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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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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 Sweden/웁살라 Uppsala

발레

양장군 2015. 2. 10. 07:30

발레 


늘 춤은 배우고 싶었다. 

추고 싶은 것보다 배우고 싶다. 

어차피 몸치라 음악에 몸을 맡기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배워서 익힌 루틴을 추는 것이 좋다. 


스웨덴에 와서 제일 먼저 알아본 것은 스윙댄스바 

몇군데 찾았지만, 3년 동안 가본 것은 손에 꼽는다. 아마 열번 이내. 

일단 신랑도 출줄 알기에 혼자 가는 것이 싫다. 

이왕이면 같이 가면 좋겠지. 

한 번 강습 들어봤는데, 쉽지만은 않다. 

계속 들어야 재미도 있고, 계속 있어야 제너럴 타임도 갖는데.

일단 강습 듣고 나면 지치고, 텀을 기다리기 힘들어 집에 오곤 했다.


Kulturhuset에서 힙합 워크샵도 찾아가서 들어보고,

혼자서 집에서도 연습해보고 

사촌언니와 사촌동생이 보내준 영상을 보고 따라 연습해보기도 했다.

재미가 없다.


힙합은 브레이크 동작까지 내가 원하는 게 아니고 

(하우스나 왁킹, 락킹이라면 열심히 배워볼 의사가 있으나) 

혼자서 추는 춤은 아무리 연습해도 재미가 나지 않는다. 

집안에서 거울도 없이 조심스럽게 뛰어가며 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

내가 혼자 연구해서 동작을 따는 것도 지치고 힘들다.

그냥 누가 가르쳐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시간을 마냥 보내다가 

(물론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나의 게으름이다) 

웁살라 댄스 센터를 알아봤다. 

물론 가보지는 않고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확실히 스톡홀름보다 저렴하다.

그렇지만 수업을 들으면 집에 오기 바빠서 늦은 시간까지 밖에 있고 싶지 않다. 

특히 혼자서는...


그러다가 올해 h쌤이 발레 이야기를 꺼내셨다.

발레? 

신나는 춤만 좋아했지, 클래식한 무용은 크게 관심없었는데...

미생의 강소라씨가 발레로 몸을 다졌다기에 일단 관심 한 번 갖게 되고

허리 한 번 아프고나서는 엉망진창인 몸 밸런스와 구부정한 자세를 고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어 

발레에 한 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어차피 발레리나가 될 것도 아니고, 빠져들 것도 아닌 데 

기초 체력과 몸의 균형을 잡는 의미로 이번 학기 한 번 시작해보련다.

그나저나 허리 굽혀 팔 뻗어도 땅바닥에 닿지 않는 사람한테 설마 다리 찢기를 시키시지는 않겠지? ㅋㅋ 


여차저차해서 시작한 발레 

월요일 저녁 시간이 그나마 비어 있는 시간이라 등록함.

13회(1회 90분)에 1400 SEK 

그런데 처음 2번을 가지 못했어서 세번째부터 등록을 하였더니 200 크로나 할인해 주었다.

(그래서 1200 크로나) 

1회권(150kr)이나 6회권(750kr)이 있어서 한 번 해보고나서 결정하는 것도 가능한 것 같다.



웁살라 한적한 곳에 위치한 노르뷔 댄스스튜디오

저녁 6시반부터 8시까지 90분 동안 강습을 받는다. 

이전 시간에는 탭댄스, 재즈 댄스 등 여러 가지 댄스 강습이 계속 진행된다.

이분 완전 친절하심 ㅋ 



발레 스튜디오. 

다른 춤도 여기서 가르치겠지만, 일단 창문을 제외한 사방이 유리인 데다가 넓어서 좋다. 

나중에 이런 연습실 하나 집에 있음 좋을텐데....


발레 nybörjare로 신청했는데, 수업 시간 돼서 들어가보니 왠지 프로페셔널해 보이는 십대 소녀들이 준비 중이다.

탭댄스도 배우고 와서 바로 발레까지 수업받는 것 보니 danslinje 듣는 것 같기도 하고...


정말 트레이닝복처럼 입고 온 사람들은 우리가 전부,

나이가 들어보이는 것도 우리가 전부.

ㅋㅋㅋ 혼자 왔음 한 번 수업 듣고 더 안 들었을 듯.


첫 강습은 그럭저럭 따라갈 만 했다. 

문제는 너무 많은 동작들을 해서 기억에 남는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었지만...ㅋㅋ 

생각보다 무리하게 시키지도 않고, 못한다고 지적하지도 않고

(뭐 이건 울 학원 쌤도 그러지는 않았다. 고쳐주기만 했지 ㅋㅋ)

다리 찢기도 안 시키고 

티비에서만 보던 봉 잡고 하는 동작들도 했다. 

 

안 그래도 스웨덴어도 딸리는데 프랑스어로 된 발레용어까지 섞이니까 

도무지 뭔 소린지 알수가 없다.

그냥 동작보고 따라하기만...

질문하고 싶어도 질문도 못하는 ㅠ_ㅠ


하루 들었는데 다음 주는 웁살라 코뮨 스포트로브(sportlov)라 쉰다는 건 좋은 듯 안 좋은 듯 좋은 소식.


저녁을 제대로 먹지 못해서 운동하다가 탈진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격렬한 동작이 없어서 견딜만 했다.

하지만 집에 와서 10시 다 되어 배가 고픈 건 견딜만 못했다.

라면 먹고 잠잔 것은 다음 날 후회할 때나 슬픈 이야기.


발레 용어 및 동작 http://blog.daum.net/somi25/15456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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