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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2011년 12월 31일 스웨덴에서 보내는 한 해의 마지막 날 본문

Everyday Sweden

2011년 12월 31일 스웨덴에서 보내는 한 해의 마지막 날

양장군 2012. 1. 3. 01:12

1부: J 부부의 초대

SFI 학교에서 만나게 된 j의 초대로 12월 31일 2011년의 마지막 날을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 >ㅅ<
고마움의 표시로 작지만 성의 표시 ㅋㅋ
이모가 주신 파우치로 ㅎㅎ  




j네 고양이 티그리스
이마의 무늬가 타이거 같다고 해서 티그리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단다.
정말 너무 너무 예뻐. 털도 보송보송하고, 다리도 토실토실하고, 장화신은 고양이 느낌!!
얌전하기는 또 얼마나 얌전한 지.. >ㅅ<  





신랑님이 준비해주신 점심 식사!! 
실제로도 멋있었지만, 사진으로 보니 정말 레스토랑에 온 느낌!!
고추참치 파스타와 패스츄리 만두가 일품이었음!!
아 햄복해요 >ㅅ<
주시는 대로 와인, 맥주, 복분자 넙죽넙죽 받아 마시고, 저녁이 될 때까지 수다 삼매경(주로 우리 신랑의 ㅋㅋ...)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좋은 정보도 많이 듣게 되었고 
제일 좋은 것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었다는 점!! 
배려해 준 j와 신랑님께 무한 감사를... ㅋㅋ
그러고보니 두분의 사진이 없군.... 아쉽...  
아, 그리고 맛있다고 하니까 만두와 샐러드와 군고구마를 잔뜩 싸줬는데 ㅠ_ㅠ 제대로 고맙다는 이야기도 못했네... 정신없다는 핑계로... 놀 건 다 놀았으면서... ㅎㅎ;;;
덕분에 맛나게 먹었습니다. >ㅅ<  
 


2부: 새해맞이 불꽃놀이
j네와 아탁네로부터 12월 31일에 스톡홀름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새해 맞이 불꽃놀이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여기 저기서 폭죽 터뜨리는 소리가(보이지는 않음 ㅋ) 들려서 마음이 붕붕 뜨는 것이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며칠 괜찮다가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그냥 집에 있을까 하다가 스웨덴 관련 카페에서 불꽃을 잘 볼 수 있는 장소 10곳을 소개한 기사 링크를 보고 또 마음이 동해서 오빠를 재촉해서 집을 나서게 되었다. 


새해 맞이니까 11시 반쯤 나가면 대충 볼 수 있겠다 싶어서 길을 나섰는데, 집 근처 지하철 역에 도착하니 술에 잔뜩 취한 10대 아이들만 덩그러니 있고, 사람들이 도통 없어서 이거 나가도 되는 건가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래도 이왕 나섰으니 갔다 오자 라는 심정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t-bana가 도착할 시간쯤 되니 그 야밤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슬금슬금 모여들고 있었다. 

우리가 목적한 곳은 불꽃을 잘 볼 수 있다는 10곳 중 우리 집에서 제일 가까운 Slussen!! 나름 바다를 배경으로 내려다 봐야지~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도착했는데, 아니 이럴수가!! 망했다;;; 스웨덴에 와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은 정말 처음 봤다. 게다가 경찰의 통제로 그 사람들 무리에 휩쓸려서 내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 사태까지... 결국 슬루센에서 나오면 바로 있는 도로 방향으로는 천막을 쳐 놓아 갈 수 없고, 곤돌렌 방향으로는 돌아 돌아 가야 상황이라 흐름을 따라 언덕 방향으로 사람들 쫓아 걸어 올라 갔다. 



(슬루센 언덕 위에서, 아래에는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북적)


(슬루센 언덕에서는 나무와 건물에 가려서 보기가 너무 어려웠다)

마침 그 곳은 건물들이 높게 높게 서 있어서, 여기 저기서 불꽃은 터지고 있는데 제대로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하고 보는 것은 너무 어려웠다. 사람들도 많아서 자리 잡기도 힘들고 ㅠ_ㅠ... 사람들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많아 ㅠ_ㅠ 우엉(그래도 한국에서 여의도 불꽃축제할 때 만큼의 사람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보지는 않았지만 ㅎㅎ)...

결국 어찌어찌 하여 틈새 사이로 드문 드문 불꽃들을 볼 수는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오빠와 다툼... 새해를 우아하게도 다툼으로 시작하였다. 뭐 새해 이런 데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불꽃(내가 제일 좋아하는 폭죽) 놀이도 보러 나왔는데.. 쌈으로 시작하다니 왠지 슬프고 우울... ㅠ_ㅠ 



(바이킹 라인 크루즈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이런 등을 하늘로 날려보내는 광경을 보게 되고; 라푼젤에서 많이 날리던 그것)


(바이킹라인 전에 크루즈 터미널 부근에서 새해를 알리는 뱃고동 소리와 함께 불꽃놀이를 구경하였다) 


뭐 그래도 그 와중에 불꽃 사진과 동영상은 찍었다. 
아줌마란 이런 것... ㅋ

불꽃놀이 사진을 찍으면서 재미있었던 점은,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에 따른 것인지 나라의 문화적 차이에 따른 것인지 모르겠지만 보통 우리 같은 경우에는 불꽃놀이를 하면 불꽃놀이 사진을 주구장창 찍는 것에 비해 외국인(? 나도 외국인이면서 ㅋㅋ), 서양인들은 주로 그 현장에 있는 본인들의 사진을 찍는 데 정신이 없어 보였다. 물론 불꽃놀이 사진도 찍지만 순간을 즐기는 자신과 함께 있는 친구, 연인, 가족을 더 위주로 한다 라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다 지나고 나면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 생각으로 내 눈에 담기보다 사진에 많이 담는 편이다. 순간이라는 것은 정말 그 찰나의 감정만 담고 지나가기에 형편없는 기억력을 가진 나로서는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기 위해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오빠는 구박을 많이 하기도 하지만(어디 가서 사진만 찍는다고.. ㅋㅋ)

뭐 그래도 그렇게 사진을 찍어두니까 꺼내보고 가끔 곱씹으면서 즐거워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하는 것 아닌가. 
그런 까닭에 현재에 충실하지 못한 경향도 조금 약간은 있지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