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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드디어 임플란트 본문

Everyday Sweden/살아남기 Survival in Sweden

드디어 임플란트

양장군 2014. 11. 2. 17:19

시작 경위 

임플란트 이야기를 하려면 1년 하고도 3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때는 노르웨이 여행을 준비에 바쁜 여름이었다. 7월 친한 언니 부부와 노르웨이 차 여행을 준비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이에 씌웠던 것이 떨어져 나왔다. 이에 씌운 것이 뭔지도 모르겠다. 당사자는 내가 아니라 신랑이었으니까. 

무튼 그 떨어져나간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여행 전에 마무리하고 갈 요량으로 친한 친구의 추천으로 집에서 멀지 않았던 Sabbatssjukhuset에 예약을 하고 방문을 했다. 스웨덴 치과의 어마무시한(?) 기본 진료 요금을 알고 있기에 큰 마음 먹고 갔지만, 나름 친절했던 의사 선생님과 규모가 제법 커보였던 지라 돈은 들더라도 치료는 확실하겠구나 싶어 치료를 마치고 나오는 순간에도 안심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부터였던가, 조금씩 통증을 호소한다. 진통제를 먹으면 좀 나아졌다. 그래서 괜찮은가보다 싶었는데, 나아진 게 아니었다. 결국 아픈 이를 부여잡고 여행을 떠났는데 여행 기간 내내 진통제에 의지하면서 악명(?) 높은 트롤퉁가, 셰락볼튼, 프레이케스톨른 등반을 마쳤다.(당시에는 나한테 속았다고, 그런 데 갈 거라고 말도 안 해줬었다고 했지만, 1년이 지난 후에는 아주 좋은 추억거리가 되고 있다) 아무튼 그래도 그 힘든 등반이 더 고통스러웠는지, 이에서 오는 아픔이 더 고통스러웠는지 잠도 제대로 못 자는 신랑을 보면서 처음으로 대신 아파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나는 이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구나 하는 답지 않은 오글거리는 생각을 했었지... 

아무튼! 그 아픔도 결국 집으로 돌아올 때 즈음 해서 거의 다 낫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그 이 밑의 신경이 결국 죽어서 아프지 않게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


발견된 문제점 

여기에서 일단 이야기 하고 싶은 점은, 일단 의사 선생님이 할머니셨는데 너무 친절하셨어서? (절대로 편견을 심어주거나 일반화할 생각은 없지만) 빠진 이의 부분을 꾹꾹 채워서 필링을 해주시는 바람에 이가 깨지게 되고 그 밑으로 지나가는 신경에 찬물이나 바람 등이 흘러 들어가 자꾸 건드리는 탓에 그렇게 며칠을 고생하게 아팠고, 끝내는 신경이 사망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간단한 1회 치료로 끝날 수 있었을 일이 결국 임플란트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고, 당시의 우리로서는 어떤 치과의사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해결 방안 접근 1단계 진료 

쨌든, 그렇게 이가 아팠었으니 이 이를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folktandvården 사이트에서 다시 솔나에 있는 폴크탄드보덴을 예약하였다. 아직도 여름이었고, 의사들이 다들 휴가가는 기간이라 겨우 스케쥴이 있는 사람으로 예약을 했는데.. 다행히 이 젊은 여의사는 친절했고(사실 이건 뭐 웬만해선 디폴트 셋팅 같음), 이를 뽑고 임플란트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해주고, 빠진 부분을 잘 치료해 주었다. 게다가 신경이 죽고 그 이유가 위에서 언급한 문제점 때문일거라고 이야기 해준 것도 이 언니라서 상황에 대한 리포트를 받기로 하였다. 처음 진료를 받은 병원에 컴펜세이션을 청구할 목적으로. 사실 돈을 돌려받기보다도 그 아팠던 시간들이 억울해서 항변하려는 목적이 컸지만...  

음날인가 그 다음날에 요청한 진단서가 도착했고, 친한 친구로부터 전해들은 사이트를 찾아서 기입할 항목들을 기입(Skadeanmälningsblankett 이거 씀)해서 우편으로 Patientförsäkringen LÖF에 보냈는데, 결국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그 인과관계를 찾기는 어렵다 뭐 그런 식의 답변을 보냈던 것 같다. 뭐 좀 억울하지만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니 포기. 


해결 방안 접근 2단계 이 뽑기 

이를 치료하고 (이미 신경이 죽은 상태라 더이상 아프지 않은 관계로) 그냥 잊고 살았다. 한동안... 그러다가 문득 신랑이 이를 뽑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는 지, 상뜨 에릭스플란 응급 병원(St: Eriksplans akuten)을 혼자 다녀왔다. 그러고나서 임플란트를 위한 검진을 받기 위해 다시 병원을 방문 (1월 11일) 이후 1월 24일 솔나 치과 예약해서 임플란트 묻기 위해 병원을 다시 방문한 것 같은데...? 그러나 무슨 이야기를 했는 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ㅋㅋ 


기다림 

아무튼 치료나 검진 없이 2월 쯤으로 날짜를 예약하고 6개월 정도 잇몸이 아무는 시간이 걸려야 한다고 해서 마냥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6개월이 더 지나서 9월쯤 병원으로부터 도착한 레터. 지금 임플란트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나 많다고!!! 

다른 병원으로 연결시켜 줄테니 거기에서 받는 건 어떠냐는 편지를 보내왔다. 정~~~~~~ 원한다면 자기네 병원에서 받을 수도 있지만... 라면서 소개해준 전문 병원으로 바꾸지 않을 거면 1주일 안에 답장을 보내라는 이 황당하고 본인들 편한 시츄에이션을 만들어 놓고 있다. 6개월 넘게 기다려서 보낸 메일에 1주일 기한을 주다니... 이해가 되는 동시에 억울한 이 심정은.. 아흑.. 

쨌든 8월부터 시작한 집구하기의 피곤함과 고단함은 임플란트 치료 여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할 시간을 주지를 않았다. 그렇게 흘러흘러 시간이 어느 덧, 당장 검진을 받으러 가야 할 날짜 이틀 전에 이르게 되었다.


잠시 기억해둘 것 

기본적으로 스웨덴 치과는 특히 전문의 검진은 못 가게 될 경우, 미리 늦지 않게 취소를 하거나 날짜를 바꾸거나 하지 않고 당일에 가지 않게 되면 벌금을 약 1,000 크로나 정도 물어야 한다. 오빠네 실험실 친구 중 한 명은 치과 예약했다가 가지 않았다고 돈 내라는 지로 용지를 우편으로 받았다고... 그만큼 시간과 노동력을 가치있게 여기는 까닭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스웨덴은 신뢰를 중요시하는 사회이므로 내가 너를 믿으니, 너도 나를 믿는 것은 당연하다. 라는 암묵의 약속을 어기는 것에 대한 벌금이라는 생각도 든다. 


취소는 물건너 갔음

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이 검진을 취소해야 하나 가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를 이미 뺀 상태로 지낸 지 6개월은 이미 훌쩍 지나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없었고, 집구하는 문제 때문에 이가 아닌 머리가 지끈지끈한 지경이었으니... 지금 집중할 것은 이가 아니라 집이다 라는 심정때문이었을까. 취소하려면 얼른 취소해야 하는데, 나도 만사가 다 귀찮아져서 예전 같았으면(학교에 안 다녔을 때라면) 내가 나서서 웬만한 일은 다 처리했겠지만 이제는 다 싫다~ 당사자가 알아서 해라 라는 심정이 돼서 마냥 손놓고 있다 보니 결국 하루 전이 되었다.이러저러하니 취소할 거면 얼른 취소해라 라고 이야기를 대충 마쳤는데, 결국 퇴근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은 한 번 가보기는 하겠다고. ㅋ 그래 지금은 젊으니까 빠진 이가 시렵지 않겠지만, 나중에 점점 나이 들어서 잇몸 사이로 뭐가 쌓일 지 모르니.. 


해결 방안 접근 3단계 임플란트 계획 수립  

그리하여 다음날 약속된 시간에 맞춰 Karlaplan 근처의 Sofiahemmet sjukhuset 병원을 찾게 되었다. 다행히 집 앞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어서 적당히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오후 2시 검진이라 아침은 당연히 건너 뛰고, 점심은 검진 후에 먹을 예정이라 배가 쓰리게 고픈 게 문제였다. ㅠ_ㅠ 그래도 일단 병원이 먼저니 구글 맵으로 확인하면서 병원에 들어섰는데, 오래된 건물 안 2층에 위치한 치과는 일단 첫 인상은 좋아보였다. 데스크에 가서 이름을 말하고 약속이 잡혀있다고 말하니 대기하는 곳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란다. 겉옷을 벗어둔는 가데롭도 한 구석에 있고, 여기 커피만 마시면 그냥 카페일 것 같은 분위기. ㅎㅎ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까 먼저 뢴트겐을 찍어야 한다고 하면서 신랑을 데리고 간다. 나도 후다닥 옷을 옷장에 넣어놓고 쫓아가는데 뒤도 안 돌아보고 혼자 간호사 아줌마 따라서 막 가네. 아 쫌 같이 가자고!! 

데스크 옆쪽으로 쫓아서 가보니 얼굴을 고정하고, 곡선을 그리며 치아 중심의 엑스레이를 찍는데 경직돼 있는 모습이 좋구나. ㅋ 기념 사진도 찍어주고. 사진을 찍고 나니 어떤 진료실에 가서 기다리라고. 나도 있어도 돼? 물어보니까 물론이야 하면서 의자를 내준다. 곧 신랑의 예전 실험실 친구(이종격투기 했던 포닥)가 연상되는 덩치 큰 의사 아저씨가 들어오더니 기운차게 인사하면서 빠르게 이 안을 확인하고, 뢴트겐 사진을 체크하더니 임플란트 하는 데 무리가 없을 거라며 이런 저런 프로세스로 진행하면 된다고 설명해준다. 

스크류를 박기 전에 이 안을 소독하고 깨끗하게 하기 위해 두 차례 스케일링을 받고, 그 후에 나사를 박은 다음 나중에 이를 씌운다고 한다. 이를 뽑은 지 얼마나 됐는 지 물어 본 후 6개월은 훨씬 지났다는 소리를 듣고, 잇몸을 확인해보더니 임플란트 하는데 문제없을 거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면서 스케일링 전문가를 또 불러와서는 이 안을 확인시켜 준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의견을 다시 한 번 물어보고는 이야기 해준대로 진행하면 될거라고 우리에게 설명해 주었다. 자기는 원래 다른 병원에서 일하는데 스페셜로 일주일에 한 번씩 그 병원에 와서 그 일 한다고, 많이 해봐서 금세 잘 할 수 있다고 우리를 안심시켜 주면서 임플란트에 드는 총 비용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임플란트 비용 

오늘 당장 검진 비용과 뢴트겐 촬영 비용을 포함하여 스케일링 두번과 스크류 박기와 씌우는 것까지 드는 비용이 약 23,000 크로나

그나마 다행인 것으로 사회보장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으니, 1년에 소요되는 치과 (일반 병원과 다르게 책정함, 일반 병원은 1년에 900 크로나인가 1,000 크로나인가 병원을 안 가봐서 모르겠는데 무튼 일정 금액 이상 을 쓰게 되면 그 이후부터 드는 비용은 무료임) 부문의 일정 비용(3,000 크로나) 이상이 넘으므로 넘는 금액에 따라 30% 또는 50%가 보험처리가 되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3,000 크로나까지: 다 지불해야 함
  • 3,001 - 15,000 크로나: 지불 비용의 50프로를 돌려 받음 (예를 들어, 15,000 크로나면 3,000 크로나를 제외한 12,000 크로나의 50%라고 이해하고 있음)  
  • 15,001 크로나 이상: 지불 비용의 85 퍼센트를 지원 받음

https://www.folktandvardenstockholm.se/priser/tandvardsstod/ (스웨덴어로 확인할 수 있음) 


그 외에 기본적으로 받는 보조금이 있는데 그냥 진료만 받으러 가서 말만 하고 돌아와도 400크로나를 훌쩍 넘기 때문에 의미 없다. 보조금. 

  • 20세 - 29세, 75세 이상: 1년에 300 크로나 
  • 30세 - 74세: 1년에 150 크로나

(아이들은 당연히 공짜, 기본적인 치료는 물론 교정, 악관절 등 턱 관련 치료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음) 


그래서 결국 내야 하는 비용은 총 18,000 크로나 정도.(그 의사 아저씨 말로 1개라서 그렇고, 2개, 3개, 4개 더 많이 하면 더 많이 지원받을 수 있다고 ㅋㅋㅋ 그냥 적게 하는 게 낫다. 아무래도 내 이가 낫지) 단순 계산에 의하면 이것보다 훨씬 적어야 하는데 뭔가 이것 저것 항목이 다양하고, 우리가 원하지는 않았지만 전문의 가격이다 보니 가격 차이도 나고.. 뭐 이래저래해서 저렇게 가격이 책정이 되었다고 하니 별 수 있나. 믿어야지.. 진료와 치료 가격표를 보고 싶다면 여기에서 

절대로 싼 비용은 아니지만, 임플란트를 처음 개발한 곳도 스웨덴이라고 하고 일단 기술력은 믿어보는 중) 오빠 임플란트에 사용하는 재료 역시 (찾아본 바에 의하면) 손꼽히는 제품들 중(Straumann- 스위스, 3i-미국, Astra Tech-스웨덴) 하나라고 하니 한국에 들어갈 수도 없는 처지에 (솔직히 한국이라고 해도 너무 저렴하면 겁이 남) 이나마라도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