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9일, 2월의 마지막 날 오후
스톡홀름의 온도는 무려 영상 11도!!
코트를 벗고 다녀야 할 정도였다!!
북유럽국가 답게 해가 가까워서인지 낮에는 엄청 강렬한 햇빛 덕분에 날이 무척 따숩다.
아침에는 추웠는데.. 바람도 불고...
수업 끝나고 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스테파니로부터 메시지가 도착!
"날도 좋은데 산책하지 않을래?"
날만 좋으면 뛰쳐나가고 싶은 나이기에 주저할 것 없이 예스!!
오후 3시, Kungsträdgården stationen에서 Adora와 Steffi를 만나 Skärgården을 걸었다.
스웨덴 사람들은 promenera(산책하다)를 많이 한다.
근처에 나무도 많고, 숲도 많고, 물도 많아서일까.
조깅하는 사람들도 많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저 가족들과 연인들과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오후 3시임에도 불구하고, 날은 따뜻하고 해는 강렬해서 1달 전만에도 지금 이 시간이면 이미 어두워져있던 그 때가 맞나 싶을 정도로 밝고 화창했다. 우리 셋다 기분이 좋아서 봄 같아 봄 같아! 연신 신나게 웃으며 떠들고 걸었다.
빛이란 이렇게도 좋은 거구나 ㅠ_ㅠ 절감.. ㅋㅋ
미친 것처럼 괜히 기분좋게 씐나서 웃으며 1시간 반 정도 걸으니 이제 조금씩 어두워져가는 것 같고
대사관까지 지나서 꽤 많이 걸어온 것 같아 다시 돌아가야 할 길.. ㅋㅋ
걷는 건 충분해서 이젠 지쳤어.. ㅋㅋ
버스를 타고 돌아와 아이들과 헤어지고
오빠를 기다리며 Kulturhuset을 헤매다가 오늘 Kpop karaoke(노래방) 행사를 연다는 것이 생각나 LAVA에 슬쩍 들어갔다.
꽤 많은 스웨덴 아이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고, 몇몇은 춤을 추고 있었다.
지난 번 케이팝 행사 주관을 했던 그 아이가(이름 까먹었네.. 미안;; ㅋㅋ) 내 얼굴을 기억해줘서(아마 한국인이라 그랬겠지 ㅋㅋ) 알아보고 인사를 해오기에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고 구경을 하였다.
부르고 싶은 노래를 골라서 선택하면 한국식 발음을 스웨덴어로 적은 가사가 흘러나오고 따라부르는데..
와.. 진짜 대단!!
아마 다른 나라 아이들도 이렇게 즐기는 것이겠지?!!
나보고도 노래를 부르라고 하는데, 가사를 제대로 아는 노래도 없거니와 저 가사를 빠르게 따라 읽는 것은 내게 무리라 포기.. ㅋㅋ
구경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다가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마리에 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ㅠ_ㅠ 감동이야...
내가 이 나라에 와서 스웨덴어를 배우는 것이 이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지만,
다른 목적으로 상대방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이 이렇게 다른 감동을 줄줄이야..
정말로 이 아이들은 케이팝이 좋아서 한국어를 공부한 것 아니겠는가..
아.. 내가 진짜 좀만 더 영어가 능숙하고, 스웨덴어를 더 할 수 있으면
이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문화와 음식과 음악과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싶은데....
어쨌거나!!
오빠를 기다려야 했던 탓에 오래 있지 못해 잠깐 구경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난 번과 달리 좀더 친숙한 분위기었던(것 같은 느낌) 탓에 잠깐이었지만 즐거웠고
다음 번 행사에 꼭 다시 참여하겠다고 하고 돌아 나왔다.
빅뱅이 스웨덴에서 콘서트 했으면 좋았을텐데!!
쳇..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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