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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군 in Sweden / Germany

영주권, 사진과 지문 찍기 PUT 카드 발급 본문

Everyday Sweden/살아남기 Survival in Sweden

영주권, 사진과 지문 찍기 PUT 카드 발급

양장군 2015. 11. 19. 05:58

10월 2일 영주권 신청 

벌써 스웨덴에 온 지도 4년이다. 스웨덴에 산 지 얼마나 됐니? 사람들이 물어볼 때마다 1년이야, 2년이야, 3년 반이야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처음 오면서 2년 이후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라는 말을 버릇처럼 입에 달고 다녔었는데... 

어쩌다보니 어느덧 4년째 살고 있고, 당분간은 더 살 예정으로 영주권을 신청하게 되었다. 


우리가 갖고 있는 UT(거주허가증, Residence Permit, Uppehållstillståndet)는 2015년 10월에 만료. 

이래저래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특히나 동거 비자(삼보 비자)가 발급 완료까지 엄청 시간이 오래 걸린다기에 조금은 다른 케이스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미리 준비해서 나쁠 것 없다 싶어서 9월부터 이미 필요한 서류들을 체크하고 있었다.


온라인으로 신청하기 때문에 신청서 작성은 어렵지 않았지만, 첨부해야 하는 서류들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었는데 오빠 일 관련된 서류는 발급이나 스캔하는 데 별 어려움 같은 것 없었지만 오빠와 나의 가족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 처음에는 복잡해 보였다. 왜냐하면 처음 스웨덴 올 때부터도 이미 가족관계 증명서나 혼인 관계 증명서는 영문 발급이 되지 않아, 영문 번역을 한 뒤 이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공증해서 제출해야 했고, 2년 후 연장 신청을 할 때도 이미 효력이 다 한(것 같은) 서류를 사용할 수 없어 다시 인터넷으로 발급받은 가족관계 증명서를 번역한 뒤 대사관에서 공증 처리를 한 후에 제출했었다. 


이게 좀 귀찮다는 것이지... 일단 우리나라에서 서류를 발급받는 것 자체가 가장 고통스러운 일이고(윈도우가 없으면 망함), 처리되는 데에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면 짜증은 기본 옵션으로 붙고(아마 주소 관할지 동사무소에서 직원이 처리 승인을 해줬어야 하는 걸로 기억,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걸 아무 때나 프린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 업무 시간 내에 프린트 해야 하는 데다가 프린트까지 했으면 다시 영문된 내용을 공증 받아야 하는데, 그것도 대사관에 예약해서 방문해야 하고... 하아... 진짜...  뭐 대략 이런 프로세스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빠 제비가 물고 온 희소식! 


가족관계증명서는 skatteverket에서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다른 한국 분께서는 비자 연장 신청할 때마다 세무소(Skatteverket)에서 비자 관련해서 발급받을 수 있는 가족관계가 나오는 증명서를 신청해서 그걸로 제출해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단다. 찾아보니 personbevis 항목(http://www.skatteverket.se/privat/sjalvservice/blanketterbroschyrer/blanketter/bestallningstjanst/personbevis.4.5098f9104ec1b57328000231.html에서 외국 시민권을 가진 사람이 스웨덴 거주 허가를 받기 위한 신청을 할 때 발급 신청할 수 있는 항목이 있었다. 

"Uppehållstillstånd" 

Personbeviset är avsett för utländska medborgare som ska söka uppehållstillstånd i Sverige. Är du referensperson till någon som tillfälligt ska besöka Sverige använder du personbevis för "Inbjudan".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관련된 것 같아 보이는 것은 모두 신청했다. 그럼 다 집으로 우편을 통해 온다. ㅋㅋㅋㅋ 오빠 주민번호, 내 주민번호로 받아본 게 각각 3통씩... ㅋㅋㅋ 이걸 우편물로 받아서 스캔을 해서 내야 하는 이 처리 과정도 이해가 잘 안 가지만(그냥 주민번호 넣으면 우리가 부부인 게 아직 나올건데 그렇게 하면 안되나? 설사 우리가 이혼 상태라고 하더라도 신고 안하고 같은 주소에서 살면서 우편물로 신청해도 어차피 모를텐데..) 쨌든, 이것은 예전에 했던 일처리보다도 훨씬 빠르고 훨씬 간편하다. 그 점에 감사한다. 


덕분에 필요로 하는 서류들은 다 준비가 되었고, 이제 신청을 하면 되는데 성질급한 우리는 10월이 되자마자 비자 연장을 신청하려고 했다. 아니 사실은 9월부터..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보통 일주일 안에 처리가 된다는 이야기를 여러 경험자분들에게 들었지만, 다시 한 번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은 것이 복불복의 스웨덴 시스템이라. 가능한 신청이 가능한 시점에서 최대한 빨리 서류를 접수하려고 했다. 


영주권 신청 시, 초청 연구원을 비자와 그의 동반 가족 비자를 지닌 사람은 스웨덴에서 일을 하며 살기 시작한 지 4년이 지나야 (동반자는 아무래도 상관없음, 동반자는 학비 무료 혜택도 받을 수 있음, 전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공부 비자를 받고 온 게 아니라면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음) 자격 조건이 된다. 신청 기간은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특히 거주 허가 비자 시작 날짜 뒤로는 절대 모르겠음) 거주 허가 비자 시작 날짜 전으로 약 20일 경 이전이면 4년으로 보고,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왜냐하면 9월에 우리가 욕심내서 빨리 빨리 진행하려고 신청하려고 할 때 (오빠가 확인해 본 바로는), 비자 연장이 영주권 화면이 아니라 일반 비자 연장 화면에 머물러 있었는데 날짜를 조정해서 10월 며칠 경으로 바꾸니까 영주권 신청 화면으로 자동 변경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결국 우리는 10월 2일에 신청을 하게 되었다. 사실은 이마저도 너무 빠른 거였지... 지나고보니... 


유경험자의 말씀이 맞는 듯 하고 우리의 케이스도 그렇게 처리된 것으로 여겨져서 적어보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이므로 확신해서는 안될 것 같다. 

이미 영주권을 받은 언니의 말씀은 아마 우리 거주 허가권이 종료되는 시점에 신청서 처리가 시작될 것이다, 그러니 그렇게 빨리 신청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였다. 그 이야기를 듣고도 오빠는 그래도 혹시 빨리 처리되지 않을까, 메일이 오지 않나 신청할 때 받았던 접수 번호를 계속 체크하지 않나 나름 안달복달했었는데 어째선지 나는 그 언니 말을 듣고 20일 지나서까지도 우리 케이스는 처리되지 않겠구나.. 하고 마음을 놔버리고 있었다. 



10월 29일 영주권 신청 처리 완료 / 지문과 사진 찍는 날짜 시간 예약

그리고 29일! 드디어 오빠에게 메일이 왔다. 나에게는 한 발 늦게... 그래.. 뭐 동반 가족의 순서라는 게 그렇지 뭐... ㅋㅋ 예상대로 혹은 짐작대로 (혹은 믿고싶은 대로) 일주일이 안 되어 처리가 완료되었다. 영주권은 다른 비자들보다는 더 빠르게 처리되는 것 같다. 또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시점도 이전 비자가 만료되는 시점에 시작하는 것 같고.. ㅎㅎㅎ 아무튼! 특별히 결격사유는 없어보였지만, 모를 일이 세상 일이라.. 무사히 잘 처리된 것이 고맙고 다행이다. 



11월 2일 우편물 도착

영주권 신청이 완료되었다는 메일을 받은 다음 주 월요일, 집에 돌아오니 우편물이 도착했다. 너네 둘다 비자 신청한 게 승인됐으니 사진 찍으러 오라는 것이다. 그런데 오빠와 내가 받은 비자 클래스는 이름이 다르다. 초청 연구원과 동반 가족이라 그런가... 쳇.. ㅋㅋ 뭐 그래도 어쨌든 둘다 영주권이 나왔으니 그걸로 됐다. 

그리고나서는 사진과 지문을 찍을 날짜와 시간 예약을 해야 한다. 


1) 미그라훈 웹사이트 > Boka tid 버튼을 클릭하면 

2) http://www.migrationsverket.se/English/Contact-us/Book-an-appointment-before-you-visit-us.html 페이지에 도달한다. 

3) 여기에서 All locations 항목 아래에 있는 book an appointment 버튼을 누르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

4) 여기서 골라야 하는 옵션이 사진과 지문을 찍는다는 항목을 고르면 된다. 

5) 그럼 어디서 찍을 지 지역을 고르는 옵션이 아주 작게 드랍다운 리스트가 나온다. 

6) 스톡홀름은 솔나에서만 해야 하는 것 같으니 솔나를 선택해서 몇 명이서 갈지를 골라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7) 그럼 나오는 화면에서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아래 화면 창에서 시간을 예약한다. 

8) 두명을 입력했으니까 시간을 선택하면 알아서 다음 타임 슬롯까지 선택이 된다. 



9) 시간까지 선택하면 완료! 

10) 예약이 완료되면 메일로 예약번호를 보내주니 그 번호를 갖고 가면 된다.   



11월 11일 사진 촬영과 지문 입력

아침 8시 반에 예약을 해놔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예약 번호를 갖고 솔나 이민국으로 향해 간다 룰루랄랄라. ㅋㅋ 

그런데 비가 왔는지 이슬이 내렸는지 철길 위 육교를 건너는데 가설로 만들어놓은 계단이 엄청 미끄러워져서 한걸음 한걸음 조심 조심 내려왔다 싶었는데 다 내려와서 삐끗.. 오빠 오른 다리 내 오른 다리가 삐끗.. 아앜... 아프다.. ㅠ_ㅠ 또 구박 받으면서 열심히 걸어 곧 도착. 


들어가서 보니 난민들을 위한 관련 업무는 분리가 되어 있는지, 별도의 정해진 장소에서 일이 처리가 되는 것 같다. 지문과 사진을 찍으러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리고 전에 없던 번호표 뽑기 기계가 있었는데 예약 번호를 가진 사람들은 왼쪽에 있는 기계에 가서 번호를 입력하면 우리가 왔다는 사실이 등록이 되어서(?) 모니터에 예약번호와 성이 디스플레이 된다. 


사진과 지문을 찍는 곳은 안쪽에 있어서 좀 기다리고 있었더니 곧 우리 차례가 되었다. 등록한 가족이 함께 가서 한꺼번에 하는 것이 기본. ㅋ 오빠부터 사진 찍고 지문 찍고 사인하고 나도 따라서 사진찍고 지문찍고 사인하고 완료. ㅋㅋ 맨날 범죄자처럼 나와서 걱정했는데 이번에는 범죄자 안 같음.. 그걸로 만족 ㅋㅋ 너무 일찍 끝나버려서 일터 가기 싫다.. ㅠ_ㅠ 그래도 가야지... 



11월 17일 PUT 카드 도착

일주일이 지나 영주 허가 카드가 집에 도착했다. 우편물로... 이런 거 받아볼 때마다... 참... 여전히 우편 서비스에 대한 불신이 있어서인지.. 이거 나름 중요한 건데 이렇게 우편물로 보내도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 받아보니까 편하긴 한데 (요상한 데서 편리하단 말이지)


이렇게 중요한 것들을 우편으로 보내준다는 것은 확실한 거주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래서 이사를 할 때 집 주소를 바꾸는 게 그렇게 중요한 것인데 귀찮아 귀찮아 귀찮아.. ㅋㅋ 


돌이켜보니 한국에서도 이사를 하면 주민센터 가서 주소지 변경을 하긴 했으니 크게 다를 것은 없지만, 여기서 더 크게 다가오는 이유는 1) 이사를 많이 했기 때문에 2) 내 주소가 보다 광범위하게 쓰이기 때문에.. 


그런데 이렇게 해야 하는 것도 따지고보면 내가 이 나라에서 나고 자라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나라에 살게 되면서 정착을 위해 필요했던 다양한 업무들 주민번호 발급, 아이디카드 발급, 은행 계좌 생성, 비자 연장 등등을 이 나라 애들은 이미 애저녁에 다 끝냈거나 할 필요가 없는 일들이었을 테니까.. 그런 것들 생각해보면 나도 우리나라에서 시기마다 했거나 할 필요가 없었거나 했던 일들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리 놀랄 것도 없고 짜증낼 일도 아니긴 하다. ㅋ 어차피 사람 사는데 다 거기서 거기고, 비슷비슷하니까. 


남의 나라 와서 외국인이 되니까 별걸 다하게 된다. 영주권을 신청하고 갖게 되는 날이 오리라고 생각해 본적도 없는데... 아무튼 받아본 카드에서 나는 정상적으로 나왔다. 그리고 오빠는 살이 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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