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Sweden

[도착]셋째 날, 일요일 이케아 탐험

양장군 2011. 10. 21. 04:21
일요일 아침이 밝았다.
집에 웬만한 것들이 거의 다 갖춰져 있어서 특별히 살 것은 없었지만, 짐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필요했던 실내화와 그릇들도 구입하고, 일요일 내내 할 것도 없을 듯 하여 이케아 탐방에 나섰다.

말로만 듣던 그 이케아를 가기 위해 구글 맵에서 위치를 찾아 보았다.



맵에서 보는 것과 같이 B와 D 두 곳이 이케아가 있는 곳이다. 
A는 스톡홀름 시가지 근처에서 버스를 타는 곳이고, F는 아마도 이케아를 포함한 디자인 가구를 파는 곳인 것 같다.

처음에 구분이 안돼서 어찌나 헷갈리던지 -_-;;;
무튼 그래서 보아하니 이케아는 스톡홀름 중심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 외곽에 2군데 있는 것이었다. 다른 도시에도 있는 것 같긴 하지만 이 두 곳 중에서 우리 집과 더 가까운 Kungens Kurva에 가기로 하였다.
그저 버스 2번 갈아타면  도착하는 곳이라 버스 탐험도 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겠다 싶었다.
소박한 동네와 어울리는 심플한 버스 정류장

요렇게 생긴 빨간 버스를 타고 

163번 버스
요렇게 생긴 쿠폰 형식의 버스티켓을 들고(한 번 탈 때마다 2칸에 타는 시각 도장을 찍어준다. 이동하는 구역(zon)에 따라 3칸, 4칸을 찍기도 하지만 보통 A zon이라는 구역에서만 이동하는 우리는 웬만해서 2칸씩만.. 한 장 사서 2명이 함께 사용할 수 있다. 요후~ 그러나 가격이 200크로나라는 것은 저거 한 장에 약 35천원이라는 것이고, 한 번 탈때마다 한 사람당 약 4300원씩 내는 셈인 것이다. 
정말 우리나라는 교통비가 싼 것이었다. ㅠ_ㅜ 감사하고 다녔어야 했어... ㅋㅋ
교통비 무서워서 정말 어딜 나가지를 못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했다.. 일단 생각을..  


그렇게 버스를 두 번 타고 1시간쯤 달려 드디어 이케아에 도착했다. 일요일이라 내리는 사람들도 많았다. 꽤... 


이케아 건물 옆에서 올라가는 길


말로만 듣던 이케아에 왔다는 생각도 들고, 날씨도 좋고, 돈도 쓰러 왔으니 맘이 약간 설레고 기분이 좋았다. ㅋㅋㅋ


요기가 입구 
ingång이라고 쓰인 것이 입구이다.
출구는 utgång이라고 쓰여 있다.
정말이지 스웨덴에는 영문이 표지판이나 안내판에 전혀 써 있지 않아서 감으로 때려 맞추고 익혀야 한다. ㅋㅋ  


쇼핑의 시작 
물품 리스트를 적을 수 있는 종이와 몽당 연필(이케아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여기엔 없지만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노란 비닐 백까지.. 


이제 막 시작!! 하려다가...
어제의 교훈으로 밥은 먹고 시작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그 싸다고 유명한 이케아 미트볼부터 먹기로 했다.
미트볼과 샐러드부페, 이상한 핫케이크 같은 것까지 시켜 보았다.
싸다더니 한 개도 안 싸더라!! 49크로나였던가... (알고보니 주말이라 원래 가격으로 받았던 것 같고 평일에는 19크로나 정도에 팔더라 그정도면 싼 것임 ㅋㅋㅋ) 


요 미트볼 디쉬에는 미트볼 8개(미트볼 개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짐)와 미트볼 소스, 매쉬드포테이토, 함께 먹을 수 있는 링건베리? 잼이 함께 나온다. 
처음에는 잼이 왜 나와 싶었는데, 함께 먹으니 요 쨈이 없으면 못 먹겠다 싶을 정도로 잘 어울리고 맛났다. 특히 매시 포테이토는(집에서 만들어 먹어봤는데, 우유와 버터가 들어가기 때문에) 요것만 주구장창 먹으면 느끼해서 다 버리기 십상이다. ㅋㅋ  


샐러드 부페랍시고 10크로나에 팔기에 담뿍 갖고 왔는데(양상추와 당근, 펜네와 빵 한 조각) 별로... 얼만큼 가져가도 되는 지 잘 모르겠고(부페라는데 빵은 한 조각으로 제한된 것 같고;;) 맛도 별로기에 다시는 먹지 말자고 합의봤다. 
커피는 5크로나니까 약 천원 안되는 가격으로 리필도 가능하니 무척 싸게 마셨다. 좀 진한 것 같지만 그거야 물 타서 연하게 마시면 되는 거니까.. ㅋㅋ  


사람들이 많아서 구석진 곳에서 조용히 후루룩 먹어 치웠다. 


이제 다 먹었으니 구경 겸 필요한 물품 사기다! 
잠시 이케아 감상 












단순해서 깔끔하지만, 포인트 컬러로 화려함을 갖추기도 한다.

+ 이케아의 인테리어 중에는 식물이 빠지지 않는다. 겨울이 길기 때문에 실내에서 화분을 보면서 그나마라도 위안을 삼기 위한 것일까? 무튼 그래서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실제 소품으로도 판매를 하고 있다.

+ 이케아가 스웨덴을 대표하는 가구라는 것은 저렴하고 대중화된 브랜드이기도 하겠지만, 스웨덴 사람들의 실내 인테리어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또한 스웨덴 사람들은 정말 공간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것 같다. 대부분의 집이 낮고 작아 허술해 보이지만, 방음은 물론이고 우풍도 제대로 막아주는 단열 기능도 확실하게 하는 데다가 쓸데없이 버리는 공간 없이 수납이나 배치하여 깔끔한 공간 구성을 이룬다. 
그렇게 집안 공간을 잘 활용하고 남은 외부의 공간에는 수많은 나무와 잔디로 넓고 넉넉한 자연을 그대로 두는 것 같다.

한참 위층을 다 돌아보고 길 따라 슬슬 내려오면 이제 인테리어 소품, 조명, 화분, 주방 기구들이 산적해 있는 1층에 다다르게 되고, 윗층에서 본 사고 싶은 제품을 찾을 수 있는 창고?가 나타나게 된다. 

우리가 산 물뿌리개, 단돈 2천원! 단돈인가... ㅠㅜ ㅋㅋ



예쁜 조명들 겨울이 길고 어두운 만큼 조명, 초, 실내에서 불을 밝힐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다. 그러나 다 노란 조명..





계산까지 마치고 나오며.. ㅋ
우리가 사용할 접시와 밥그릇(각각  약 850원 정도), 양념 그릇과 이 아이들을 보호해줄 원숭이 인형! ㅋ 

요 이케아 장바구니는 구입함 
이케아 내부에서는 노란색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면서 원하는 물건들을 집어 넣고 계산할 때는 반납하고 나와야 한다. 소비자들이 가져갈 수 있는 판매용은 동일한 장바구니를 다만 파란색으로 판매하고 있다. 카트도 마찬가지(이케아꺼는 노란색, 소비자한테 파는 것은 파란색).
매우 허접하지만, 그래도 꽤 쓰임새 있게 사용하고 있다.  


 이케아에서 구입해온 물품들 
집에 있는 화분에게 물 줄 물뿌리개와, 접시들, 밥그릇들, 원숭이 ㅋ, 볼, 물통 2개, 크리스마스용 랜턴과 전구, 양념그릇) 


 재활용 분리수거 용으로 사온 쓰레기통과 소파 옆에 둘 스탠드형 조명(정말 저렴하다, 약 1미터 넘는데 15천원 정도!) 


 처음 가본 이케아는 정말 돌아다니며 구경하느라 허리도 다리도 아플 지경으로 힘들었다는 것이 소감이다. ㅋ 
그렇지만 사람들이 왜 이케아, 이케아 하는 지 조금 알겠더라는..
단순히 인테리어 디자인 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서도 이케아가 주는 재미있는 경험을 사례로 많이 들곤 하는데, 글쎄 그것까지 느낄 여유는 그닥 없었지만 새로운 경험이라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다 좋은데 부디 영어로 표지판 좀 해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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