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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한국학교의 날 - 피카 - 분식 파티 본문

Story/2016

한국학교의 날 - 피카 - 분식 파티

양장군 2016. 12. 17. 22:05

2016.11.15     

한국학교의 날

매년 가을학기 11월 중간, 한국학교에서는 한국학교의 날을 연다. 학생들은 반마다 다양한 퍼포먼스를 준비해서 선보이고, 수업 시간에 진행했던 여러 작품들을 전시하기도 한다. 유아반들부터 성인반들까지 동요와 율동을 비롯해 시 낭송, 연극, 사물놀이, 케이팝 등 각자 관심 있는 분야를 선정하여 가을학기 시작과 동시에 준비하곤 했다. 학교를 다닐 때는 매년 학생들의 성격에 따라 커서 되고 싶은 사람을 발표하거나 보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하거나 아야어여송을 노래와 함께 율동한다든지 등을 준비했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준비하는 것도 문제지만, 해마다 아이들의 생각이나 성향이 달라서 함께 준비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해야 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동시에 가을학기는 부러 수업시간에 했던 다양한 활동들을 전시를 위해 수집하거나 조금 더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시작부터 고민이 되는 학기이기도 했다. 결국은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 행사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을 보면 고맙고 보람을 느끼곤 해서 그 순간만큼은 즐겁기도 했다. 그래봐야 처음 두 해는 하필 한국학교의 날에 스웨덴에 없어서 아이들이 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없었지만, 마지막 해에는 아이들과 함께 율동하면서 즐기긴 했으니.. ㅋㅋ

어쨌든 그런 부담과 즐거움에서 멀어진 이번 학기는 손님으로 한국학교를 찾게 되었다. 다행히 아직까지 얼굴을 기억해주는 몇 명의 아이들이 있어서 어찌나 고마웠는지.. 오랜만에 그동안 눈에 밟혔던 아이들을 보니 더욱 반갑기도 했다. ㅠ_ㅠ

가장 작은 반인 이슬반 아이들의 동요와 율동 ​

​바다반 아이들의 인사 노래, 한국학교의 날이라고 한복을 챙겨입고 온 아이들이 예쁘다. (하지만 그래도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한복을 입고 오면 좋겠다 라는 권유는 삼갔으면 좋겠다. 자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이 자연스러웠으면 좋겠다) 

모든 반들이 정말 열심히 멋지게 준비해서 학교 다닐 때와는 다른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무대에서 떨렸을 텐데도 당당하고 자신있게 해준 학생들 모두가 대단했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초급반이 준비한 시 낭송.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한 구절씩 낭송했는데, 마침 국내의 어지러운 상황과 매치가 되어 의미있고, 진중한 모습이었다. 학생들과 선생님에게 깊은 감사와 박수를 보냈다. 

모든 퍼포먼스가 끝난 후에 강당 밖에서는 바자회가 열렸는데, 장소 선정에 대해서는 일전에도 건의를 했지만, 여전히 전시회와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져서 무엇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져버렸다. 



피카 

그리고나서는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헤어지기 아쉬워 간단하게 피카하러 역 근처에 있는 아무 베이커리에 들어갔다. 

​코지한 분위기가 괜찮았는데, 화장실에 가려면 빵 진열대 뒤로 들어가야 했다. ㅋㅋㅋ 너무 격의없이 손님을 들이는 것 아닌지 

​오랜만에 카푸치노와 빵을 오순도순 노나 먹고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수다를 겨우 겨우 끝내고 헤어졌다. 아쉬워 ㅠ_ㅠ 


분식 파티 

​집에 돌아와서는 이사 후 여태 초대하지 못했던 사람들과 함께 저녁을 함께 했다. 어른 여섯 명은 별로 경험이 없어서 그냥 쉽게 생각하고 분식을 준비했다. (나중에 후회 막심 ㅋㅋ 제대로 된 밥을 대접할 것을...) 

한국에서 가져온 순대가 있어서 그나마 식탁이 빛을 발했다. ㅠ_ㅠ 너무 우리 집 스타일이야.. ㅋㅋㅋ 김말이, 떡볶이, 순대로 김떡순을 완성하고 채소전과 유부초밥을 야심차게 말았지만... 다음 번엔 좀더 성의있는 메뉴를 준비해야겠다는 반성을... ㅋㅋ 

그리고 편먹고 화투치기 ㅋㅋ 식탁에 치는 화투는 별로.. 땅바닥에 담요 깔고 해야지... 하지만 룰이 복잡, 아니 계산방법이나 지역마다 다른 셈법이 있어서 처음 하는 사람들과 하기엔 재밌지만은 않았다. ㅋㅋ 차라리 보드게임을 하나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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