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우...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물론 예상은 했지만, 게다가 스웨덴어가 배우기 힘든 언어 중에 하나라는 것을 얼핏 듣기도 하였지만...
언어가 어려운 것은 괜찮다.
뭐 생각했던 부분이니까...
내가 기대했던 것은 알파벳부터(물론 알파벳도 둘째 날 하긴 한다) 자음, 모음, 명사, 동사, 인칭 뭐 예전에 영어 배웠을 때처럼 차근차근히 순서대로 배우는 것이었다.
물론 가르치는 방법이나 내용, 아주 초보자인 내게는 꽤 괜찮고 만족스럽다. 이전에 언어를 배운 방식에 대한 편견이 있지 않았다면 그래서 기대한 바가 없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어찌됐든 가르치는 방식이나 언어가 갖고 있는 어려움보다 더 큰 어려움은 학습 부진아 같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당췌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ㅋㅋ
외계어를 듣는 심정이라는 게 바로 이런 기분일까..
다같이 못 알아들으면 괜찮은데 함께 introduction을 듣는 아해들은 쌤과 농담도 하고 자기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도 쉽게 쉽게 이야기 하고, 단어도 이미 알고 있고 동사도 알고 있고 어쨌든 이미 학습이 되어 있는 상태의 아이들이 꽤 있다.
심지어 오늘 한 명에게는 쌤이 자지러지게 웃으면서 바로 졸업해도 되겠다고 까지 하였다.
영어로 함께 설명을 해주면 다행이지만(인트로덕션이기 때문에 친절한 스웨덴 쌤들은 대부분 영어를 병행해준다), 스벤스카(스웨덴어)로만 진행이 되면 가끔 들리는 단어로 유추하다가 그냥 쌤 얼굴 멍한 얼굴로 쳐다보고만 있게 되는 것이다. ㅋㅋ
이제 4일,
특히 어제는 들리지도 않고 말도 나오지 않아(그렇다고 영어가 유창한 것도 아닌데 말이지) 나름 꽤 상심하고 좌절도 했는데...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 복습도 좀 하고 예습도 좀 하고...
그랬더니 오늘은 그나마 조금이나마 더듬거리는 흉내도 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스웨덴어라고는 고작 '내 이름은 무엇이다(Jag heter OO)' 정도....
수업 둘째 날, 수업을 시작하면서 한 쌤이 절대로 자신과 경쟁하지도 말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도 말고 사람마다 다른 것이고 너는 너이다 라고 이야기 해 준 것이 너무나도 마음에 와 닿고(우리나라에서 학창 시절에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 내 학창 시절에는) 그 말이 위안이 되어 가능하면 조바심도 안 내려고 하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심정으로 매일을 맞이하고 있지만...
그래도 언어에 대한 센스는 좀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영어와 비슷한 단어도 있고 독일어와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아 내심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ㅋㅋ
이제 4일이고, 내 남편은 한국인이고, 주변에는 친구도 없고 알파벳 읽는 방법도 제대로 모르고 왔으니!!!
그냥 마음 편히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사실 오늘 다른 아이들이 스웨덴에 도착한 것은 적어도 2-3달 정도 됐다는 것을 알았다. 4일에도 많이 배웠는데 2-3달 시간 지나면 나도 좀더 잘하지 않겠어! ㅋㅋ)
요사이 자주 하는 생각으로 함께 공부하는 아이들 중에 '이렇게 뒤처질 줄이야' 가 제일 많다.
(내심 내가 제일 잘할 줄 알았던 모양 ㅋㅋ)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런 마음들이 스트레스가 되거나 절망적이거나 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조바심 때문에 나를 괴롭히면서 나에게 스트레스를 막 주느라 피곤했을 텐데, 그런 것 보다는 내게 해 줄 위로의 말을 찾고 스트레스 받을 시간에 복습이라도 한 자 더 하자고 다독이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 ㅋㅋ 난 이런 애가 아니야!!ㅋㅋ)
이제와서 알게된 것이지만, 나는 굉장히 늦게 깨닫는 편이고(사실 예전에 알았다고 하더라도 인정하기 싫었고 겉으로 잘하는 척 보이고 싶어서 허세도 많이 부려봤지만 그런 건 어디 하나 쓸데 없는 것이었다) 그게 앞으로 남은 내 인생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그냥 그걸 인정하고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맡기자는 생각을 하니 일단 마음도 편안해지고, 어떻게 하면 시간을 더 소중하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을 지를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놀라운 발전이다.. 그나마 내 머릿속이 조금은 성숙해진 듯 ㅋ)
아직 마음 속에 남아 있는 나와 가족들의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해야 할 일에 대한 고민이 변덕스럽게 오가지만... 그것도 여유롭게 생각하려고 한다.
늦더라도 하면 되는 것이고, 늦는다고 해서 비난할 사람은 없어보인다 적어도 이곳은.
친구가 없어서인 것 같기도 하고, 직장을 다니지 않아서인 것 같기도 하지만... 적어도 둘째 날 내가 배운 내용으로는 그렇다.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물론 예상은 했지만, 게다가 스웨덴어가 배우기 힘든 언어 중에 하나라는 것을 얼핏 듣기도 하였지만...
언어가 어려운 것은 괜찮다.
뭐 생각했던 부분이니까...
내가 기대했던 것은 알파벳부터(물론 알파벳도 둘째 날 하긴 한다) 자음, 모음, 명사, 동사, 인칭 뭐 예전에 영어 배웠을 때처럼 차근차근히 순서대로 배우는 것이었다.
물론 가르치는 방법이나 내용, 아주 초보자인 내게는 꽤 괜찮고 만족스럽다. 이전에 언어를 배운 방식에 대한 편견이 있지 않았다면 그래서 기대한 바가 없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러나 어찌됐든 가르치는 방식이나 언어가 갖고 있는 어려움보다 더 큰 어려움은 학습 부진아 같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당췌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ㅋㅋ
외계어를 듣는 심정이라는 게 바로 이런 기분일까..
다같이 못 알아들으면 괜찮은데 함께 introduction을 듣는 아해들은 쌤과 농담도 하고 자기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도 쉽게 쉽게 이야기 하고, 단어도 이미 알고 있고 동사도 알고 있고 어쨌든 이미 학습이 되어 있는 상태의 아이들이 꽤 있다.
심지어 오늘 한 명에게는 쌤이 자지러지게 웃으면서 바로 졸업해도 되겠다고 까지 하였다.
영어로 함께 설명을 해주면 다행이지만(인트로덕션이기 때문에 친절한 스웨덴 쌤들은 대부분 영어를 병행해준다), 스벤스카(스웨덴어)로만 진행이 되면 가끔 들리는 단어로 유추하다가 그냥 쌤 얼굴 멍한 얼굴로 쳐다보고만 있게 되는 것이다. ㅋㅋ
이제 4일,
특히 어제는 들리지도 않고 말도 나오지 않아(그렇다고 영어가 유창한 것도 아닌데 말이지) 나름 꽤 상심하고 좌절도 했는데...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 복습도 좀 하고 예습도 좀 하고...
그랬더니 오늘은 그나마 조금이나마 더듬거리는 흉내도 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스웨덴어라고는 고작 '내 이름은 무엇이다(Jag heter OO)' 정도....
수업 둘째 날, 수업을 시작하면서 한 쌤이 절대로 자신과 경쟁하지도 말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도 말고 사람마다 다른 것이고 너는 너이다 라고 이야기 해 준 것이 너무나도 마음에 와 닿고(우리나라에서 학창 시절에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 내 학창 시절에는) 그 말이 위안이 되어 가능하면 조바심도 안 내려고 하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심정으로 매일을 맞이하고 있지만...
그래도 언어에 대한 센스는 좀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영어와 비슷한 단어도 있고 독일어와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아 내심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ㅋㅋ
이제 4일이고, 내 남편은 한국인이고, 주변에는 친구도 없고 알파벳 읽는 방법도 제대로 모르고 왔으니!!!
그냥 마음 편히 가지려고 노력 중이다.
(사실 오늘 다른 아이들이 스웨덴에 도착한 것은 적어도 2-3달 정도 됐다는 것을 알았다. 4일에도 많이 배웠는데 2-3달 시간 지나면 나도 좀더 잘하지 않겠어! ㅋㅋ)
요사이 자주 하는 생각으로 함께 공부하는 아이들 중에 '이렇게 뒤처질 줄이야' 가 제일 많다.
(내심 내가 제일 잘할 줄 알았던 모양 ㅋㅋ)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이런 마음들이 스트레스가 되거나 절망적이거나 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조바심 때문에 나를 괴롭히면서 나에게 스트레스를 막 주느라 피곤했을 텐데, 그런 것 보다는 내게 해 줄 위로의 말을 찾고 스트레스 받을 시간에 복습이라도 한 자 더 하자고 다독이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신기하고 놀라울 따름 ㅋㅋ 난 이런 애가 아니야!!ㅋㅋ)
이제와서 알게된 것이지만, 나는 굉장히 늦게 깨닫는 편이고(사실 예전에 알았다고 하더라도 인정하기 싫었고 겉으로 잘하는 척 보이고 싶어서 허세도 많이 부려봤지만 그런 건 어디 하나 쓸데 없는 것이었다) 그게 앞으로 남은 내 인생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 그냥 그걸 인정하고 시간이 흘러가는 대로 맡기자는 생각을 하니 일단 마음도 편안해지고, 어떻게 하면 시간을 더 소중하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을 지를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놀라운 발전이다.. 그나마 내 머릿속이 조금은 성숙해진 듯 ㅋ)
아직 마음 속에 남아 있는 나와 가족들의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해야 할 일에 대한 고민이 변덕스럽게 오가지만... 그것도 여유롭게 생각하려고 한다.
늦더라도 하면 되는 것이고, 늦는다고 해서 비난할 사람은 없어보인다 적어도 이곳은.
친구가 없어서인 것 같기도 하고, 직장을 다니지 않아서인 것 같기도 하지만... 적어도 둘째 날 내가 배운 내용으로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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