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day Sweden

크리스마스 전후 근황

양장군 2011. 12. 28. 18:00

학교 종강(?)과 방학을 맞이한 날 발견한 아시아 마트.
 학교 친구인 Hebi가 여기 가면 떡국 떡을 만들 수 있는 가루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알려준 곳.
 Hötorget역에서 Kungsgatan 방향으로 나가서
광장 뒤편으로 늘어선 길가에 있는 아시안마켓이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는데 저렇게 단무지, 된장,
중국식이지만 떡국용 떡도 팔고 있어서 >ㅅ< 무지 반갑고 기쁘다.
 그러나 사실 솔직히 이런 말은 미안하지만,
이 떡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편이라... ㅋㅋ 사지는 않고 구경만 하고 왔다.


원래의 목적지였던 갤러리안 BR 탐험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ㅋㅋ 


세계 최대 규모의 이케아 매장이 위치한 Kungens Kurva의 Toy's r us(토이저러스)에 가기 위해 찾은 Skärholmen T-bana 역
스톡홀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쇼핑몰이 위치한 곳이라고 한다. 
역시나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서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역 출구로 나오면 맞은편에 있는 몰로 들어서면


요렇게, 이렇게 장식들 잔뜩
여기서도 BR만 구경하고 잽싸게 나가버려서 무슨 매장이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솔직히 정말 여기서는 그닥 쇼핑하고픈 마음이 안 생겨서...
스웨덴 물가도 물가지만, 가격 대비 품질, 디자인이 썩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  


이케아 방향으로 15분 정도 걸어서 이케아 매장을 지나고
군데 군데 창고형 매장이 있는 곳을 찾다보면(이케아를 등 뒤로 놓고)
요렇게 토이저러스를 발견할 수 있다. 


크긴 크다. 


우리의(라기 보다 오빠의) 목적은 오로지 레고!! 


물론 그 중에서도 스타워즈! 


가끔 캐리비안 해적 시리즈의 퀸 앤에 마음을 뺏기는 듯 했으나.. 


결국 돌고 돌아 고민 끝에 찾은 것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밀레니엄 팔콘!!(Millenium Falcon)


구입해왔다.. 


조립 전에 경건한 마음으로 또띠아 피자 한 판 만들어 해치우고, 


조립에 들어가셨습니다. 

조립 시작한 지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완성.... 


오빠의 오랜만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완성되었습니다. 


펼친 모습 보여주면서 촬영을 위한 셋팅도 마다하지 않는다. 
완성 후 아쉬워하는 오빠의 모습에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한다.  


그래도 어쨌든 크리스마스 이브의 이브라 와인과
카프레제(모짜렐라치즈+토마토)를 함께 하며 나름 분위기를 만끽...
(오빠는 레고 서치 중) 


혼자만 만끽...


드디어 크리스마스 이브!! 
아침 겸 점심은 제대로 만들어서 처음으로 성공한 오므오므오므라이스! 


무려 소스를 직접 만들었는데, 썩 먹을만하다는 그!! 
오!므!라!이!스!
오빠의 칭찬은 뒤로 하고, 스스로 토닥토닥 


저녁은 학교 친구의 초대를 받아 친구 집으로 고고씽!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한산하기 그지 없는 우리 동네 T-bana 역


친구(카를로스 from 콜롬비아)네 집에 도착해서 놀기 시작,
그냥 노래 부르고 악기 두들기고 기타 연주하고 음악 감성은 마구 돋는데 마음은 어색돋고.. ㅋㅋ 
예쁜 아가씨는 카를로스 sambo인 아니카(다기스에서 영어 쌤을 한다 해서인지 영어가 귀에 쏙쏙!) 


에콰도르에서 온 이 두 친구들(모자 쓴 친구는 우리끼리 '김병지'라고 부르고 있음 ㅋ
이름을 기억못해 미안해, 사람도 몇 명 되지 않는데.. ㅠ_ㅠ,
저 레게 머리 친구는 에릭인 건 기억함 ㅋㅋ)은
오자마자 아주 자연스럽게 기타 연주하고, 노래 부르고 씐났다 ㅋㅋ 
(조명과 카를로스가 직접 페인팅한 벽과 이 친구들의 분위기는 왠지 살롱 느낌이 물씬.. ㅋㅋ) 


사진 찍는 카를로스
직업은 아트디렉터란다. 
다양한 작업을 하는 것 같다. 

매시드포테이토 만들겠다고 감자 깎는.. 


노래를 부르지 않으면 음악을 틀어놓는데, 아이튠즈에서 살사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 곡은 살사 음악 아니니? 했더니 병지도르가 살사를 권한다.
모르는데 보고 배운 가다로 스텝만 밟았더니 어찌어찌 한 곡을 추게 된다.  씐난다. 
친절한 병지도르씨는 오빠에게도 살사 스텝을 전수해준다. 
나중에는 스윙 곡에 맞춰 스윙댄스도 살짝~ ㅋㅋ 

끊임없이 연주하는 병지도르


카를로스네 집 트리 
나무가 머리 부분이 좀 비어보이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이 날!! 
충격적이게도!! 
내 아이퐁을 물에 담갔다.
그 때 물에서 건져낸 순간의 순발력은
내가 발휘한 일종의 초능력이 아니었을까.. 싶다.
순간적으로 건져낸 아이폰을 크리스마스 이브날부터
바이킹 크루즈 타러 가기 전날까지 3일 정도 고이 말려두었으니 
크리스마스의 기록은 없다...

크리스마스는 아탁과 멜리네 부부의 초대로 그들이 새로 이사 간
Wenner gren 아파트에서 즐겁게 보내고 왔다.
그 집으로 얼릉 우리도 이사갔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ㅋㅋ
만두 비슷하게 생긴 러시아 음식(Pelmeni)을 먹으며 떡만두국을 그리워하고
한참을 수다 떨다가 저녁까지 얻어먹고 돌아왔다.


참으로 놀랍게도 크리스마스 날 각자 나라의 슬픈 역사와 사회 전반에 대해 수다를 떨다가 돌아왔다.
(이런 날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점이 놀라움 ㅋㅋ)
지역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었던 아르메니아와 한국은 그 오랜 역사에서 늘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자유롭기가 어려웠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어서 왠지 눈물이 날뻔 했다(조금만 더 했으면 엉엉 울뻔)...
  특히나 현재에도 아르메니아의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으면
학회에 참석했다가도 바로 죽음을 당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너무 슬펐다... ㅠ_ㅠ 
(이후 관련해서 찾아 본: 터키와 아르메니아의 역사와 관련한 소설)
  
다음 날 26일 멜리네가 싸준 샐러드를 곁들여 오일 파스타로 아침 겸 점심 


점심 먹고 Skanstull로 고고씽! 
목적은 역시 BR
역에서 나와 정처없이 헤매다가 레고 전시를 하고 있는 쇼핑몰을 발견!

이것이 밀레니엄 팔콘 전시용!!
전시용이라서인지 정말 크다!!
처음 나왔을 때는 80만원 정도의 가격이었는데
현재는 300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 사진을 찍을때까지만 해도 그냥 레고 브릭으로 만들어진 R2D2가 보기 좋다 였는데
오늘 스타워즈 클론 워즈 보고 알투디투에게 사랑에 빠져버렸다. 
진짜 기특하고 똑똑하고 영리하고 >ㅅ<  


그리고나서 근처의 쇼핑몰에 가서 가구들과 소품들 구경하는데 
아, 요 테이블 예쁘다. 갖고 싶어...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그럭저럭 외롭지 않게 크리스마스 전후를 보내게 되었다.
감사 ^ ^
메리크리스마스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