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Sweden

여기 날씨는

양장군 2011. 10. 24. 18:12
오락가락한다.
어제는 정말 아침부터 해가 내리 쬐면서 맑고 화창한 날이었다.
덕분에 따뜻하고, 포근해서 점심에 오빠의 교통카드(SL카드)를 사러 자전거 타고 나갔다가 Globen 너머 조용한 이웃 동네까지 한 바퀴 돌고 들어왔다.
(너무 좋았는데 돈만 들고 빈 손으로 나가 사진 한 장을 못 찍었다)

구름도 낮게 흐르고, 바람도 많이 불고, 해는 어찌나 강렬한 지 정말 선글라스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곳이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쌀쌀한 요즘 날씨에도 잔디는 쌩쌩하게 잘 자라고 있고, 나무들의 노랗고 붉은 단풍은 강인한 면모로 항상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이 동네에서 돌아다니면서 나무와 단풍을 보면서 한국의 기억과 비교를 해보곤 하는데, 최근 들어 한국에서 이렇게 흐드러지게 펼쳐진 단풍을 본 게 언제였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오기 전까지 잠시 살았던 높은 아파트와 북적거리는 사람들, 시장, 시끄러운 차들 소리만 떠오를 뿐, 단풍이 든 나무라곤 학교 안에 서 있는 나무들밖에 없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 보던 단풍들을 여기에서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할 일
점점 스웨덴이 좋아진다.

(심심한 것만 빼면... ㅋㅋ)

얼른 퍼스널 넘버가 나와야 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