자! 라는 것이 취지이다. 

스톡홀름 뿐만 아니라 예테보리, 말뫼 혹은 헬싱포쉬에서도 열린다. 

물론 참가비를 내야하고, 참가비를 내면 칩과 티셔츠를 지정하는 스타디움(2016년 기준)에서 받아갈 수 있다.


말했듯이 밤에 달리는 달리기이지만, 오후에는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미니밀(MiniMil) 이라는 것도 있고,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릴라 미드낫츠로펫(Lilla Midnattsloppet)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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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나도 회사에서 일터 친구와 함께 신청을 해서 참여하기로 했다.

근데 신청한 게 3월인가, 2월..

그때는 내가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지.. ㅋㅋㅋ

남은 기간동안 연습하면 될거라고 생각했었지...

그런데 정말 당일이 될 때까지 10킬로는 커녕 5킬로도 달려보지를 않았다. 

아... 도대체... 왜... 나는...


그렇지만 어쨌든 신청한 건 신청한 거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싶어서 

토요일 늦은 밤 집을 나섰다. 



출발 장소인 Zinkensdamms IP로 가기 위해 

Södera station에서 내리니까 사람들이 바글바글 

사실 우리 동네에서부터 티셔츠 입고 가는 사람들이 잔뜩이라 

조금씩 신나고 흥분되긴 했다. ㅋㅋ 


조금 걸어가니까 벌써 사람들이 이렇게나 모여있다.

출발 그룹이 달라서 아마 첫번째 출발 그룹들이 모여있는 것 같다. 

거리가 쿵쿵 울리는 비트와 번쩍거리는 조명으로 가득 



저기 멀리 보니 벌써 3a 그룹 차례인가보다.

나는 4그룹인데, 얼른 가야겠다. 


모이는 장소인 Zinkensdamm IP에 도착하니 흡사 축제와 다름 없다.

북적북적 사람들은 가득 

이런 저런 스포츠 상품 부스들과 에너지 바, 초콜렛 브랜드 부스들 


그리고 


열광해주는 사람들은 없지만 열창하는 밴드까지 

이런 달리기는 처음이라 보이는 곳곳마다 신기하고 재미났다. 



우리 천막을 찾아서 이름 확인을 하고 (이름 확인 안하면 불참한 것으로 간주돼서 참가비를 월급에서 제함 ㅋㅋ)

달리는 데 쓸데없는 것들을 구석에다 처박아놓고 친구와 함께 출발선으로 이동했다. 


둠칫둠칫 


다함께 몸풀기 체조 시작 


와이 


우리 뒤로 출발하는 4c 그룹


우리는 4b 그룹 


출발지점으로 가는 도중 끊이지 않고 

붐업 시키는 음악들과 

간단한 스트레칭 

격려하는 말들 


모두 신나게 달려갈 준비가 되었다. 


집을 나올 때까지만 해도 

가기 싫어서 어떻게 하나

달리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그렇게 고민하던 것이 순식간에 날아갔다.

오빠와 함께 오지 않은게 아쉬울 정도. 


드디어 출발이다! 


시내 한복판을 달려서 드디어 소피아쉬르카 언덕이다. 

제일 힘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사람들 모두가 나와 같았는지 ㅋㅋ 

혹은 내 착각이었는지 

천천히 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가끔 정체 현상도 있었다. 

이렇게 사진 찍을만큼 


드디어 도착점! 


당연히 1시간 이상을 예상을 했기에 넉넉히 1시간 30분 안에는 들어오겠지 하는 생각에 

오빠에게 시간 맞춰 오기를 부탁했다. 

혼자 집으로 돌아가면 외로우니까 ㅋㅋ 

오빠가 10킬로 지점 거의 근처에 와 있는 걸 보니까 좋다. 


골 지점에서는 물과 초콜렛, 바나나와 함께 완주 메달을 나눠준다. 


그리고나서 받은 완주 메달 


한국에서 5킬로인지 10킬로인지 한 번 뛰어보고 

작년에 5킬로 릴레이 한 번 뛰어보고 

10킬로 제대로 완주하고 받아보는 메달 

ㅋㅋ 

별건 아니지만 신이 난다. 


오빠도 도착 지점 분위기를 보면서 신이 났는지 

재밌어 보인다며 내년에는 본인도 하고 싶다 한다. 

그러면서 내가 달리는 동안 경로와 속도를 추적했다며 수고했다 한다. 


그러고보니 처음 시작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기 위해 나름의 전략을 삼은 게 있는데, 

1킬로를 뛰고, 1킬로를 걸으면서 체력을 비축해서 다음 1킬로를 꾹 참고 뛰는 것이었다.


그런데 처음 뛸 때 천천히 뛰면서 생각보다 견딜만했던 덕인지 3킬로는 쉬지 않고 내리 뛸 수 있었다.

혹은 내리막 덕분이었던 것인지.. 


아무튼 그렇게 걷기와 뛰기를 반복하다 보니 

정말 나 자신과의 싸움 


저기 보이는 건물까지만 더 뛰자, 

저기 보이는 언덕 입구까지만 더 뛰자,

언덕에서부터는 걷자, 

스스로를 설득하면 뛰는 데 초집중 ㅋㅋ

 

혼자 뛰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뛰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밤에 뛰어서 그런지 

그렇게 덥지도 않았고,

지나가는 코스마다 사람들이 나와서 

하이파이브는 물론 열심히 달리라고 

큰소리로 응원해줘서 

정말 재미있었다. 


과연 내년에는 어떨지?  


http://midnattslopp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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